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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혜광학교(시각장애)학교 사진동아리 '잠상'의 두번째 사진전 '보다'가 인천 동구 금곡동 고서적거리에 위치한 사진공간 배다리에서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공식적으로는 인천에서 처음으로 개인소유 사진 전문 갤러리로 문을 연 사진공간 배다리에서 첫번째 오픈 전시로 열리고 있다. 시각장애인의 사진으로 문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사실 이 전시장을 꾸민 사람은 학생들의 지도교사인 사진가 이상봉씨다. 그는 여러 번의 개인전시를 거치면서 인천에 대형 전시장만 있어 개인전을 열기에 적합한 자그마한 공간의 필요성을 느끼고 직접 갤러리를 마련했다. 그 첫번째 사진전을 그의 제자들의 작품으로 전시하게 된 것이다.

 

지도교사인 이상봉은 "보이지 않는 학생들은 흐릿하게 볼 수 있는 저시력 학생과 팀을 이루어 사물을 언어로 듣고 손으로 만지고, 대화하면서 촬영해 왔다"고 소개했다.

 

전시장을 찾은 사람들은 사진액자 아래쪽에 붙어있는 '전맹' 또는 '저시력'이라는 메모를 보면서 '볼 수 없는데 사진을 찍었다고요? 그럼 자기가 찍은 사진도 못 본다는 건가요?' 하며 의아해 한다.

 

'본다는 것이 뭘까?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본다는 의미를 느끼고 싶다.'

 

보이는 것이 일상인 일반인에게는 가슴 찡하게 하는 충격적인 질문이다. 본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항상 옆에 있는 것의 소중함을 일깨우게 하는 질문이다. 본다는 것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는 사진가 16인이 바라본 세상 이야기다.

 

"지난해, 1년간 사진기를 통해 담아온 자신의 일상을 담아온 세상이다. 함께 다니며 촬영하여 만들어낸 사진을 16명 스스로가 보는 방식으로 담아냈다"는 지도교사의 서평을 보고 이내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곤 액자 속의 사진들이 제각각 말을 걸어오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태그:#배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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