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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철지난 색깔공세로 야권연대 흠집 내기...방송 3사 무비판

26일 방송3사는 KBS 3건, MBC 2건, SBS 2건의 선거관련 보도를 내놨다. 주로 여야 선거운동, 지역별 총선 후보자 소개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정책보도는 KBS만 다뤘다.

방송 3사는 여야 선거운동을 보도하며 새누리당의 구시대적인 색깔공세를 무비판 전달하고 나섰다. 새누리당은 통합진보당 내 한 세력인 이른바 '경기동부연합'에 대해 "김일성 초상화를 걸어놓고 묵념하는 세력"이라고 몰아붙이는 등의 색깔공세를 폈다. 그러면서 이들이 '통합진보당을 움직인다', '민주통합당까지 좌지우지 한다'며 민주통합당과의 야권연대 흠집 내기에 앞장섰다.

야권연대로 'MB정권 심판론'이 다시 힘을 얻자 철지난 색깔공세로 야권연대를 공격한 것이다. 야권과 인터넷 등에서는 새누리당이 색깔공세를 펴자 '도로 한나라당이라는 것을 재확인 시켜줬다', '정책선거 하자더니 이념선거냐'는 등의 비난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방송 보도에서는 이런 최소한의 문제 지적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방송 3사는 '여야 공방' 형식으로 새누리당의 색깔공세를 충실하게 보도했다. 심지어 MBC는 '색깔공세'를 비판하는 야권의 비판도 일절 싣지 않았다.

한편 방송3사는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를 뉴스 첫 머리부터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띄우기에 앞장섰다. 특히 KBS는 대통령 부인 김윤옥 씨를 띄우는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소수자 배려""반값 등록금">(KBS, 이영현)
<경남김해을 "인물론""노무현 계승">(KBS, 최형원)
<정치 개혁·남북 문제·원전>(KBS, 홍성철)

KBS는 3건의 보도를 내놨다.

<"소수자 배려""반값 등록금">은 여야 지도부의 선거운동 행보 등을 전한 뒤, "이른바 통합 진보당내 '경기동부연합'의 실체를 놓고는 공방이 이어졌다"며 "김일성의 신년사를 듣고 눈물 흘리고 김일성 초상화 앞에서 묵념하는 그런 분들이다"라는 새누리당의 색깔론 공세를 그대로 전했다. 바로 이어 "색깔론을 동원한 야권 흔들기를 즉각 중단하고 국민적 평가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는 이성적인 자세로 돌아오기 바란다"(민주당-진보당 공동선대위 대변인)의 발언을 함께 나열하긴 했지만, 구시대적 색깔공세를 비판하지 않고 여야의 '공방'으로 접근한 것 자체가 문제다.

<정치 개혁·남북 문제·원전>은 정책검증 보도였는데, 여전히 보도 내용에서는 깊이 있는 분석이 부족했다. 정치개혁에 대해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불체포 특권을 포기하거나 제한하고, 소수의견을 존중하기 위해 무제한 토론이 가능한 필리버스터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전했고, 남북문제는 "새누리당은 북한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며 대화와 교류협력을 강조한다", "반면 민주통합당은 현 정부 대북정책을 실패로 규정하고 3대 전략과 10대 과제를 제시한다"고 주요 공약들을 나열했다.

원전 문제 역시 "새누리당은 원전사용을 지속확대하겠다고 한 반면 민주통합당은 추가 건설 전면 재검토를 주장했다"고 단순 전달했다. 새누리당의 '원전사용 지속확대' 정책의 경우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전 세계적인 탈원전 흐름을 거스르는 것으로 시민사회의 비판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런 '기본적인' 분석조차 보도 내용에는 없었다.

<"연대책임".."동반퇴진">(MBC, 배선영)
<"돈봉투 배포".."사실 무근">(MBC, 단신)

MBC는 2건을 보도했다.

<"연대책임".."동반퇴진">은 "새누리당은 통합진보당의 정책이 '대기업 죽이기와 한미동맹해체'를 주장하는 것이라면서 이와 연대하는 민주당까지 함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비판했다"며 "김일성의 신년사를 듣고 눈물을 흘리고, 김일성 초상화 앞에서 묵념을 하고 회의를 시작하는 그런 분들"(조윤선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이라며 새누리당의 일방적인 색깔공세를 그대로 실었다. 새누리당의 이 같은 색깔공세의 문제점을 지적하거나 반박하는 발언도 싣지 않았다. 그리고는 민주통합당 측의 'MB정부 퇴진' 주장을 전했다.

<안보강조..정권 심판 부각>(SBS, 허윤석)
<김해 을..친노 바람 풍향계>(SBS, 김정인)

SBS는 2건의 보도를 내놨다.
<안보강조..정권 심판 부각>은 "총선이 다가올수록 여야 정치권의 '치고받기' 강도가 점점 세지고 있다"며 새누리당의 구시대적 색깔공세마저 여야의 '공방'으로 접근했다.

보도는 "새누리당은 천안함 사건이 북한 소행임을 부정하는 세력이 국회에 진출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두렵다며 야당을 겨냥한 공세도 폈다", "통합진보당의 주요 정책은 대기업 죽이기와 한미동맹 해체라고 비판했다"고 새누리당의 구시대적 색깔공세를 비판하지 않은 채 주장을 단순 전달했다. 이어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충청권 세몰이에 나섰다"고 전했고, "통합진보당은 새누리당이 근거없는 색깔론으로 야권 연대를 흔들고 있다며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핵안보정상회의 … 방송3사 '띄우기' 급급

26일 방송 3사는 모두 핵안보정상회의를 뉴스 첫 꼭지로 5~7건의 관련 보도를 내놓는 등 주요하게 보도했다. KBS와 SBS는 행사장 앞에 특설 스튜디오에서 뉴스를 진행했고, 방송 3사는 '역대 최대규모 행사', '한국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는 점 등을 부각했다. KBS는 교묘하게 '대통령 부인 띄우기'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핵안보정상회의가 핵무기 감축이라는 핵심 의제를 제외하고 있어 기존 핵무기 보유국들의 기득권 옹호의 장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지만 이런 문제점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았다.

<영상/글로벌 정상, 서울 총집결>
<중․러 정상 "북한에 우려 전달">(KBS, 최재현)
<미·중·러 북핵 조율…중 역할 기대>(KBS, 김주영)
<핵안보 정상회의 개막…영접·만찬>(KBS, 김현경)
<한자리에 모인 퍼스트레이디>(KBS, 정인성)
<'디지털 강국 코리아' 세계가 주목>(KBS, 박진영)
<퇴근길 혼잡…반대 시위>(KBS, 김명주)

KBS는 핵안보정상회의를 적극 띄웠다. 
<영상/글로벌 정상, 서울 총집결>는 각국 정상이 입국하는 모습, 이명박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 등을 영상으로 구성해 보여준 뒤, 앵커멘트로 "유엔 총회를 제외한 역대 최대규모의 국제회의"가 열린다고 강조했다.

<핵안보 정상회의 개막…영접·만찬>은 "오늘 개막한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서울을 세계 외교의 중심으로 우뚝 세웠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핵안보 정상회의의 목적은 핵테러 방지와 평화적 핵 사용, 각국의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핵물질 자체를 감축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워싱턴 코뮈니케가 선언적이었다면 서울 코뮈니케는 구체적"이라며 핵안보정상회의의 의미를 부각했다.

<한자리에 모인 퍼스트레이디>에서는 영부인들의 모임을 소개하며 은연중에 '김윤옥 띄우기' 행태를 보였다. 보도는 시작부터 "김윤옥 여사가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각국 영부인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따스하게 맞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만찬은 서해안 꽃게와 한우 등 국산 식재료의 풍미를 살리면서 서양의 멋이 어우러진 양식으로 준비됐다"며 "오늘 도착한 영부인들에 대한 배려와 내일 오찬이 한식임을 감안했다"는 청와대 측의 설명을 전한 뒤,  "김윤옥 여사가 몇 차례 시식을 거쳐 직접 메뉴를 선정"했다고 대통령 부인 김윤옥 씨의 '새심한 배려'를 부각했다. 그리고는 영부인 행사 내용 등을 전했다.

<'디지털 강국 코리아' 세계가 주목>에서는 핵안보정상회의 행사장의 첨단기술을 일일이 소개하며 "세계평화 증진이라는 주목적 외에도 이번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한국의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띄웠다.

핵안보정상회의에 대한 비판 목소리는 <퇴근길 혼잡…반대 시위>에서 이번 행사로 인한 교통정체 등을 전한 뒤, 시민단체들의 반대 기자회견 소식을 실은 게 전부였다.

<정상회의 개막..핵물질 감축>(MBC, 김대경)
<역대 최대 규모‥1만 명 입국>(MBC, 박성준)
<철통 경비‥차량 통제>(MBC, 김성민)
<중·러 "北, 로켓 대신 민생 힘써라">(MBC, 이주승)
<오바마 "북 도발땐 보상 없다">(MBC, 전재홍)

MBC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상회의 개막..핵물질 감축>은 핵안보 정상회의를 소개하며 "2년 전 워싱턴에서의 첫 정상회의 이후 현재까지 핵무기용 고농축우라늄 반환을 약속한 국가는 8개 나라, 규모는 핵무기 16기 정도를 만들 수 있는 약 400kg"이라며 "이번 서울 회의에선 프랑스와 벨기에, 네덜란드에 이어 미국과 러시아도 수백 킬로그램에 달하는 핵물질 감축 계획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고 의미를 부각했다.

<역대 최대 규모...1만 명 입국>에서는 핵안보정상회의의 '규모'를 띄웠다. 보도는 "오늘과 내일 서울 하늘 아래엔 53개국에서 온, 40명의 정상과 13명의 정상급 인사들. 그리고 유엔 등 4개 국제기구의 수장들이 머물게 된다", "모두 1만여 명"이라고 추산하며 "2010년 G-20 정상회의의 두 배 규모이며, 유엔총회를 제외하곤 한 국가에서 열리는 정상회의로는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또 "오바마 미 대통령은 미 대선 선거전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중에도 2박3일을" 서울에 머문다고 덧붙였다. 

<철통 경비...차량 통제>에서는 행사장 주변 도로 차단 상황을 전하며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충분히 감내하고 협조해야 할 것', '나라에서 큰 행사를 하는 거니까 협조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등의 시민 인터뷰를 실었다. 시민단체의 비판 목소리는 제대로 보도하지 않았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개막>(SBS, 이강)
<정상급 57명 방한…만찬 회의>(SBS, 김태훈)
<"핵무기 2만개 분량 감축" 논의>(SBS, 손석민)
<중·러 "발사 포기하고 민생챙겨라">(SBS, 최대식)
<오바마 "北 도발, 더이상 보상 없다">(SBS, 한승희)
<종일 정체…내일 아침 더 막힌다>(SBS, 최재영)
<한국 매력 알린다>(SBS, 이승재)

SBS도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개막>에서 "천안함 폭침 2주년, 그리고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 개막을 맞은 오늘(26일) 대한민국 안보에 중요한 하루였다"는 앵커멘트로 시작했다.

보도는 "2년 전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던 1차 회의 때 보다 6개 나라가 더 참여했다", "한국에서 열린 국제회의 가운데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2년 전 G20 정상회의 보다도 2배 이상 크다"고 '규모'를 전한 뒤, "이번 정상 회의를 계기로 국제 안보 분야에서의 한국 외교 위상과 발언권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정상급 57명 방한…만찬 회의>는 이 대통령의 정상 영접 장면을 전하며 세계 각국의 정상급인사들의 서울 방문을 부각했고, <"핵무기 2만개 분량 감축" 논의>는 "서울 핵안보 정상회의의 핵심 주제는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 같은 핵무기 원료를 어떻게, 얼마나 줄이느냐"라며 이번 정상회의의 논의 주제를 전했다.

<한국 매력 알린다>는 회의장 주변의 각종 행사장을 소개하며 "각종 체험관이 마련된 이곳 정상회의장은 우리 문화와 IT 기술을 알리는 홍보 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다.



태그:#핵안보정상회의, #색깔론, #띄우기, #앵무새,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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