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국민연금공단이 이명박 정부 시절 4대강 사업에 참여한 건설사들의 채권을 집중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민연금공단(아래 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 김용익 민주당 의원은 "연금공단은 지난 2009년부터 4대강 사업에 참여한 16개 건설사 업체의 채권을 매입하기 시작해 올해 3월까지 총 1조 9300억 원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근거로 "연금공단이 상위 30대 건설사 안에서 4대강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 투자한 사례는 딱 한 군데뿐"이라며 "왜 이렇게 4대강 참여 업체에만 집중 투자했나, 이게 투자 판단인가 아니면 정치 판단인가"라고 물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용익 민주당 의원은 24일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 "연금공단이 4대강 참여업체에 집중 투자했다"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용익 민주당 의원은 24일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 "연금공단이 4대강 참여업체에 집중 투자했다"고 말했다.
ⓒ 원혜영 의원실

관련사진보기

국민연금 투자를 받은 건설사는 상위 30대 건설사 중 16개 업체였는데(30위권 외 효성 제외), 이중 두산중공업을 제외한 15개 업체가 모두 4대강 사업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그는 "반면 참여정부 시절 동일한 건설사들에 대한 채권 투자는 한 차례 뿐이며 금액도 50억 원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어 "특히 투자를 받은 16개 건설사 중 삼성계열 건설사에 대한 투자는 전체 투자 금액 1조 9300억 원 중 1조 2499억 원으로 무려 64.8%를 차지한다"며 "삼성과 연금공단이 무슨 특수한 관계가 있는 건가"라 추궁했다.

이에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4대강 사업을 말씀하셨는데, 기금운용본부에 있는 전문가들이 어떠한 정치적인 목적이나 의도 때문에 의사 결정을 하지는 않는다"고 답변했다.  

이찬우 국민연금 기금이사도 "저희가 채권투자를 할 때는 원칙적으로 신용등급을 따지는데, 어떤 목적이 있어 그런 게 아니라 결과적으로 보니 4대강 관련 기업에 투자한 것"이라며 "삼성그룹도 마찬가지다, 연금공단이 직접 선정한 삼성중공업·삼성물산을 제외하고는, 우리가 위탁한 자산관리업체가 선정했기에 투자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24일 열린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하고 있는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모습.
 24일 열린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하고 있는 최광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모습.
ⓒ 유성애

관련사진보기


답변을 들은 김용익 민주당 의원이 재차 "그럼 4대강 참여하지 않은 업체는 신용이 낮다는 말인가, 저걸 어떻게 우연이라고 할 수 있냐"고 반박하자, 이찬우 이사는 다시 "나머지는 투자가 안 되는, 다시 말해 신용등급 BBB+가 안 되는 회사들"이라며 "연금공단은 이 등급에 미달하는 회사들은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받아쳤다.

질의가 끝난 이후 김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4대강 비참여건설사에 대해 투자를 하지 않은 이유가 신용등급이 낮기 때문이라는 연금공단 기금이사의 답변은 거짓"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금공단이 투자한 4대강 참여건설사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4대강 비참여건설사도 있었지만 이들은 투자를 받지 못했다"며 "현대엠코(4대강 비참여업체)의 경우, 연금공단이 2012년 투자한 한화건설·두산건설 등보다 신용등급이 높았음에도 투자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김용익 의원은 "신용등급 핑계를 대며 4대강 건설사에 대한 투자를 정당화하려는 연금공단의 거짓이 탄로났다"며 "잘못된 투자를 덮으려고만 하지 말고 4대강 건설사에 대한 집중 투자에 대해 국민들께 진심을 담아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태그:#국민연금, #국정감사, #김용익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