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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 경하홀에서 7일 오후 열린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 시즌3'
 경북대 경하홀에서 7일 오후 열린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 시즌3'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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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를 죽인, 우리 원수의 무덤에 가서 인사를 할 수 있다면 종교를 넘어설 만큼 큰 변화입니다. 우리가 서로 적이었던 신라의 김유신 장군 묘와 백제의 계백 장군 묘 앞에 가서 고개를 숙이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이걸 극복하고 통일로 간다면 새로운 동아시아를 형성하고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습니다."

법륜 스님이 지난 7일 오후 경북대에서 열린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 시즌3'에서 통일은 단순히 남한과 북한만의 통합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반도가 동아시아 중심이 되고 세계의 중심이 될 수 있다며 반드시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의 사회로 '가슴 뛰는 상상'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북콘서트에서 법륜 스님은 과거의 상처를 아물기 위한 통일이 아닌 미래를 내다보는 통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법륜스님은 "<새로운 100년>에서 역사를 이야기하며 100년을 내다보는 것은 통일 없이는 우리나라가 더 성장하기 어렵고 정체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법륜스님은 과거 상처를 치료하기 위한 의미로서의 통일로는 젊은이들을 설득하기 어렵다며 자기의 삶, 경제적인 것 등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통일을 하면 앞으로 어떤 이득이 미래에 오는지, 어떤 가능성을 가져다 줄 수 있는지를 설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법륜스님은 세계의 중심이 아메리카에서 유럽으로 바뀌고 곧 동아시아로 올 차례라며 일본이나 중국이 아닌 통일된 한국이 문명의 중심이 되고 동아시아 민족권의 화해와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륜스님은 세계의 중심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민주주의가 더 성숙하고 경제민주화와 지방자치제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복지시스템이 강화되고 국민이 행복해지면 통일이 빨라지고 통일을 통해 동아시아 문명의 중심이 된다는 것이다.

경북대 경하홀에서 7일 오후 열린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 시즌3'에 모여든 청중들.
 경북대 경하홀에서 7일 오후 열린 '새로운 100년 북콘서트 시즌3'에 모여든 청중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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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은 "보수가 통일을 주장하고 진보는 북한의 인권문제를 비판하고 민주주의가 중요하다고 주장해야 하는데, 반대로 하고 있다"며 "현재의 북한을 인정하고 합리적인 남북정책, 통일정책을 추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시대가 바뀌었기 때문에 연방제와 같은 새로운 통일을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법륜스님은 일부 종편(종합편성체널)과 일베(일간베스트) 회원들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방송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현상에 대해 "헌법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며 대한민국의 가장 기준이 되는 헌법에 위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헌법정신에 3.1운동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4.19민주이념을 계승하지만 유신의 가치를 계승한다는 단어는 없다는 것이다.

또 법륜스님은 정부가 5.18은 민중의 자발적 저항이었지 북한군이 개입한게 아니라고 인정하고 국방부도 공인했다며 아무런 증거도 없이 북한군의 개입을 주장하고, 증거도 없이 5.18을 부정하는 주장은 헌법정신에 위배되기 때문에 법을 집행하는 입장에서 관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대선에서의 안철수 현상에 대해 60~80년대 성장의 리더십, 카리스마의 리더십으로 산업화를 이룬 박정희 리더십이 신화를 창조하고, 이후 민주화 과정을 통해 투쟁의 리더십이 자리했다면 국민의 새로운 요구가 분출된 게 안철수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법륜스님은 보수 중에서 합리적인 사람과 진보 중에서 극단적이지 않은 사람들이 태풍처럼 일어난 것이 안철수 현상이라면 안철수와 주변 인물들은 국민적 요구를 이끌어나가고 증폭시킬 능력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경북대 경하홀에서 열린 <새로운 100년>북콘서트 시즌3.
 경북대 경하홀에서 열린 <새로운 100년>북콘서트 시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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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 스님은 마지막으로 젊은이들에게 실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세상은 원하는 대로 다 될 수 없고 원하는 것을 얻는다 하더라도 반드시 행복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강조했다. 경험이야말로 소중한 재산이기 때문에 실패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말고 성숙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북대에서 열린 북콘서트에는 400여 명의 독자들이 찾아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었다.


태그:#새로운 100년, #북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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