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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KBS 전경
 여의도 KBS 전경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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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위원장 김현석·이하 새노조)가 한 달 넘게 파업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구노조인 KBS노동조합(위원장 최재훈·이하 1노조)도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갈 예정이다.
 
1노조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이들이 내건 파업의 명분은 'KBS 사장 및 이사 선임구조 개혁'이다. 즉 KBS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들은 5일 발행한 특보에서도 "정치세력에게 공영방송을 뺏길 수 없다, 공영방송을 어쭙잖은 이념 공세의 장으로 만들 수 없다"며 "총파업 투쟁으로 방송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현 KBS 지배구조에선 정권이 바뀌더라도 그 입맛에 맞는 또다른 낙하산 사장이 내려올 수밖에 없는 만큼, 근본적인 구조상의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1노조는 지배구조개선뿐만 아니라 내부혁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3일 발행한 특보에서 "내부혁신투쟁의 핵심은 사장에게 집중된 권한을 분산해 누가 사장으로 오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조직질서를 만드는 것"이라며 국장 책임제제·전문기자제를 도입하고 지역방송 활성화를 위한 편성과 인력·예산 운용방안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S새노조 파업 30일째인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새노조 사무실에서 예능, 교양, 라디오 드라마 PD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에 동참하는 설명회를 가졌다.
 KBS새노조 파업 30일째인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새노조 사무실에서 예능, 교양, 라디오 드라마 PD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에 동참하는 설명회를 가졌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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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를 두고 새노조 일각에서는 '지배구조 개선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시급한 것은 현 KBS 상태를 초래한 김인규 사장의 퇴진'이라는 반박도 나오고 있다. 1노조가 시급한 문제를 직면하려 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경영 새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 보도부문 간사는 <미디어스>에 기고문을 통해 자신의 사견임을 전제하면서도 "온 나라가 공영 방송사의 낙하산 사장들 때문에 아우성을 치고 있는데 현재의 낙하산 사장은 그대로 놔두고 앞으로 낙하산 사장이 들어오지 못하게 할 제도적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데 투쟁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것은 궤변"이라며 "KBS의 개혁은 (1노조가 주장하는 구조에 대한 개혁보다는) 사람에 대한 개혁이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만약 1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가 가결되고, 이것이 총파업으로 이어진다면 KBS가 받는 타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단 1노조에 가입된 조합원 수는 새노조의 두 배가 넘는 3천여 명인데다, 이 가운데 1300여 명이 기술직이다. 방송 제작과 송출을 담당하는 이들이 파업에 들어가게 될 경우, 정상방송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지금도 새노조 소속 조합원의 파업 참여로 몇몇 예능 프로그램들은 정상적인 녹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인 만큼, 1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태그:#KBS 파업, #방송사 파업, #1박2일 결방, #개그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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