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곽노현 교육감을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는 '시드니 시나브로 포럼' 회원들.
 곽노현 교육감을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는 '시드니 시나브로 포럼' 회원들.
ⓒ 김용해

관련사진보기


서울시와 경기도를 잇는 진보교육의 한 축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구속됐다. 대한민국 진보교육이 위기를 맞았다. 이와 관련하여, 한가위 전날인 11일 호주 시드니의 진보 성향 교포들이 모여 곽노현 교육감 석방을 촉구하는 1차 촛불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는 시드니 현지 시각으로 정확하게 오후 8시에 열렸다. 서울 대한문 앞에서 열린 '곽노현 교육감 석방! 진실 규명을 위한 촛불문화제'와 같은 시간이었다. 서울 집회와 뜻을 같이한다는 차원에서 시차를 조정한 것.

이날 시드니 촛불집회는 서울 집회를 적극 성원하기 위해 급하게 준비됐다. 한가위 전야에 촛불집회를 여는 게 무리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영어의 몸이 된 곽 교육감을 생각하면 시간을 늦출 수 없다는 쪽으로 결론이 내려졌다.

촛불집회에는 주로 '시드니 시나브로 포럼' 회원들이 참석했다. 포럼 회원들은 곽 교육감 석방을 촉구하기 위해 급하게 마련된 카페 '곽노현과 함께하는 사람들' 회원들에게 "시드니 촛불집회를 서울과 동시에 열 예정"이라고 밝힌 상태였다.

'시드니 시나브로 포럼' 회원들은 11일 오후에 긴급히 모여 대한민국 정부에 보내는 성명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어 이날 저녁 시드니 던다스벨리에서 촛불을 밝혀 들고 "곽노현 교육감 무죄!" "곽노현 교육감을 석방하라!"고 소리 높여 외쳤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대한민국을 사랑하지만 "노무현, 한명숙에 이어 곽노현까지 혐의사실 유포를 통해서 마녀사냥식 여론재판으로 몰고 가는 대한민국 정치검찰"과 "정치검찰의 악의적인 발표를 무비판적으로 확대재생산하는 대한민국 일부 언론까지 사랑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성명서를 낭독하는 정창기 회장.
 성명서를 낭독하는 정창기 회장.
ⓒ 김용해

관련사진보기


정창기 '시드니 시나브로 포럼' 회장은 "우리 포럼은 곽 교육감이 무죄 판결을 받아서 석방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촛불집회를 이어갈 것"이라며 "앞으로 시드니 동포사회의 진보 성향 단체들의 뜻을 모아서 연대집회를 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전 홍보가 충분했다면 더 많은 한인 동포들이 참여했을 것이지만 곽 교육감 석방을 촉구하는 해외 촛불집회의 첫 불길을 댕긴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포럼 회원들은 촛불집회를 마친 다음 "뒷걸음질 치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한 해외동포들의 역할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한 회원은 "시련이 닥친다고 해서 진실이 변하진 않는다"는 곽 교육감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권력 하수인으로 전락한 일부 검찰의 대오각성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최근 호주를 공식 방문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은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곽 교육감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다(관련 기사 : "곽노현 사퇴 거론한 검찰, 오만하다").

김 교육감은 곽 교육감에게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위해 굳은 마음으로 대처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피의사실을 실시간으로 노출하면서 현직 교육감을 구속 기소하려는 검찰의 움직임은 분명히 과잉처사다. 더욱이 곽 교육감의 사퇴까지 거론한 검찰의 오만한 태도에 분노한다. 사퇴 결정은 지인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들어보고 본인이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곽노현 교육감 석방을 촉구하는 시드니 촛불집회 구호.
 곽노현 교육감 석방을 촉구하는 시드니 촛불집회 구호.
ⓒ 김용해

관련사진보기



태그:#곽노현, #촛불집회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1,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