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 밖에서 툭 소리가 났어
게으른 까치가 애완견 해모의 밥으로
끼니를 대신 하기위해 찾아온 소리겠지 싶었지
햇살이 문턱을 넘어온 것으로 보아
그 까치의 방문시간이었거든
이어서 나야 할 소리가 나지 않았어
허겁지겁 먹이를 삼키는 까치의 부리가
해모의 밥그릇을 부딪는 소리가
고개를 들었지
까치 소리를 내며 발코니에 내려앉은 것은
낙엽 한 장이었어
덜컥 가슴이 내려앉았어
가을이 곁에 왔잖아
곧 자리를 내줄 습하고 길던 여름이
도리어 간절해졌어
온몸으로 목청을 높이는 매미 소리가
여름의 작별인사인 거야
사위에 가득한 풀벌레소리가 머뭇거리는 여름을
등 떠밀고 있잖아
막무가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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