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충남교육청 장학사 선발시험문제 유출비리 사건과 관련, 18일 오전 충남경찰청에 2차 소환된 김종성 충남교육감.
 충남교육청 장학사 선발시험문제 유출비리 사건과 관련, 18일 오전 충남경찰청에 2차 소환된 김종성 충남교육감.
ⓒ 오마이뉴스 장재완

관련사진보기


충남교육청 장학사(교육전문직) 시험 문제 유출비리를 수사 중인 경찰이 김종성 충남교육감을 다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충남 경찰은 지난 15일 1차 소환조사를 마친 김 교육감을 18일 오전 다시 소환했다. 경찰은 지난 1차 소환조사에서 12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지만 준비한 내용의 절반밖에 조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 교육감을 상대로 장학사 선발 시험 문제 유출을 직접 지시했는지, 이를 대가로 오간 돈 2억 4천여만 원이 김 교육감에게 전달됐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또한 김 교육감이 '대포폰'을 사용한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다만, 김 교육감은 이 모든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처럼 경찰이 충남교육의 수장을 주말을 제외하고 연이틀 계속해서 소환조사하는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장학사 3명과 교사 1명 등 모두 4명을 구속하고, 장학사 시험 합격자 19명 중 16명과 문제출제위원 등을 수사해 왔으며, '교육감이 지시했다'는 진술까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2차 소환조사를 마친 후 경찰이 김 교육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것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과연, 김 교육감이 각종 비리로 불명예 퇴진한 전임 강복환 교육감과 오제직 교육감에 이어 또 다시 '구속'과 '중도하차'라는 '불명예'를 쓰게 될지 관심사다.

이날 오전 조사를 받기위해 충남경찰청 수사과에 도착한 김 교육감은 도착부터 취재진의 혼을 쏙 빼놓았다.

경찰의 협조 속에 포토라인까지 만들고 수사과가 있는 건물의 현관에서 기다리던 40여 명의 취재진들은 "뒷문(구내식당 문)으로 들어간다"라는 소리를 들었다. 이때부터 김 교육감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취재진과 급하게 건물로 들어가는 김 교육감과의 실랑이가 이어졌다.

좁은 복도를 지나 계단을 뛰어오르면서 김 교육감을 따라 잡은 취재진들은 '왜 약속과 다른 곳으로 오느냐', '교육수장이 이게 뭐하는 것이냐'며 항의를 했다. 결국, 취재진들의 거친 항의에 경찰과 김 교육감은 다시 한 번 포토라인에 서기로 했다.

취재진 앞에 선 김 교육감은 '시험문제 유출 지시 여부'를 묻는 질문에 "그런 것을 지시한 적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또한 '왜 대포폰을 사용했느냐'는 질문에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큰 죄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그것을 (구속된 감사 담당 장학사가) 갖다 줘서 사용했다, 그게 죄라면 벌을 받겠다"면서 "감사 정보 수집 내용에 대해 부담 없이 주고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김 교육감의 부인에도 충남경찰 관계자는 "혐의를 입증할 만한 충분한 정황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태그:#김종성, #충남교육감, #장학사 시험비리, #충남경찰, #충남도교육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향나무는 자기를 찍는 도끼에게 향을 묻혀 준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