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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우기를 맞아 4대강(금강)에 집중합니다. 환경단체인 '대전충남녹색연합'과 지역 언론사인 <금강일보>와 함께 검증대에 올라선 4대강(금강) 사업의 허와 실을 하나 하나 헤집어 볼 예정입니다. 지난 25일부터 9월 5일까지 매주 취재기자는 물론 시민기자이자 대전충남녹색연합 활동가(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심현정 대전충남녹색연합 간사, 김종술 시민기자), 전문가(정민걸 공주대 환경교육학과 교수, 허재영 대전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로 구성된 특별기획팀의 현장취재를 통해 금강사업 현장의 현황과 주요 문제, 우기 피해 등을 발 빠르고 꼼꼼하게 보도합니다. 많은 관심 바랍니다. [편집자말]
"이게 금강의 녹조 입니다"라며 정선미 대전충남녹색연합 간사가 공주보 인근 금강 물을 떠서 들어 보이고 있다.
 "이게 금강의 녹조 입니다"라며 정선미 대전충남녹색연합 간사가 공주보 인근 금강 물을 떠서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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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충남녹색연합 제공 금강 공주보와 백제보 인근 녹조와 악취에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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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과 낙동강에서 사상 최악의 녹조가 발생한 가운데 금강에서도 녹조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4대강(금강) 사업으로 건설된 보를 중심으로 녹조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악취는 물론 물고기가 죽어 떠오르고 있다.
9일 오전 대전충남녹색연합 소속 금강모니터링단이 충남 공주시 '공주보'를 찾았다. 수상무대 앞은 녹조와 부유물질이 섞여 반죽이 되어 있었고, 악취가 심했다. 물길이 보에 막히면서 녹조가 와류현상으로 인해 물 가장 자리를 타고 맴돌고 있었다. 강물을 플라스틱 물통에 담아보니 진한 녹색을 띠었다. 공주보 뿐만이 아니었다. 백제보도 마찬가지였다. 백제보 물가에서도 물고기의 사체가 떠다니고 악취가 코를 찔렀다.

공주보 인근 수상무대 앞에는 강물이 녹색페인트를 풀어 놓은 듯 온통 짙은 녹색이 강 사면을 타고 휘감아 돌면서 흐르고 있었다.
 공주보 인근 수상무대 앞에는 강물이 녹색페인트를 풀어 놓은 듯 온통 짙은 녹색이 강 사면을 타고 휘감아 돌면서 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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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보 녹조상태를 사진촬영 하려하자 경비직원이 "사진을 왜 찍느냐?"며 다른 곳으로 전화연락을 해 "녹조 촬영을 하려 하고 있으니 조치 좀 해달라"고 요청했다. 곧이어 수자원공사 공주센터에서 관계자 2명이 달려왔다.

이들은 "최근 업체와 계약을 해 수상무대 앞에 떠 내려온 생활쓰레기와 잡목 등 부유물질을 주기적으로 걷어 내고 있고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에 보트를 띄워 수질측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녹조와 관련해서는 금강유역환경청 소관으로 확산방지를 위해 황토 살포기를 준비하고 있다"며 "자세한 사항은 상부 기관에 취재 협조요청을 해라"고 덧붙였다.

이어 찾아간 백제보 인근은 공주보 보다 심한 냄새가 났다. 떠다니는 죽은 물고기도 더 많았다.

백제보 하류에는 막힌 보로 인해 상류로 올라가지 못하고 죽어간 물고기 사체가 녹조와 뒤섞여 널려있다.
 백제보 하류에는 막힌 보로 인해 상류로 올라가지 못하고 죽어간 물고기 사체가 녹조와 뒤섞여 널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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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한 금강모니터링단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이미 금강도 수질악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4대강 사업구간에서 여름뿐 아니라 겨울에도 녹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수문을 열어 물의 흐름을 다시 되돌리는 일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금강모니터링단은 공주보와 백제보 인근에서 취수한 시료에 대한 녹조 정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수질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태그:#4대강 사업, #금강 녹조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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