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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히든싱어2> 방송 화면 갈무리
 JTBC <히든싱어2> 방송 화면 갈무리

고 김광석씨의 생전 사진을 무단으로 사용했다가 논란을 빚은 JTBC측이 사진 저작권자에게 위자료를 지급하고 공개 사과를 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사진 원작자인 임종진 작가는 JTBC로부터 받은 위자료를 캄보디아 소수민족 지원사업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28일 JTBC는 실제 가수와 모창 가수들의 목소리를 구분하는 프로그램 <히든싱어2>에서 고 김광석씨의 생전 사진을 저작권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무단으로 사용해 논란이 됐다(관련기사 : <히든싱어2>, 가수 김광석 사진 무단 사용).

이날 방송된 프로그램에서 무대 좌우에 설치된 김광석씨의 대형 인물사진은 임종진 작가의 사진집 <김광석, 그가 그리운 오후에> 등에 실린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임 작가는 지난해 12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이없게도 난 이들(JTBC 제작진)에게 이 사진을 쓰라고 한 적이 없다, 항의하는 것도 짜증이 난다, 그냥 참 어이가 없다"며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JTBC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과문
 JTBC 홈페이지에 게시된 사과문
ⓒ JTBC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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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JTBC 측은 지난 15일 누리집에 "제작진의 부주의로 사진의 원작자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시했다. 임 작가는 지난 27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JTBC 측이) 실수라는 변명과 더불어 어린 실무자가 실수로 그랬다며 적절한 배상액을 지불하겠으니 합의를 보자는 의견을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주었지만 명확하게 상황을 정리하고 싶어 몇 가지 안을 제시했다"고 적었다.

임 작가가 제시한 방안은 ▲ 저작권 위반 사실에 대하여 인정하고 공개사과 등의 적절한 방식으로 사과 ▲ 상관례에 비추어 적절한 수준의 저작료 및 무단 침해로 인한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 지급 ▲ 인터넷에 떠도는 사진 이미지에 대해 무단 사용을 금지하고 저작권자와 협의하는 형식의 사규 마련 ▲ 사진 이미지를 찾아 프로그램에 사용한 해당 실무자에 대해 어떠한 형식으로든 구두경고 외 제재조치 금지 등이다.

JTBC 측은 임 작가와 법적인 합의를 거쳐 위자료를 지불했으며 임 작가가 제시한 안도 모두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임 작가는 "광석이 형 사진은 내가 찍었지만 내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사진을 소장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모두 보내줬다"며 "그렇지만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하는 경우에만 비용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임 작가가 운영하는 1인 NGO인 '달팽이사진관'은 저작권으로 발생된 비용 등으로 캄보디아 소수민족의 지원사업에 사용하고 있고, 이번 위자료 역시 같은 용도로 사용된다. 임 작가는 "광석이 형의 울림이 캄보디아까지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양태훈 기자는 오마이뉴스 19기 인턴입니다.



태그:#김광석, #히든싱어, #임종진, #저작권,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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