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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 록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들국화

고양 록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들국화 ⓒ 이세진


지난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3일간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고양 록 페스티벌'. 이튿날 공연에 참여한 들국화 공연을 보러 이곳을 찾았다.

9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되기로 예정된 들국화 공연을 보기 위해 8시 30분 즈음에 주엽역에 도착했고, 경보를 하듯 열심히 걸어서 공연장 근처에 도착했다. 그때가 8시 50분.

악기 연주 소리가 어렴풋이 들리기 시작하더니 엄청난 성량의 보컬이 울부짖기 시작했다. 전인권이었다. 멀리서 들리는 음성만으로도 소름이 돋았다. 심장이 쿵쿵 뛰기 시작했다.

귓가에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니 더욱 마음이 조급해졌다. 더욱 걸음을 재촉해서 8시 55분이 되서야 공연장 입성. 알고 보니 공연이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음향을 점검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런 저런 노래들을 부르던 전인권이 한마디를 하고는 들어갔다.

"이따가 더 잘할 수 있어요."

한국의 비틀즈, 들국화

본 공연 시간인 9시 즈음, 들국화는 관객들의 환호성과 함께 다시 무대 위에 올랐다. 이날 들국화의 공연에는 전설적인 기타리스트 함춘호까지 참여하여 공연을 더욱 빛내주었다.

'행진' '돌고 돌고 돌고' '사랑한 후에' '제발' '제주도 푸른 밤' '매일 그대와' '걱정 말아요 그대' '사노라면' 등, 두 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 중 어느 하나 빼놓을 곡이 없었다. 어린 아이들부터 흰 머리가 희끗희끗 보이는 중년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이 하나가 되어 소리치고 뛰는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열광적인 관객석의 반응을 흐뭇한 듯 미소 지으며 바라보던 전인권은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어 이 광경을 사진으로 담기도 했다.

공연이 무르익을 무렵 내 뒤편에 계시던 한 아주머니께서 한 마디 하셨다. "들국화가 한국의 비틀즈네."

 노래하는 들국화의 전인권

노래하는 들국화의 전인권 ⓒ 이세진


들국화의 소리, 꼭 한번 라이브로 들어보세요

노래를 잘 하는 가수는 많다. 물론 '노래 잘 하는 가수'라는 기준은 듣는 이마다 각기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말하는 '노래 잘 하는 가수'는 분명 꽤 많다.

하지만 공연장에서 들었을 때 사람의 소름을 돋게 만드는 가수는 그리 많지는 않다. '정말 노래 잘한다'라는 생각을 넘어서 그냥 몸에 소름이 돋는 음성, 심장을 울리는 음성. 그게 전인권의 소리이다.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전인권이, 더 강건해진 들국화가 마냥 반갑기만 하다. 오는 9월 새 앨범을 발매하는 들국화의 새로운 여정이 설레는 것은 나 뿐만은 아닐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세진 시민기자의 개인블로그(http://sejin90.tistory.com/2039)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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