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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강 : 7일 낮 12시 20분]

 

'진보정치 맏형'인 권영길 통합진보당 의원이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을 지키자"며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창원성산) 지지를 호소했다. 권 의원은 7일 오후부터 손 후보와 함께 창원에서 지원유세에 나선다.

 

권 의원은 지난해 6월 '진보정당 통합'을 위해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현재 진보신당과 옛 민주노동당이 완전히 통합하지 않은 가운데, 그동안 권 의원은 진보정당 통합을 강조해 왔다.

 

이번 총선에서 창원성산에는 새누리당 강기윤 후보와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가 겨루고 있다. 경남 다른 지역은 야권후보 단일화를 했지만, 이곳만 유독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권 의원은 이번 총선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뒤부터 통합진보당 문성현(창원의창)·강기갑(사천남해하동) 후보, 민주통합당 하귀남(마산회원) 후보 지원유세를 벌였다. 그러다가 지난 5일 거제를 방문해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 지원유세를 벌였다.

 

당초 권 의원은 손석형·김창근 후보의 단일화를 요구하며 '창원성산' 지역 후보 지원유세를 미루어왔다. 아직 두 후보의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권 의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해 7일부터 손석형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권 의원은 앞서 6일 저녁 손석형 후보 선거사무소를 찾아 선거운동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김천욱 민주노총 경남본부 본부장과 이종엽·석영철 경남도의원 등이 참석했다.

 

권영길 "단결 없이 진보정치 승리 이룰 수 없다"

 

7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연 권 의원은 "이번 4·11 총선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재벌 배불리기 위해 서민경제를 파탄낸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기 위한 총선"이라며 "통합진보당,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전국적인 야권단일화를 통해 정권교체를 위한 전초전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행히도 제 지역구인 창원성산에선 아직 후보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지난해 6월 저 권영길은 진보대통합을 이루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했고 그 약속 지켜내기 위해 저의 몸과 영혼을 다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부분적인 통합은 이뤘지만, 완전한 통합을 이뤄내지 못했다, 그 결과 현재 창원 성산구에는 두 명의 진보정당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못난 모습 보여드려서 죄송하다, 참담한 심경이다"라고 밝혔다.

 

 

권영길 의원은 "창원성산 진보후보 단일화 이전까지, 어떤 후보도 지원하지 않을 생각이었다"며 "진보대통합을 추진해온 권영길에게는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도, 진보신당의 김창근 후보도 소중한 동지들이다, 누군 돕고 누구는 돕지 않는 것, 저 권영길의 길이 아니라고 여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이날 지원유세에 나선 배경에 대해 "야권단일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전국을 순회했지만, 정작 성산구 선거는 지원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투표를 4일 앞둔 지금, 더 이상 손 놓고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단일화는 계속 추진하되, 당선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지원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을 새누리당에 내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권영길 의원은 "손석형 후보의 당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지난 5일 저는 거제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를 지원하고 왔다, 그리고 거제 통합진보당 당원들에게 지난 시기 감정의 앙금을 오는 11일까지 접어두라고 했다"며 "진보정치의 승리, 그 대의를 위해 헌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1일까지, 지난 시기의 잘잘못은 잠시 접어두어야 한다, 진보정치 1번지 창원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던져야 한다, 서민의 호민관을 자처한 우리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권영길 의원은 "진보정치 1번지이자 영남 진보벨트인 창원에서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영남권 전체 야권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늦었지만, 이제 창원의 선거구도를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진보후보 2명을 두고 시민들이 고민하게 만드는 일은 막아야 한다"며 "노동자의 힘은 단결에서 나오며, 진보정치의 승리 역시 단결없이 이뤄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권영길 의원이 기자들과 나눈 대화 내용이다.

 

 

- '창원성산'에서는 진보정당 두 후보가 단일화를 아직 못하고 있다. 엊그제 거제에 진보신당 김한주 후보 지원유세를 했던 게 창원과 관련이 있는지?

"거제 김한주 후보 선거운동 지원은 창원과의 관계가 없다. 호소문을 통해서 밝혔듯이 김한주 후보가 야권단일후보이고, 진보정당의 후보이기 때문에 지원했다. 본인은 진보신당도 통합진보당도 모두가 동지이고, 그래서 거제 김한주 후보도 동지이기 때문에 지원했고, 통합진보당 동지들도 도움을 줬으면 좋겠다."

 

- 진보신당 김창근 후보의 선거공보물에 '새누리당=통합진보당'이라고 표현해 놓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통합진보당과 진보신당당이 가는 길이 대립적이거나 함께 하지 않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총선 이후 진보정당 대통합 재편 분위기나 노력이 필요하다. 계속 그런 노력을 해야 한다. 전국적이든 경남지역에서든 함께 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 앞으로 '창원성산'의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 가능성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대화를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유효하다. 아직도 작동되고 있다.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곤란하다."

 

- 손석형 후보는 같은 정당 소속인데 지금까지 선거운동을 하지 않았다. 걸림돌은 무엇이었나?

"진보신당에서 제기하는 것과는 다르다. 지금까지 진보대통합을 위해 온몸을 던졌다. 지금도 성원하고 있다. 시민들은 '왜 불출마했느냐'거나 '진보정당 통합이 중요하지만 창원성산은 중요하다'고 한다. 전국에서도 재출마를 권유했지만 저는 하지 않았다. 앞으로 진보정당의 대통합을 위해서 계속 노력하겠다."

 

- 19대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진보정당 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은 것은 아닌가?

"아직도 진보정당 대통합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여전히 작은 기여를 했다."

 

- '창원6' 경남도의원 보궐선거도 치러지고 있는데, 진보신당 후보(김순희)가 나섰다. 어떻게 생각하나?

"저는 민주노총 지도위원이다. 김순희 후보는 민주노총 경남본부의 지지후보다. 민주노총 지도위원으로서 민주노총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 '창원6' 도의원 보궐선거에는 권영길 의원 사무실에서 일했던 감성규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도의원 후보의 조정문제는 정당에서 진행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노력이 진행 중일 것이며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한다.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 사무실에서 일했다고 해서 당의 결정과 달라지는 것은 없다."

 

- 경남 전체 총선 판세를 어떻게 보나?

"당초 야당은 이번 총선에서 부산, 경남, 울산에서 15석을 목표했다.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진보신당을 통하여 그랬던 것이다. 지금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초박빙 선거구가 많기 때문이다. '진보정치 1번시' 창원성산에서 바람을 일으켜, 창원의창과 부산 울산으로 퍼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낙동갈벨트를 통해서 승리하겠다."


태그:#4.11총선, #권영길 의원, #통합진보당 손석형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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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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