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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글학회 간사이 지회 22 번 째 연구 발표 모임에서 김리박 회장님께서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한글학회 간사이 지회 22 번 째 연구 발표 모임에서 김리박 회장님께서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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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오사카부(大阪府) 히라카타시(枚方市) 시민센터에서 한글학회 간사이 지회 22번째 연구 발표 모임이 있었습니다. 한글학회 간사이 지회에서는 해마다 한 해 네 차례 연구 발표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 발표 모임에 앞서 지난 한글학회 초청으로 한글날 한국에 다녀오신 지회장님의 참가 보고가 있었습니다. 지난 10월 9일 한글날 567 돌을 맞이하여 저희 한글학회 간사이 지회 회원 네 분이 한글학회의 초청으로 서울을 방문해 기념식에 참석했습니다. 특히 한글학회 간사이 지회 지회장이신 김리박 선생님은 한글학회에서 공로회원으로 초청됐습니다.

이번 연구 발표에서는 먼저 김리박 회장님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김리박 회장님은 천자문 한자를 중심으로 한자의 음과 훈의 원래 한국 고유어를 찾는 작업을 이어오시고 있습니다.   

한자는 오래전부터 한반도에서 사는 사람들이 사용해 왔습니다. 그 뒤 1446년 훈민정음이 만들어지고 우리글인 한글이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한자와 한글이 같이 사용되어 오면서 우리 고유 말이 한자로 대체되면서 우리말이 사라져 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 중국을 섬기는 사대주의자들이나 한자를 사용하면 유식하다는 그릇된 생각으로 우리말을 소홀히 하면서 원래 있었던 우리말이 사라져버린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언어는 유기물입니다. 말이 생겨나서 사람들이 사용하면 살아남고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져버립니다.

말 속에는 그것을 만들어 사용해온 사람들의 정신과, 환경과 사고방식과 혼이 담겨져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민족과 더불어 살아온 말이 사라져버리는 것은 민족의 운명을 위태롭게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말을 우리가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누구도 그것을 대신할 사람이 없습니다.

한반도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되어온 한자 역시 소중한 우리 문화의 일부입니다. 우리 선조들은 한자를 받아들여 자신의 생각과 사상이나 생활을 한자 기록으로 남기기도 했습니다. 그것들을 소중히 여기고 우리말로 번역하여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렇지만 글자 생활은 한글을 사용하고, 사라져 버린 우리말들도 찾아서 쓰는 일은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하겠습니다.

김리박 선생님은 천자문의 한자 한 자, 한 자에 대해서 여러 사전과 자료를 찾고 검토하여 우리 고유의 뜻을 밝히고, 일본어 사전과 자료를 검토하여 일본어 뜻도 밝혔습니다. 이러한 연구는 계속 변화하고 바뀌는 언어 자료에 대해서 뜻을 명확히 하고, 비교 연구의 귀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간략히 천자문 한자 가운데 발표하신 한자의 훈과 음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서러울 조(弔), 사람 민(民), 칠 벌(伐), 허물 죄(罪), 두를 주(周), 일어날 발(發), 많을 은(殷), 물 끓일 탕(湯), 앉을 좌(坐), 아침 조(朝), 물을 문(問), 길 도(道), 드리울 수(垂), 팔짱 낄 공(拱), 바를 평(平), 글 장(章), 괴일 애(愛), 기를 육(育), 동틀 여(黎), 머리 수(首), 두려울 신(臣), 엎드릴 복(伏), 오랑캐 융(戎), 오랑캐 강(羌), 

뒤 이어 기자는 일본 시가현 히요시다이샤(大吉大社)에서 열리는 사노사이(山王祭)의 제의 구조에 대해서 발표를 했습니다. 다음 한글학회 간사이 지회 23 번 째 발표는 2014년 3월 16일 열리기로 하고 마쳤습니다.   

  한글학회 간사이 지회 22 번 째 연구 발표 모임을 마치고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사진을 박았습니다.
 한글학회 간사이 지회 22 번 째 연구 발표 모임을 마치고 참가자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사진을 박았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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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박현국 기자는 일본 류코쿠(Ryukoku, 龍谷)대학 국제문화학부에서 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한글학회 간사이 지회, #김리박 회장, #한글학회, #천자문, #고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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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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