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돼먹은 영애씨'의  김정산

▲ '막돼먹은 영애씨'의 김정산 ⓒ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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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이웃집 꽃미남>에서 여성 시청자의 마음을 매번 훔치는 '여심 도둑'이 있었다. 오늘 소개하는 김정산이다. 드라마 속에서 한 여자도 아닌 두 여자에게 사랑받는 역할로 등장했던 김정산은 오해 아닌 오해를 받고 있었다. 남자가 봐도 훤칠한 외모와 큰 키 때문에 가만히 있기만 해도 여성들이 다가올 것 같다는 오해 말이다.

하지만 그는 인터뷰를 통해 "제발 이성이 다가와 달라"고 하소연할 정도였다. 출중한 외모의 소유자는 응당 임자가 있을 것이라는 편견 때문에 정작 자신에게는 이성이 다가오지 않고, 도리어 옆에 있는 친구에게 대시가 들어오는 사태(?)를 겪기도 한 주인공이다.

이런 그가 이번에는 여자 마음을 도둑질하는 꽃미남 역할이 아니라 어리바리해 보이는 순정남으로 연기 변신을 한다. 뮤지컬 <막돼먹은 영애씨>에서 김정산이 연기하는 원준은 남들이 보기에 모자라 보일 정도로 착한 남자다. 여자에게 휘둘리는 듯하면서도 수컷의 매력을 무대에서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는 김정산을 8일 대학로에서 만났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김정산

▲ '막돼먹은 영애씨'의 김정산 ⓒ CJ E&M


- 뮤지컬에 도전하게 된 계기를 들려 달라.
"대학 새내기인 20살 때부터 뮤지컬을 좋아했다. 선배들이 뮤지컬을 연기하고 노래하는 게 좋아보였다. 어깨 너머로 선배들의 모습을 보며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웠다. 군대 가서도 제대하면 뮤지컬을 꼭 하리라는 소망이 있었다. 제대 후인 2011년에 <싱글즈>로 무대에 올랐다. 이때부터 뮤지컬의 재미에 빠지기 시작했다."

- 뮤지컬을 하면서 어떤 발자취를 남기고 싶은가.
"아직 많은 걸 경험하지 못한 20대다. 연습이 타이트하게 진행되어도 더 해야 한다는 생각이 앞서는 나이대 아닌가. 뮤지컬을 좋아서 무대에 오르는 것이지, 어떤 발자취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 시간이 흐른 후 사람들이 제 연기를 볼 때 '연기자가 뮤지컬 무대에 오를 때 더욱 퀄리티 있고 멋진 공연을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 극 중 원준과 비슷한 성격일까.
"제 이미지만 보면 엄친아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들 한다. 원준은 바른생활 사나이다. 이런 점은 맞아떨어지는데 사실 저는 바른 척을 하는 것이다. 일탈을 하고 싶은 열망은 젊은 시절에 있었지만 일탈을 저지른 적은 없다. 극 중 원준 역시 자기가 하고픈 걸 못 한 게 아닐까."

- 기가 센(?) 누나들과 공연한다.
"(웃음) 누나들이 편하게 대해준다. 처음에는 누나들에게 조용하게 인사만 하고 구석에 앉아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누나들의 다른 면모를 보게 된다. 누나들이 쿨하다. 제가 부족한 게 있으면 '해 줄게, 걱정하지 마' 하고 오히려 누나들이 편하게 대해주려고 노력한다."

- 김정산 씨의 매력 포인트 중 하나는 미소라는 걸 아는가.
"이럴 적에 웃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웃으면 별로라는 이야기를 듣고 어린 마음에는 '무표정으로 있는 게 나은가보다' 생각하고 지낸 적도 있다. 지금은 연기가 즐거워서 웃으면 예쁘게 봐주시는 것 같다."

- 아버지가 목사라 신학을 했을 법도 하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게 아버지가 목사면 아들 중 적어도 한 명은 아버지의 길을 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자녀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아버지가 목사라 다른 걸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다. 형이 선교도 해 본 적이 있어서 집안사람들은 형이 목사가 될 줄 알았다.

하지만 형의 생각은 달랐다. 사진 찍는 걸 좋아하고 컴퓨터 다루는 걸 좋아해서 집안사람들이 생각하는 진로와는 다른 길을 걷는다. 제 성격이 형과는 정반대다. 형은 진득하게 앉아서 책을 읽는 스타일이고 난 몸으로 움직이는 걸 좋아한다."

- 아버지나 어머니는 아들의 연기를 어떻게 응원하는가.
"200% 응원해 주신다. 제가 마음에 안 드는 연기도 정말 잘 했다고 응원하신다. '네가 하고 싶은 거 해' 해주시지 단 한 번도 '하지 마' 라는 부정적인 표현을 하지 않으신다."

- 교회오빠 혹은 착한 이미지가 강해서 착한 역할만 들어온다.
"불편하다.(웃음) 하지만 여러분이 저의 그런 이미지를 좋아해 주시면 이를 강화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제 주위 분들은 제가 남자다운 면도 있음을 안다. 말도 시원시원하게 하고 와일드하게 행동하기도 한다. 착한 이미지는 키워나가려고 하지만 고정된 이미지로만 국한하려 하지는 않는다. 이미지를 바꿀 수 있으면 얼마든지 바꿀 용의가 있다."

- 인터뷰를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예의가 바르다.
"제가 예의를 차리는 면이 있다. 한 번 만나고 두 번째에는 약간 격의 없이 지내야 사람들이 불편해하지 않는다. 그런데 두 번째에도 '안녕하세요' 하는 식으로 정중하게 대하면 이런 예의가 살짝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저랑 두 번째로 만나는 이는 친하다고 이만큼 열어놓았는데 처음 보는 사람처럼 정중하게 대하면 '아직도 친하지 않은가' 하는 오해를 할 수도 있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김정산

▲ '막돼먹은 영애씨'의 김정산 ⓒ CJ E&M


* 인터뷰 2편으로 이어집니다.

막돼먹은 영애씨 김정산 이웃집 꽃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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