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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있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에 좋다. 잠깐 휴식중....
▲ 콩이와 서현이 앉아 있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에 좋다. 잠깐 휴식중....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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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은 한국의 풍물 등 전통 민속놀이를 좋아한다.
특히, 부채춤은 세계인이 열광한다.
한국의 전통 민속놀이가 사라져 가는 것이 아쉽다."

설날 특집 방송에 출연한 외국인 출연자의 말이다. 부채춤이 사라져가는 것이 너무나 아쉽다고 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것은 전통 민속놀이다. 우리도 외국에 나가면 그 나라의 전통놀이를 찾듯이. k팝 등에 가려 우리가 지키고 사랑해야 할 전통 민속공연이나 놀이들이 하나씩 사라져간다. 우리 어렸을 때만 해도 마을마다 풍물단이 있었다. 보름을 전후해서 집집마다 풍년을 기원하고 귀신을 쫓아주는 지신밟기 행사를 했다.

마을 사람들, 특히 어린 아이들은 뒤쫓아 따라 다니면서 흥을 돋았다. 어느 때부턴가 이런 우리 풍습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하더니, 공연할 생각을 하는 사람도 없다. 그런데 지금 도시에 그러한 풍습과 전통이 깃들인 문화예술, 민속놀이 체험장을 운영하는 곳이 있다. 민속박물관, 전통문화관 등이 그곳이다.

설날이다. 이번 설은 어떻게 보내야 하나 고민했다. 어머니가 계실 때는 차례를 지내고 친척 집에 세배 다니는 것으로 하루를 보내곤 했다. 어머니가 안 계신 고향은 고향 같지가 않다. 집안에는 마른 잡초만 무성하고 돌담은 허물어진 채 방치되어 있다. 명절 증후군 때문에 고향 가기가 겁이 난다거나, 부모에게 불효한다고 형제들이 서로 '네 탓이요.' 다툰다는 뉴스를 보면 행복에 겨운 투정으로 보인다.

고향에 가는 것을 포기했다. 차례를 지내고 갈 수도 있지만 마땅히 들릴 곳도 없고 폐허가 되어버린 고향집을 보는 것도 나에게는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지난 일요일, 산소에는  다녀왔다. 조금 아쉽지만 설날은 차례만 지내기로 했다. 민족의 대이동이니 어쩌니 하는 것은, 나에게는 조금은 거리가 있는 일이 되 버렸다. 명절은 부모님이 계셔야 명절답다.

사촌간인 콩이와 서현이가 다정하게 앉아서 과자를 나눠 먹고 있다. 성인이 되어서도 친구같은 자매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 자매 사촌간인 콩이와 서현이가 다정하게 앉아서 과자를 나눠 먹고 있다. 성인이 되어서도 친구같은 자매가 되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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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맞이 전통 민속놀이 체험을 하기로 했다. 콩이와 서현(서울 손녀)에게 한복을 입혔다. 집을 출발한 시각이 12시. 점심을 먹으면 또 늦어질 것 같아 그냥 가기로 했다. 사실, 도시에서 이러한 민속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다행인가. 고향에 가더라도 산소에 성묘하고 어르신들에게 세배가 끝나면 바로 되돌아오는 뭔가 찜찜한 명절. 조금은 명절다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곤 했다.

[광주시립민속박물관 전통 민속놀이 체험]

① 연날리기

콩이가 신났다. 연을 날리는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 연날리기 콩이가 신났다. 연을 날리는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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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부터 정월 보름까지 연날리기를 했다. 주로 마을 숲을 끼고 있는 언덕에서 연을 날렸다. 길게 늘어뜨린 연은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세찬 바람에 연 꼬리를 펄럭이며 날아오르는 연들이 하늘에 가득 찼다. 아이들은 높이, 멀리 나는 연들을 보며 호연지기를 키웠다. 연싸움 놀이, 남의 연줄과 마찰시켜 연줄을 끊는 싸움이다. 콩이와 서현이가 연을 잡고 바람을 가른다.

② 투호놀이

콩이와 서현이가 살을 들고 나무통에 던져 녛고 있다. 그런데,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 투호놀이 콩이와 서현이가 살을 들고 나무통에 던져 녛고 있다. 그런데,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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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호놀이는 서울의 양반 가정이나 궁중에서 하던 놀이이다. 그래서 우리가 어렸을 때는 놀았던 기억은 없다. 마당이나 대청 등에서 큰 항아리에 살을 던지며 놀았다. 항아리 속에 들어가는 살의 수로 점수를 따진다. 요즘 민속마을이나 축제 등에서도 보인다.

③ 줄넘기

엄마, 아빠가 줄을 돌리고 딸은 줄을 뛰어 넘는다. 앞으로 뛰고 뒤로도 뛰면서 즐거워 한다.
▲ 줄넘기 엄마, 아빠가 줄을 돌리고 딸은 줄을 뛰어 넘는다. 앞으로 뛰고 뒤로도 뛰면서 즐거워 한다.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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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각기 한쪽 끝을 잡고 줄을 돌리면서 노래를 부르는 동안 다른 사람들이 줄을 뛰어넘는다. 주로 여자 아이들이 학교운동장이나 공터 등에서 많이 즐기던 놀이다. 혼자서 넘기도 하고 여러 사람이 같이 뛰어 넘기도 한다. 이 어린이는 펄쩍펄쩍 잘 뛰어넘는다. 앞으로도 뛰고 뒤로 돌아서도 뛴다. 엄마와 아빠는 줄을 돌리고.

④ 제기차기

콩이와 서현이가 제기를 손으로 차는지 발로 차는지 신났다.
▲ 제가차기1 콩이와 서현이가 제기를 손으로 차는지 발로 차는지 신났다.
ⓒ 문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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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뚫린 엽전이나 동전을 미농지 같은 것으로 싸서 구멍으로 뚫어 꿰어 만들었다. 납을 녹여서 만들기도 했다. 외발차기, 쌍발차기, 발들고 차기 등이다. 방과 후나 골목길에서 친구들과 즐겨 놀았다. 당시에는 100여 개 이상은 보통이었다. 잘 되지 않는다. 마음은 젊은데 몸이 말들 듣지 않는다. 콩이는 계속 헛발질만 하고.

⑤ 굴렁쇠 굴리기

나무로 만들기도 했지만 우리 어렸을 때는 살을 떼어낸 자전거 테로 만들었다. 골목길을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어가며 굴리고 다녔다. 친구들과 줄지어 굴리는 굴렁쇠 놀이는 평형감각 발달에 도움을 준다. 친구들과 밖에서 놀 수 있는 놀이 중 하나다.

⑥ 딱지치기

딱지치기 놀이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이 담 모퉁이에 책가방을 내려놓고 놀 수 있는 놀이 중 하나였다. 구슬치기도 있었지만 이 딱지치기야 말로 딱지를 쉽게 만들 수도 있고 재료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헌 책이나 공책 등이 남아나질 않았다.

이번 전통 민속놀이 체험을 통해서 어렸을 때의 추억을 되돌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잊고 살았던 우리 문화를 아이들에게 보여 줄 수 있었다.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 관광객이 몰려들었다. 흙집에서 물도 없이 발가벗고 열악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기위해서. 관광객이 몰려들고 돈을 벌었다. 현대식으로 집을 짓고 환경을 개선했다. 그런데, 그곳을 찾는 사람이 없었다.

다시 건물을 철거하고 흙집을 지었다.


태그:#콩이, #민속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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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며 삶의 의욕을 찾습니다. 산과 환경에 대하여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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