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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도 지사가 공산성 공북루(유형문화재 제37호)에서 브리핑을 받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 지사가 공산성 공북루(유형문화재 제37호)에서 브리핑을 받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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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준원 공주시장, 김정섭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 원장, 충남도 문화재자문위원, 이창선 공주시 부의장 등 30여 명이 성곽 붕괴가 진행되고 있는 충남 공주 공산성(사적 12호)을 돌아봤다.

백제시대 문화유적인 충남 공주 공산성의 성곽 일부가 무너지고 석축이 유실되면서 배부름 현상(성벽 가운데 부분이 성벽 아래와 위에 비해 배가 불룩한 것처럼 튀어나오는 현상)이 발생하고, 푹 꺼짐 현상(8m, 깊이 2~3m, 폭 3~4m)이 발생했다(관련기사 : 1500년 된 산성... "4대강 사업으로 1년 만에 망가져").

이태묵 공주시 시민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성곽의 경우 성벽 배부름 현상이 16곳, 성상로 틈새 3개소, 지반침하 1개소와 공북루의 기둥 뒤틀림, 부식현상 4개소, 연지 측면 배부름 현상 1개소, 계단 침하 2개소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4대강검증단과 시민단체는 강바닥 준설로 인한 금강 쪽 지반의 균형상실로 인한 지질 변이가 원인이라고 주장하지만, 문화재위원 전문가는 포인트별 계측기 설치로 정밀한 원인분석이 필요하지만 일단 우수침투와 배수로 문제을 원인으로 추정했다"며 시민단체의 '4대강 공상 관련설을 부인했다. 또한 "국토해양부는 공산성 인접 지역 미준설로 4대강 사업과 무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정부의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 "공주시는 대책으로 우선 성곽 성상로 틈새 메우기와 우수 유입차단, 배수로 정비, 포인트별 계측기 설치 모니터링(변위계, 경사계, 수위계)을 하고 공산성 내 문화재 안전진단과 공북루 보수정비 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장 점검을 마치고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했다.

안희정 충남도 지사가 공산성 공북루(유형문화재 제37호)에서 브리핑을 받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 지사가 공산성 공북루(유형문화재 제37호)에서 브리핑을 받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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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을 돌아본 소감은 어떤가?
"공산성은 공주의 역사유적으로서 많은 시민들이 사랑하는 곳인데, 1970년대에 성곽을 쌓아 지금의 모습을 갖추고 나서 국가적 차원의 보존과 발굴에 관한 충분한 투자가 안 됐다. 이번 계기로 해서 국가와 긴밀하게 논의를 해서, 조선시대, 더 나아가서는 1600년 전 백제문화역사로까지 이어지는 역사문화 유적이 될 수 있도록 보존·발굴 계획을 세우겠다."

- 공산성 붕괴 원인을 놓고 환경단체에서는 '4대강 사업에 의한 대규모 준설에 의한 것이다'라고 주장을 하고 있다.
"충남도는 금강비전위원회를 구성해서 금강비전을 선포하고 금강유역에 대한 수계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어떤 사실이 증명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놓고 결과를 얘기해야 하는데 한번에 어떤 현상을 가지고 이것이다, 저것이다 식의 누구 탓을 하는 것보다는 역사유적을 잘 보존하고 지역의 안전성 문제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단정 짓지 말고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원인과 통계자료를 이번 기회에 정리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배부름 현상은 수평과 벌어지는 것에 대한 계측자료를 설치하고, 여러 가지 조사를 해서 결론은 좀 더 나중에 냈으면 한다."

- 시민단체에서는 금강 주변에 있는 문화재 전수 조사를 요구하고 있는데?
"금강과 함께하는 충남의 역사문화 비전을 선포했었다. 고고학은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다 보니 실질적인 집행 계획은 아직까지 못 세우고 있다. 이 문제로 늘 고민을 하고 있는데 조금씩이라도 우리의 역량이 가능한 선에서 계획을 세워서 금강유역에 역사문화 자원들을 지키고 발굴하는 데 앞으로 더 힘을 기울이겠다."

- 백제문화제가 9월 28일부터 9일간 진행되는데 관광객의 안전에 대한 대책은?
"안전사고가 없도록 (백제문화제) 행사가 시작되기 전까지 조사를 서둘러 하겠다. 이후에 안전을 위한 대비책을 세울 정도로 심각한지는 그때 검토해도 늦지 않는다."

문화 유적인 공산성 내 영은사 앞 만하루와 연지(충청남도 기념물 제42호)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문화 유적인 공산성 내 영은사 앞 만하루와 연지(충청남도 기념물 제42호)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 김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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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동행한 김정섭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원장은 "오래된 역사 유적이 자연적인 현상으로 뒤틀림이나 침하가 있을 수도 있고, (4대강) 건설공사로 인한 문제도 생길 수 있다"며 "제대로 된 현상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문화재청에서 전문가가 참여하여 정확한 조사로 원인을 밝혀서 그거에 맞는 대응책을 세우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태그:#4대강 사업, #공산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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