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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군경회 중앙회에서 경북지부 회원들과 사무처 직원들이 언쟁을 높이고 있다.
 상이군경회 중앙회에서 경북지부 회원들과 사무처 직원들이 언쟁을 높이고 있다.
ⓒ 진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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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여 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상이군경회 경북도지부가 중앙회의 일방적인 임명을 놓고 회원들과 마찰을 일으키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여의도 상이군경회 중앙회 사무실에는 경북도지부에서 올라간 원로회원들과 이들을 맞은 사무처 직원들 사이에 고성이 오가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이들 원로회원들의 방문은 최근 상이군경회 중앙회에서 경북도지부 회원들의 견해를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경북도지부장을 임명 강행하려는 데 따른 항의 방문이었다. 아직 임명이 강행된 것은 아니지만 상이군경회에서는 이미 누가 내정될지 결정됐다는 말이 오가고 있는 상황인데다가 중앙회 회장이 일방적으로 임명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져 있기 때문이다.

회원들의 주장에 따르면 경북지부장으로 내정된 김아무개씨는 상이군경과 별도로 자신의 사조직을 만들어 현 중앙회장의 선출을 조직적으로 반대했고, 지난해 안동지회장을 맡았을 때는 지회사업에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서 불과 일주일여 만에 사임하는 등 불성실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 이 밖에도 김씨는 과거 안동시 골재사업건을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바 있는 등 회원들로서는 김씨의 지부장 임명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재만 상이군경회 안동지회장은 "상이군경이라면 나라를 위해서 희생할 정도의 희생정신이 바탕이 돼야 하지만 김씨는 개인비리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지탄을 받는 등 도저히 8000여 경북지부 회원들의 수장이 될 자격이 없다"고 했다.

중앙회 사무총장, 노인들에게 "실수하지 말라" 발언 물의

한편 이날 원로들을 맞이한 중앙회 사무총장은 원로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여러분은 실수하고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해 마찰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 원로는 "사무처 직원이 회장에게 우리의 탄원서를 전달하면 되는데, 왜 자신이 나서서 우리에게 지시를 하느냐. 그리고 상이군경회에 그 사람 말고 뽑을 인재가 그렇게 없냐"고 항의하기도 했다.

특히 사무총장은 "회장의 의도를 미리 예단하지 말라"며 "여러분의 주장을 참고해서 회장에게 전달하겠다"고 수습하기도 했다. 이들 원로들을 비롯한 경북지부 회원들은 만약 회장이 임명을 강행하면 단체행동도 불사한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원로들을 중심으로 경북도지부의 23개 지회 중 16개 시군 지회장들도 이들과 같은 뜻을 내비치며 탄원서에 서명하는 등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 밖에 다른 회원들도 이에 대해서 경북도지부를 이끌 지부장의 개인적인 자격에 대해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출발부터 순탄치 않을 것이라며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김씨, 임명받지도 않은 채 사무국장 임의로 내정하며 논란 키워

한편 논란의 핵심 인물인 김아무개씨는 회원들과 지회장 일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직 지부장으로 내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자신을 보좌할 A씨를 사무국장으로 내정하며 논란을 확산시키고 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일부 회원들은 A씨의 사무국장 내정소문에 대해 전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그 이유는 A씨가 사무국장을 역임하기 위한 단계인 안동시 상이군경회 지도원 등 사무장을 역임한 사실도 없기 때문이다.

그는 또 지난 10일 항의차 서울을 방문했던 회원들과 탄원서에 서명한 지회장들을 향해 특별관리를 하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경북도 시군 지회장 일부를 중심으로 회원들이 반대하면서 그의 출근저지운동을 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할 뜻을 비치기도 했다.

중앙회 사무총장, "경북지부장은 임명되지도 않은 사람" 해명

한편 상이군경회 중앙회가 이번 사태를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논란을 확산시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난 10일 경북지부의 탄원서를 제출받는 자리에서 사무총장은 "여러분이 지적하는 주인공인 김아무개씨는 아직 중앙회가 지부장으로 내정한 사실도 없다" 며 "만약 그럼에도 김아무개씨가 지부장으로 내정됐다는 주장을 지속한다면 그 근거를 밝혀야 할 것이고, 진위 여부를 따져봐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사무총장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김재만 안동시지회장은 "김아무개씨는 현재 안동지역에서 자신이 마치 지부장으로 임명받은 것처럼 행사를 할 뿐 아니라, 사무국장을 세우는 등의 실질적인 지부장 행사를 하는 것을 보면 사무총장의 발언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주인공인 김아무개씨에게 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출장 등을 이유로 자리를 비우고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태그:#상이군경회, #보훈의달, #보훈, #대한민국보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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