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진보진영 시민단체 및 종교계 원로로 구성된 '희망2013·승리2012 원탁회의'(이하 원탁회의)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에 "시간 여유가 없는 만큼 대표들의 담대한 결단이 문제 해결의 관건"이라는 뜻을 강력히 전했다. '담대한 양보'를 촉구한 것이다.

20일 오전 한명숙 대표와 문성근 야권통합특별위원장, 박선숙 협상대표 등은 원탁회의 원로들과 국회 당대표실에서 만났다. 반드시 야권연대를 성사시키자는 양측 입장을 확인하기 위함이다. 원탁회의 측에서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김상근 목사, 함세웅 신부, 박재승 전 대한변협 회장, 김윤수 전 현대미술관장, 윤준하 6월민주포럼 대표, 박석운 진보연대 공동대표, 백승헌 변호사가 참석했다.

한 대표는 "야권연대는 총선 승리의 중심적 과제로 (통합진보당 측과) 매일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이번 총선은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가는 중요한 선거"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협상에서 타결된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난항도 있지만 타개해 나가 반드시 야권연대를 성사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백낙청 교수는 "두 정당이 작은 이해관계를 넘어서는 절심함과 역사적 책임감을 새삼 자각하고 대승적 협상을 통해 양당 모두가 승자가 되는 모범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며 "특히 시간 여유가 없는 만큼 대표들의 담대한 결단이 문제 해결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백 교수는 "큰 승리를 위해 각 당이 감수해야 하는 희생에 대해 구성원 모두의 이해를 구하는 일에도 시민사회가 힘 합칠 용의가 있음을 밝힌다"며 원탁회의의 입장을 전했다.

원탁회의는 이정희·유시민·심상정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단도 연이어 만났다. 원탁회의는 공동대표단에도 같은 입장을 전달했고, 공동대표단은 "빠른 시간 내 협상이 종결될 것"이라며 "야권연대가 성사될 수 있도록 시민사회가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박석운 공동대표는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양당 잘 해결하면 다행이지만 협상이 상당히 조마조마하다"며 "만일 타결되지 않아 시민사회에 도움을 요청할 시 시민사회가 나설 용의가 있다는 것이 원로들의 말씀"이라고 설명했다. 양 당이 이번 주를 협상 시한으로 못 박은 만큼 그 안에 구체적인 논의의 진전이 없을 시 시민사회에 SOS 요청을 한다면 즉각 돕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