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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학당 수련생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를 얻으며, 드디어 최대 계파로 자리매김하려는 중흥의 시기를 맞은 '야통정권'의 정통숙도 민주통합문파의 전 맹주 칩거선사 학규대공자. 그가 빛고을 광주, 무등산에서 있을 무림의 대권을 향한 공력시범 초벌출정식으로 가는 인력거 안, 눈을 감은 채 말이 없던 아미가 흔들리며 초점이 잡힌 두 눈이 뜨이자 빛고을의 맑은 햇살이 눈을 파고들었다.

생각해보면 파란만장, 낙양도 아니고 한중도 아닌 동북아의 허허벌판에서 참으로 모질고도 힘겨운 사투를 벌렸다. 최대문파인 한나라방의 초식이 자신이 쌓아 놓은 무공과 유별하여 민주문파의 식객을 자처한 지 어언 5년여. 그동안 치렀던 무수한 경합을 생각하며 그는 잠시 몸을 떨었다. 겨울의 매서운 바람은 잠시 주춤했으나 새벽의 댓바람은 마치 목 끝을 스치는 칼날처럼 살벌한 것이었다.

서강학당의 교수 도반으로 학승들의 무림자세와 정치무림의 본질을 강의하다가 공력의 탄성이 강화되면서 정치무림의 현장에 뛰어든 지 어언 20년. 판서도 지냈고, 대한민주무림대국의 최대백성을 거느린 경기농상공국의 맹주도 지냈다. 최대 도방에서도 인정받은 도력은 민주문파의 새살림에서도 호락호락 도전하는 무사들이 없었다.

시련은 많았다. 대통합민주신방이라는 새로운 문파를 거느리면서 시달렸던 민주본류파와의 일합. 구 투사권은 신 투사권의 거센 압력에 주춤했으며, '교수공학권'은 '재야공장노동권'의 소유자들과의 일전을 불사해야 했다. 또한 그의 최대 전력인 '이동공략권'은 '단일초식공권'의 거침없는 도전에 허리를 강타당하는 고통도 감내해야 했다. 그 사이 대민주의 초식을 제대로 만드는 무술의 진정한 통합만 세 번. 칩거하며 쌓은 내공의 힘은 천하를 휘감고도 남으련만, 세상은 그의 진실내공과 일정한 거리를 두려 한 듯 보였다.

그러나 민주도방의 객선문파로 물러나 직접 수련생들을 지도하지 못하고 칩거하며 공력을 쌓은 결과는, 2010년 10월의 맹주선출경선을 통해 맹주 등극의 새 역사를 썼고, 저 분당골의 화려한 결투에서 생환함으로써 태왕 위를 향한 대 공력의 깃발을 나부꼈다. 아, 저 황량한 모래바람만이 나뒹구는 강호에서 거칠고, 강력한 호흡으로 치룬 수많은 혈투.

"전라문파의 최대 거두들의 초식 제3장, 광명천자 흡착권" 민주도방 연합 도력과의 일합.
"신 민주 개척을 연 연술무예 제2장, 노동쟁의 투사권" 486청년단 무심 도전기.
"방송쟁의 조정권을 완전 흡착한 대권재수문파의 제1수장의 종북진보유착권" 도방 내 최대문파와의 일생일대 혈전.

2012년 1월 28일 오전 8시경, 민주도방의 전 맹주 칩거선사 학규대공자는 찬바람 이는 무등산의 등산 초입로에 있는 평평한 바위 위에 마련된 연단에 서서 말했다.

"나 칩거선사, 3년간 칩거하며 두 번이나 백성들의 살림을 두루두루 살피면서 천하를 주유하며 많은 공력을 가슴에 새겼어요. 나는 오늘 말합니다. 이제 무림의회의 등원은 이제 안합니다. 대신 무림의원이 되고자 지역구에 나가는 출정 무장들의 지원공세에 온 힘을 다 쏟아, 범야권 무림의 승리를 위하여 이 몸과 마음을 다 바칠 것이에요."

칩거공자가 운을 뗀 무등산의 날씨는 청명했고 햇살은 밝았다. '민심산악수련공', '학규대공나라패' 등의 학규공법의 지지 무림 수련생들과 '광주전남무림연구포럼'을 위시한 빛고을의 칩거고승대덕들까지 대거 참여한 큰 돌 바위에는 그의 무공의 노래를 따라 부르는 수련생들의 목소리로 아우내 장터를 연상케 했다.

"나는 2011년 한나라당의 텃밭 지역인 분당을 보궐무림의회비무에서 당당히 승리하여 보수 무림의 텃세가 절대였던 한나라방의 초강세 지역에서도 야권무림이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해 낸 전례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무림의원 선거를 통해 내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여기까지이고, 그 다음은 나의 공력을 전수하는 희생의 정신을 갖는 것입니다.

새 시대의 질서에 맞춰 이제는 새로운 사람이 의로운 기운을 가지고 나설 때이니만큼, 내가 성취한 분당골 접수의 경우처럼 새로운 무공으로 혁신 통합된 민주통합방의 기반을 다지는 일을 돕고 밀어주며, 또한 어려운 도반들을 손수 찾아 다리가 되어 주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봅니다. 이것이 시대가 요구하는 통합 야권문파의 책임 있는 맹주의 길이예요.

혁신과 통합, 재야백성, 민주도방의 대 연합으로 민주진보진영 무림 본좌의 큰 틀은 이제 완성됐어요. 그러니 이미 이룬 것을 발판으로 앞으로 더 큰 통합을 해 나갈 것이고, 무림 총선을 통해 실제로 완성되는 과정을 밟을 것입니다. 허나 낙관은 금물, 총선에서 민주통합의 승리는 확신하지만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예요. 특히 많은 무림의 본좌들이 몰려 있는 수도권의 무림의회 비무선거의 어려움은 더하겠지요.

그러나 나는 크고 강해진 민주통합반의 거칠 것 없이 올라가는 지지율을 바탕으로 이제 곧 간판을 교체할 한나라공방의 파고를 넘을 것이고, 종국에는 태왕위에 등극하여 정권교체에 대한 백성들의 열망에 부응할 것입니다. 너무나도 위대한 자랑스러운 어머니가 되는 임산부의 산고에 비견하는 진통을 겪으면서도 민주진영의 대통합을 이룬 것이 바로 이 무사의 영광이자 민주백성의 자랑입니다."

민주도방의 맹주 위 퇴임 후 첫 공식 나들이이자, 자신의 대권무림 출정식이나 다름없었던 무등골의 일성은, 그가 '호남예림흡착권'이라는 새로운 내공을 장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재야 정치 무림의 완전 통합을 향해 민주 무림의 진용이 하나로 짜여지는 지도를 그리기 위해 뚜벅뚜벅 말없이 걸어갈 것임을 강조되는 선언이기도 했다.

"호남 강호의 위대한 예림무공은 우리 민주통합공방의 단단한 뿌리이고 가장 중요한 지지기공입니다. 난산으로 얻어진 재야 무림의 통합과정이 예림무공의 소외로 이어진다면 대단히 잘못된 것이지요. 나는 일부 도방들이 통합에 반대했었지만 도방들 한 분 한 분을 설득, 결국 대승적으로 참여하여 대통합의 정신으로 호남의 지지기반을 굳건히 했습니다.

그러므로 2012년에는 총권무도와 대권 무림을 통해 대한민주호의 지도를 바꾸고, 2013년에는 나의 포부인 백성무도의 완전한 통합, 남북 겨레의 통합, 정치 무림 민주화 통합이라는 거대한 꿈, 세 가지의 통합, 즉 '3통합무림시대'의 문을 완전히 열겠습니다.

대한민주 무림의 완전 통합의 길에는 강한 무사와 약한 무사에 대한 차별이 없고, 특권도방들이 백성을 짓누르는 사회가 아닌 정의로운 복지사회가 열리는 것이고,  남과 북한 무술의 영구한 분단의 고착화를 막고 진정한 강호에 평화의 언덕을 이곳 광주골 무등산에서부터 넘어나갈 것입니다."

맑고 청명했으나 다소 추운 날씨였다. 칩거선사 학규대공자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지수련생들과 함께 무등산 정상인 서석대까지 올라 만세를 삼창했다. 장불재에 모인 수백 명이 넘는 수련생들은 하얗게 뒤덮였던 눈밭이 몇 시간 사이 황토로 만들었다. 꼭 내일이 아니어도 좋고, 진리가 머리에 떨어지지 않아도 좋다. 새로운 통합의 패러다임으로 진정한 민주복지의 내공과 평화를 향한 무도인들의 자세로 새 시대를 열어야 할 때다.

땅거미가 이미 진을 치고 어둠이 들판의 눈발들을 모두 검은 우산으로 먹물을 들이며 가는 시간, 참여 수련생들 모두와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고맙다는 인사말을 하는 열정으로 하루 종일 계속된 출정식의 대단원을 마무리 하는 칩거선사의 손등에 이마에서 떨어진 땀 한 방울이 자줏빛 자두처럼 먹음직스럽게 흘러내렸다.

덧붙이는 글 | * 준비된 사람의 앞에 열린 길이 꼭 탄탄대로는 아니지만 그길의 끝은 화려하다.



태그:#손학규, #김영진, #민심산악회, #무등산,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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