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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처음에는 그들이 말하는 '감사의 힘'을 믿을 수 없었다. 사실, 그런 이야기들은 자기 계발 강연자들이나 좋아할 만한 소재가 아닌가. 늦은 밤 홈쇼핑 호스트처럼 영업실적을 올려야 하는 사람들에게나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본문 중에서)

 

벌써 새해가 된 지 일주일이 지났다. 내 주위의 몇몇 지인들을 보면 아직까지도 '어떤 계획을 세울까' 고민하는 분들이 더러 있다. 올해는 지난날 숱하게 '작심삼일'했던 일들을 반드시 이루고자 하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나 또한 매년 이러한 고민을 하고 있는 터라 근처 도서관을 들러 여러 책들을 두루 살펴봤다. 그 중 <감사의 힘>이라는 책을 읽게 됐다. 일독을 권한다. 아마 올해 이루고자하는 어떤 계획이나 습관보다 유익한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이 책은 기존의 책들이 서술해 놓은 따분한(?) 감사와는 다르게 여러 학자들과 전문가들의 실험을 통해 증명된 감사의 '과학적 효과'에 주목한다. 더해서 실제 저자가 듣고 보고 겪은 이웃들의 이야기를 딱딱하지 않고 이해하기 쉽게 구성해놓았다.

 

"어렸을 때 부모님은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다. '데비야! '고맙습니다'라고 말해야지.' 당신의 부모님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본문 중에서)

 

아마 '감사하며 살라'라는 이야기는 다분히 상투적이고 고리타분한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이 책은 만약 우리가 감사의 '힘'을 발견한다면 진정한 인생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감사하는 습관을 갖게 되면 우리가 그토록 바라는 '기회'와  '성공' 또한 거머쥘 수 있다고 말한다.

 

일주일만의 변화

 

감사의 과학적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저자는 이에 관한 재밌는 실험들을 소개한다. 그중 한 가지는 다음과 같다. 먼저 병원의 의사들을 두 부류로 나누고 한 그룹에게는 그들의 치료에 대한 답례로 어떠한 것도 주지 않는다. 반대로 다른 그룹의 의사들에게는 감사의 인사가 담긴 메모와 사탕 바구니를 주는 실험을 한다. 실험은 일주일 동안 반복되고 시간이 지나자 신기한 결과가 나타났다.

 

먼저 답례를 받지 못한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체계적이지 못했다. 또한 여러가지 정보와 가설에 대한 왜곡, 무시 등의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정성이 담긴 감사의 답례를 받은 그룹은 그 어느 때보다 병의 원인을 분석하는 일에 매진하고 자신의 정보와 가설이 틀릴 수 있음을 인정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들의 뇌에서는 인간이 행복함을 느낄 때 나오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 도파민은 사람이 창조적이고 복합적인 사고를 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결국 저자가 책에 소개한 이 실험들은 감사의 태도와 마음이 사람의 노력과 가치를 상승시키고, 실제로 뇌의 영역에서 더욱 생산적인 행동을 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감사도 학습이다

 

"지금 우리가 감사의 힘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 둘 중 하나다. 하나는 그것을 일깨워줄 부모님이나 은사님을 만나지 못한 경우다. 또 다른 하나는 숱하게 듣고도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한 경우다. 대부분이 두 번째 경우에 해당한다." (본문 중에서)

 

감사의 중요성과 가치는 분명하다. 그러나 이것을 어떻게 하면 '힘'으로 만들 수 있을까. 저자는 매일매일 '감사 일기'를 쓰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한다. 즉, 감사 또한 학습의 결과물이며 반복적이고 의식적인 행동을 통해, 습관화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저자가 말하는 감사 일기의 내용이 될 수 있는 조건 또한 어렵지 않다. 예를들어 길가의 신호등이 빨간 불일 때 잠시 쉬어갈 수 있음에 감사한 일, 직장 상사가 아무 이유없이 나를 비난할 때 또한 나의 의지, 삶을 개선하려는 의지를 테스트 해볼 수 있는 기회 등이다. 아무리 사소한 것일지라도 감사 일기에 적힐 수 있다.

 

감사의 힘은 '상승 효과'를 불러온다

 

"상승효과는 남의 선행을 보았을 때, 우리들 자신도 기쁘고 뿌듯한 감정을 느끼도록 해주는 동시에 그런 행동을 하도록 이끄는 경향이 있습니다. 감사의 힘을 연습한 사람일수록 상승효과가 크죠. 그래서 기쁨의 선순환에 들어가는 겁니다." (본문 중에서)

 

'상승 효과'라는 것이 있다. 다른 사람의 업적이나 긍정적인 행위를 봤을 때, 우리는 그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누리고 싶어 한다. 그게 바로 상승 효과다. 저자는 한 심리학 교수의 실험을 언급하며 이 효과 또한 오랜시간 감사하는 태도를 연마해 온 사람에게는 지속적이고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산모의 모유 생성과의 상관 관계를 조사해보니, 감사와 같은 긍정적인 시청각 자료를 많이 접한 산모에게서 훨씬 더 많은 모유와 아기에 대한 애정이 관찰됐다고 말한다.

 

저자에 말에 따른다면 혹 우리가 품은 멘토 혹은 롤 모델(Role-model)이 있다면, 감사하는 습관을 통해 그들의 태도와 성품 혹은 성공의 모습까지도 닮아갈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인생의 꿈은 크고 원대할 수록 좋다. 그러나 대게 그러한 꿈들은 오히려 작고 사소한 습관의 연속으로 이뤄질 때가 많다. 만약 당신이 아직도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중이라면 올해는 감사의 '효과'와 '힘'을 깨닫고 인생을 계획 해보는 것은 어떨까. 저자가 말한대로 더도 말고 하루 딱 세 가지만 감사 일기에 쓰자. 그렇게 여름이 가고 또 겨울이 오면, 계획한 것 이상으로 당신의 삶은 엄청나게 변화하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 <감사의 힘> (데보라 노빌 저 | 김용남 역 | 위즈덤하우스 | 2008.01 | 1만1000원)


감사의 힘 - 0.3초의 기적

데보라 노빌 지음, 김용남 옮김, 위즈덤하우스(2008)


태그:#임진년, #감사, #상승효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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