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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하루 약 300t의 방사성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7일 일본 정부는 "동북부 대지진으로 폭발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하루 약 300t의 방사성 오염수가 인근 바다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이날 열린 원자력 재해대책 회의에서는 후쿠시마 제1원전의 원자로 1∼4호기 주변에서 흐르고 있는 지하수 중 약 400t은 원자로 지하로 유입되고, 약 300t은 고농도의 방사성 오염수와 섞이면서 건물과 연결된 트렌치(지하도)를 통해 바다로 유출되는 것으로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이 지반 개량을 비롯한 오염수 유출 방지 대책을 시행하면 오염수의 바다 유출은 하루 약 60t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원전 앞의 취수구가 외부 바다와 차단되어 있어 취수구 밖으로의 오염수 유출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책 회의에 참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오염수 유출 대책은 국민이 매우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중요한 임무"라며 "도쿄전력을 넘어 국가 차원에서 확실한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후쿠시마 어업협동조합은 다음 달로 예정됐던 시험 조업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일본 경제산업성은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주변의 토양을 동결시켜 오염수의 유입을 차단하는 '동토차수벽'을 만들기 위한 약 400억 엔(4060억 원)의 비용을 내년 예산에 반영키로 했다.

 

도쿄전력은 지난달 22일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고농도의 방사성 오염수가 인근 바다로 유출되고 있다는 것을 대지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인정하면서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이처럼 도쿄전력의 사고 수습이 부진하자 일본 정부가 적극 개입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너무 늦게 개입했다는 여론도 적지 않다.

 

도쿄전력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까지 후쿠시마 원전 인근의 바다로 유출된 방사성 트리튬은 20조∼40조 베크렐로 대지진 발생 이전의 연간 방출량보다 무려 10~100배 많은 것으로 나타냈다.


태그:#후쿠시마, #일본 대지진, #아베 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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