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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즐거움> 표지.
 <학문의 즐거움> 표지.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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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제가 느낀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저는 취업을 준비하는 과정이 '나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가는 과정'이라고 느꼈습니다.

너무 당연한가요?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기도 합니다. 이 과정을 지내는 동안 아주 많은 사람들이 '나는 부족하구나'하는 기분을 느끼게 되고, 자존감에 상처를 받게 됩니다. 왜냐하면 나의 부족한 점을 찾아내야하고 보완이 될 때까지 계속해서 부족한 점과 마주해야 하니까요. 이 경험은 누구에게나 유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우연히 저는 고등학교 시절에 읽었던 책이 떠올랐습니다. <학문의 즐거움>이라는 이 책은 제 기억에 분명히 일본의 평범한 사람이 수학을 공부하다가 인생의 지혜도 배우고, 열심히 노력해서 수학의 노벨상인 필즈상까지 수상했다는 그저 흔한 내용의 성공 스토리였습니다. 그런데 다시 읽어보니 다른 부분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히로나카 헤이스케는 병에서 탈출한 벼룩?

병 안에 든 벼룩 이야기를 아시나요? 유리병에 벼룩을 넣고 뚜껑을 닫아놓으면, 벼룩은 그 속에서 빠져 나오려고 뛰어오릅니다. 자신의 몸길이의 200~300배 이상을 뛰어오를 수 있는 벼룩은 뚜껑에 부딪혀도 계속 뛰어오릅니다. 하지만 빠져나갈 수가 없겠죠. 그리고 한참 뒤에 병뚜껑을 열어두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벼룩은 병을 탈출할 수 있을 만큼도 뛰지 못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병에서 탈출한 것 같습니다. 그 비결을 알고 있는 것이겠죠. 그렇다면 저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미국 학생들의 사고방식은 먼저 가설을 세워서 그것으로부터 여러 가지를 연역해 보고, 안 되면 그 가설을 바꾸면 된다는 식이다. 반면에 일본 학생들은 무언가를 먼저 공부해 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논문을 써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이 시시해지면 방향을 바꾸거나 지금까지의 방법을 개선하는 식의 연구 태도를 가지고 있다. - 본문 117쪽

우리는 대기업이 정해놓은 '취업스펙'의 틀 안에 우리 스스로 가둬놓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배운 것 안에서 생각하려고 하는 일본 학생들처럼 말이죠. 어쩌면 그렇기에 대기업의 기준보다도 낮게 점프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애초에 병이 그렇게 생겼기 때문에 우리가 이 병의 크기만큼만, 또는 그보다 낮은 높이만큼만 뛸 수 있게 된 것이겠죠.

잠깐 멈춰서 자존감을 느껴 보는 건 어떤가요?

벼룩이 병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자신이 스스로 가능성을 닫았기 때문이었죠. 저도 이 벼룩처럼 제 마음이 스스로 가능성을 제한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취업 준비를 하면서 자존감이 낮아진 친구들도 많이 봤습니다.

'나는 왜 이렇게 말을 조리 있게 잘 하지 못할까?'
'나는 영어 점수가 너무 낮아.'

실제로는 다른 멋진 장점이 많은 친구들인데도 말이지요. 표정이 어두워서 면접 볼 때 손해를 보겠지만 그래도 웃을 때 보이는 치아는 고르거든요, 말이 느리지만 그래도 확실한 말만 하거든요. 자존감을 스스로 느껴 보고 조금 더 멀리 보고 조금 더 높이 뛸 준비를 하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스스로를 다스린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요?


학문의 즐거움 (반양장)

히로니카 헤이스케 지음, 방승양 옮김, 김영사(1992)


태그:#학문의 즐거움, #히로나카 헤이스케, #취업, #취업준비생, #자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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