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3․15의거와 4․11민주항쟁을 폄훼했던 '친독재' 이은상(1903~1982)이 쓴 시(가고파)를 새긴 시비를 4․19의거 53주년 기념일에 강제철거하려고 했는데, 무산됐다.

'마산역 광장 이은상 시비 철거대책위원회'는 19일 오후 4시 19분경 시비 철거를 시도했는데, 마산역으로부터 시설보호 요청을 받은 경찰이 제지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마산역 이은상 시비 철거 및 53주년 4.19정신계승 실천대회"를 열고 대형 크레인을 통해 시비를 철거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마산역과 경찰은 크레인이 현장까지 들어올 수 없도록 진입로를 차단해 놓았던 것이다.

'마산역광장 이은상 시비 철거 대책위원회'는 4.19의거 53주년 기념일을 맞아 19일 오후 현장에서 "마산역 이은상 시비 철거 및 53주년 4.19정신계승 실천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김영만 마산민주공원건립추진위원장이 성명서를 낭독하는 모습.
 '마산역광장 이은상 시비 철거 대책위원회'는 4.19의거 53주년 기념일을 맞아 19일 오후 현장에서 "마산역 이은상 시비 철거 및 53주년 4.19정신계승 실천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김영만 마산민주공원건립추진위원장이 성명서를 낭독하는 모습.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마산역광장 이은상 시비 철거 대책위원회'는 4.19의거 53주년 기념일을 맞아 19일 오후 현장에서 "마산역 이은상 시비 철거 및 53주년 4.19정신계승 실천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시비 철거를 위해 밧줄을 갖고 오자 시설보호요청을 받은 경찰이 빼앗으려 하며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모습.
 '마산역광장 이은상 시비 철거 대책위원회'는 4.19의거 53주년 기념일을 맞아 19일 오후 현장에서 "마산역 이은상 시비 철거 및 53주년 4.19정신계승 실천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시비 철거를 위해 밧줄을 갖고 오자 시설보호요청을 받은 경찰이 빼앗으려 하며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모습.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대책위는 하는 수 없이 굵은 밧줄을 가져와 시비를 묶은 뒤 당겨서 넘어뜨리기로 했다. 그런데 밧줄을 갖고 오자 경찰이 덮쳐 실행에 옮길 수 없었다. 대책위는 현장에서 성명서를 발표한 뒤, 마산역장실에 항의방문했다.

"오히려 이은상에 측은한 마음"

대책위는 "4․19혁명 53주년 기념일을 맞이하여 이은상시비를 철거하는 우리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김영만 마산민주공원건립추진위원장이 낭독했다.

대책위는 "찬란한 민주항쟁역사의 시작은 마산 3․15의거와 4․11민주항쟁이었다"며 "그래서 온 국민들이 마산을 민주성지라 불렀고 마산시민 또한 자신이 사는 고장이 민주성지라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3․15의거에 참여했던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마산 앞바다에서 눈에 최루탄이 박힌 채 떠오른 날짜가 1960년 4월 11일이었고, 그것이 기폭제가 되어 4․19로 이어졌던 것이다.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떠오른 날을 '4․11민주항쟁'이라 한다.

대책위는 "이은상은 3․15부정선거의 주모자였던 이승만과 이기붕을 당선시키기 위해 전국 유세를 다니며 그들을 찬양했던 3․15부정선거의 공범이었다"며 "그것도 모자라 그는 부정선거에 항거한 마산시민들의 3․15의거와 4․11민주항쟁을 폄훼하고 마산시민을 모독했던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마산역광장 이은상 시비 철거 대책위원회'는 4.19의거 53주년 기념일을 맞아 19일 오후 현장에서 "마산역 이은상 시비 철거 및 53주년 4.19정신계승 실천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시비 철거를 위해 밧줄을 갖고 오자 시설보호요청을 받은 경찰이 빼앗으려 하며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모습.
 '마산역광장 이은상 시비 철거 대책위원회'는 4.19의거 53주년 기념일을 맞아 19일 오후 현장에서 "마산역 이은상 시비 철거 및 53주년 4.19정신계승 실천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시비 철거를 위해 밧줄을 갖고 오자 시설보호요청을 받은 경찰이 빼앗으려 하며 충돌이 빚어지고 있는 모습.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마산역광장 이은상 시비 철거 대책위원회'는 4.19의거 53주년 기념일을 맞아 19일 오후 현장에서 "마산역 이은상 시비 철거 및 53주년 4.19정신계승 실천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김영만 마산민주공원건립추진위원장이 성명서를 낭독하는 모습.
 '마산역광장 이은상 시비 철거 대책위원회'는 4.19의거 53주년 기념일을 맞아 19일 오후 현장에서 "마산역 이은상 시비 철거 및 53주년 4.19정신계승 실천대회"를 열었다. 사진은 김영만 마산민주공원건립추진위원장이 성명서를 낭독하는 모습.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최근 문인들이 이은상시비 철거에 반대하고 나섰는데, 이에 대해 대책위는 "문인들은 이은상이 3․15부정선거의 공범이라는 사실은 숨기고 이은상의 말 몇 마디를 견강부회하여 이은상이 3․15의거를 폄하한 일이 없다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그들의 목적은 스스로 공공연히 밝히고 있듯이 이은상기념관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반역사적이고 반민주적인 발언도 서슴지 않는다"며 "이런 문인들이 하는 짓을 보면서 오히려 우리가 이은상에게 측은한 마음이 들 정도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진정 이은상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자들이라면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이은상과 관련된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이야기들이 자꾸만 널리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오히려 우리보다 먼저 철거를 요구해야 하는 것이 도리요 인지상정일 것이라며 "지금 이 시비는 일부 문인들에 의해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고 독재의 향수를 불어일으키며 제2, 제3의 이은상을 확대재생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산역광장 이은상시비는 지난 2월 6일 국제로타리클럽(3720지구)가 건립에 제막식을 가졌다. 누군가가 시비에 페인트로 훼손해 놓았다.

'마산역광장 이은상 시비 철거 대책위원회'는 4.19의거 53주년 기념일을 맞아 19일 오후 현장에서 "마산역 이은상 시비 철거 및 53주년 4.19정신계승 실천대회"를 열었다.
 '마산역광장 이은상 시비 철거 대책위원회'는 4.19의거 53주년 기념일을 맞아 19일 오후 현장에서 "마산역 이은상 시비 철거 및 53주년 4.19정신계승 실천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마산역광장 이은상 시비 철거 대책위원회'는 4.19의거 53주년 기념일을 맞아 19일 오후 현장에서 "마산역 이은상 시비 철거 및 53주년 4.19정신계승 실천대회"를 열었다.
 '마산역광장 이은상 시비 철거 대책위원회'는 4.19의거 53주년 기념일을 맞아 19일 오후 현장에서 "마산역 이은상 시비 철거 및 53주년 4.19정신계승 실천대회"를 열었다.
ⓒ 윤성효

관련사진보기




태그:#이은상 시비, #마산역광장, #가고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