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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위안부 피해자 고 황금자 할머니의 영결식이 1월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청 후정에서 열린 가운데 한 조문객이 헌화를 하고 있다.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위안부 피해자 고 황금자 할머니의 영결식이 1월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청 후정에서 열린 가운데 한 조문객이 헌화를 하고 있다.
ⓒ 양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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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총리께 고합니다

또 한 분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습니다. 22년간 할머니들께서는 "내가 바로 살아있는 증거인데, 일본 정부는 왜 증거가 없다고 합니까?"라고 하셨지만 당신들 일본 정부는 "일본군 '위안부' 강제연행의 증거가 없다, 부모가 딸을 판 것"이라 하고 있습니다. 역사 왜곡 교과서를 만들고, 입만 열면 망언을 하고, 전쟁 범죄자들을 신격화하며 전쟁 피해자들을 욕보이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다시 '강한 일본'을 되찾아 오겠다고 했습니다. 당신들이 말하는 '강함'이라는 것은 다른 사람을 짓밟고 일어서는 것이고, 잘못을 저지르고도 '잘못했다, 용서해 달라'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것이고, 당신들의 자손들에게 거짓을 가르치는 것입니까.

그리고 과거에 얽매이지 말고 미래를 보자고 합니다. 한·미·일이 손잡고 군사동맹도 맺자고 합니다. 과거의 전쟁 범죄국으로 자국 방어만 할 수 있는 일본에게 전쟁 공격권을 달라고 합니다.

한국말에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첫 단추가 잘 꿰어져야 다음 단추도 잘 꿰어진다." 진정 우리가 동맹이 되기 위해서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를 보기 위해서는 제대로 단추를 꿰어야 합니다. 그 첫 단추는 '과거청산'입니다. 당신들이 죽인 수많은 이들과 아직까지 고통스럽게 살고 있는 전쟁 피해자들에게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죄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다음 단추도 제대로 꿰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1111차 수요집회에서 겨레하나 홍보대사인 배우 권해효씨가 2.8 대학생 도쿄원정대를 응원해주셨습니다.
 1111차 수요집회에서 겨레하나 홍보대사인 배우 권해효씨가 2.8 대학생 도쿄원정대를 응원해주셨습니다.
ⓒ 강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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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당신은 우리를 비웃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너희들은 무엇을 했냐고. 한국 정부가 전쟁 피해자들을 위해 한 것은 있느냐고. 일본과 같이 역사왜곡 교과서를 만드는 친일파들이 존재하지 않느냐고. 하지만 저는 말하겠습니다. 그 친일파들이 만든 교과서 채택이 되지 않도록 우리 국민들은 막아냈고 과거에서 현재와 미래를 배우는 세대들이 있다고. 우리가 발 붙인 현실을 바로 보고 바로 잡을 청년들이 있다고.

아베 총리님. 2월 8일이 무슨 날인지 아십니까? 일제 강점기, 일본에서 유학중인 우리 한국 학생들이 최초로 독립선언을 한 날입니다. 그 목소리가 퍼져 3·1 만세운동을 만들어 내고 전국 곳곳에 깃든 독립의 열망을 총과 칼로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 청년의 패기를 닮은 우리 청년들도 그 날 일본에 갑니다. 당신 일본 정부가 행해야 할 진정한 '강함'이 무엇인지 고하러 갑니다. 1919년 2월, 일본에 한국 유학생들의 목소리가 전국으로 퍼져 나갔듯이 우리들의 목소리 또한 그럴 것입니다.

2월 8일, 다시 한 번 일본 열도에 우리 대학생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질 것입니다.

2014년 2월 2일. 한국 땅에서 대학생 강혜진

'야스쿠니 신사' 등 방문하고, 망언 규탄 퍼포먼스 진행
(사)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산하의 대학생본부 회원들이 주축이 된 '2.8 조선청년 독립선언 95주년 맞이 대학생 도쿄원정대'(아래 2.8 도쿄원정대)는 야스쿠니 신사 등을 방문해 일본의 역사왜곡과 망언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대학생 15명 등 20여 명으로 구성된 2.8 도쿄원정대는 7일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참배 반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8일에는 95년 전 2.8 독립선언이 진행된 조선기독교청년회관 터 혹은 신주쿠 거리에서 2.8 독립선언 재현 만세시위를 진행한다.

2.8 도쿄원정대는 이후 3.1절을 맞이해 전국 곳곳에서 대학생 만세대행진도 벌일 계획이다.

다음은 2.8 도쿄원정대가 일본 정부에 보내는 항의 서한

일본정부에 촉구한다.
최근 한국의 국민들은 아베 총리와 각료들이 지난 아시아 침략사를 왜곡하는 망언을 매일같이 듣고 있다. 주미 일본대사관의 주장이나 NHK 모미이 회장의 발언은 지난 22년간 일본정부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 위안부 피해자들을 또 한 번 짓밟는 것이나 다름없다.

또 아베 총리가 "침략의 정의는 학계나 국제적으로 정립된 것이 아니"라며 침략 역사를 부정하고, 주변 여러 나라의 우려에도 불구 지난 12월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강행한 것은 아시아인들에게 씻을 없는 상처를 주고 있다.

우리는 아베정부가 과거사를 왜곡하는 망언망동을 멈추지 않는 데 우려를 표하면서 아시아에서 일본과 "미래지향적인 관계"가 가능하려면 우선, 일본의 침략으로 인해 발생한 피해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가 있어야 함을 밝힌다.

또한 우리는 최근 일본이 일본의 평화헌법 9조를 해석개헌하여 이른바 집단적 자위권을 부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의 재무장은 동아시아에서 군비경쟁을 촉발할 것이며, 나아가 영토분쟁을 둘러싼 군사적 충돌까지 예견되는 심각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일본이 패전 후 선택한 평화헌법에는 일본의 침략으로 죽은 2000만 아시아인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또 전쟁에서 희생된 200만 일본인들의 죽음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이기도 하다.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부활하여 재무장하려는 것은 평화헌법의 정신에 맞지 않으며, 나아가 아시아의 평화를 바라는 아시아인들의 지향에도 전면 위배되는 것이다.

더욱이 과거 일본의 침략에 대한 진심어린 사죄조차 받지 못한 한국 국민의 입장에서는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부활과 재무장에 대한 우려는 더욱 크지 않을 수 없다.

우리 대학생 대표단이 이번에 95년 전 일본에서 있었던 2.8 조선청년독립선언을 기념해 도쿄에 가려는 것은 일본의 식민지배에 반대하고 민족자주를 실현하려는 조선청년들의 정당한 외침을 기리고, 일본의 진심어린 사죄를 촉구하기 위함이다.

또 아시아와 한반도의 평화를 바라는 우리는 일본국민이 평화헌법의 정신을 소중히 지켜나갈 것을 믿으며, 터무니없는 침략역사 왜곡, 집단적 자위권 부활과 재무장을 선동하는 아베정부의 각성을 촉구한다.

우리는 평화를 원한다.
일본정부가 전쟁을 반대하며 평화를 바라는 한국의 대학생들과 아시아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우리는 한반도와 아시아, 인류의 평화, 모든 나라의 자주권을 위해 싸워나갈 것이다.

-. 아베정부의 침략역사 왜곡 망언과 야스쿠니 신사참배를 중단하라.
-. 아베정부는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동원 범죄를 인정하고 사죄하라.
-. 아베정부는 아시아와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집단적 자위권 부활, 재무장을 중단하라.

2.8 조선청년 독립선언 95주년 맞이 대학생 도쿄원정대



태그:#아베, #집단적 자위권, #도쿄, #야스쿠니,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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