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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과 트위터 등 미디어에서도 해군기지 문제의 평화적인 해결을 촉구하는 가운데 제주지방법원은 31일 오후 2시 마을주민 및 활동가 41명의 해군기지 공사구역 내 출입금지와 공사를 방해할 수 없는 '법원가처분' 결정문을 해군기지 공사현장인 서귀포시 강정마을 내 중덕삼거리, 강정포구, 공사장 입구 등 여섯 곳에 고시했다.

당초 정오에 집행관이 올 걸로 예상하던 약 70여 명의 활동가와 주민들은 아침부터 몸에 쇠사슬을 감고 기다리고 있었으며, 공권력 투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었다.

법원 집행관이 강정마을 대표자에게 고시내용을 전달하고있다.
▲ 마을대표에게 고시내용을 전달하는 집행관 법원 집행관이 강정마을 대표자에게 고시내용을 전달하고있다.
ⓒ 박철순(sol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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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중덕삼거리에 도착한 박성규 제주지방법원 집행관 외 5명의 작업인부는 고권일 제주해군기지 강정마을반대 대책위원장 등 마을대표 3명에게 결정문 내용을 설명한 뒤 빠르게 고시내용 게시를 진행하였다.

법원은 결정문에서 강동균 마을회장 외 37명과 생명평화결사, 제주참여환경연대, 평화와통일을 여는사람들, 사단법인 개척자들, 강정마을회에게 '사전의 허가받지 않은 상태에서 해군기지 공사구간 내 공유수면에 침입하거나, 그 출입구를 점거하거나, 공사차량을 막을시에 위반 1회당 신청인(해군)에게 200만원을 지급하라'라고 고시했다.

한편, 오늘 결정문 공시에는 강정마을 해군기지 사업에 몰려있는 여론의 영향인지 국내외 기자 약 50여명이 열띤 취재를 벌였다.

또한 매일 오전 11시부터 해군기지 정문앞에서 진행하는 천주교 '생명,평화기원 미사'도 큰 충돌없이 마무리가 되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중덕삼거리로 들어오는 길목과 강정마을 일대에 제주경찰 100명과 전경 4개 중대 등 350여 명을 배치하였다. 하지만 신분을 밝히지않고 기자들 틈에 끼어서 채증을 하던 서귀포경찰서 소속 경찰관이 마을주민에 의해 밝혀지고 경찰,해군의 보호를 받으면서 나가는 과정에서 일부 활동가들에게 반말까지 일삼다 약간의 마찰이 일기도 했다.

강정마을 내 해군기지부지 정문앞에서 생명,평화를 기원하는 미사를 집전하는 신부님들
▲ 미사를 집전하는 신부님들 강정마을 내 해군기지부지 정문앞에서 생명,평화를 기원하는 미사를 집전하는 신부님들
ⓒ 박철순(sol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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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의 가처분 결정문이 강정마을 내 중덕삼거리에 공시되어있다.
▲ 법원가처분 결정문 공시 법원의 가처분 결정문이 강정마을 내 중덕삼거리에 공시되어있다.
ⓒ 박철순(sol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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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국 해군 제주기지사업단장은 "이번 가처분 결정은 적법 절차에 의해 수행되는 국책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국방부 입장을 법원이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하면서 "오늘 공고문이 게시됨과 동시에 효력이 발생하지만 해군기지를 반대하는 측과의 충분히 대화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있다"라고 밝혔으나 공사를 무조건 강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해군에서 충분히 대화를 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는 미지수다.

김종일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사무처장이자 해군기지 반대투쟁 총 책임자는 "우리의 이런 운동들이 어떤 의미를 갖고있는지 알려주며 가장 합리적으로 대화를 하겠지만, 만약의 사태에는 연행도 불사하면서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고, 경찰의 채증 부분에대해서는 "불법 채증하는 부분에대해서 주민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있다. 이런식의 불법을 자행하는거는 문제해결에 아무 도움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경기도 소속 전경 160명 배치와는 별개로 오늘 서울 소속 전경 약 450여 명을 강정마을이 있는 제주로 출발시켰다고 밝혔다.

한편 9월 3일 약 2000명의 제주도민과 국민이 참가하는 '평화비행기'와 '평화콘서트'는 경찰의 집회 '불허'통보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진행할것으로 알려졌다. '평화비행기'는 해군기지 반대투쟁에 연대하기위하여 3일 오전 12시50분 김포공항에서 출발예정으로, 제주에 도착하여 올레길 7코스를 함께 걷고, 구럼비 해변에서 평화콘서트를 개최한다고 한다.

한치앞을 내다볼 수 없는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사업, '대화'로 풀어가자는 반대측의 입장에 반해 '공권력'투입만을 고집하는 조현오 경찰청장, 그리고 '공사'를 강행하려는 해군이 앞으로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결정문 공시집행 상황영상 8월 31일 강정마을 내 중덕삼거리에서 있었던 법원 결정문 공시집행 당시 상황 영상을 담았습니다.
ⓒ 박철순(sola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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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강정마을, #해군기지, #정의구현사제단, #평통사, ##GANG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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