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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어떤 경우든 대화와 소통으로 문제 풀겠다" 충남도는 30일 오후 롯데 부여리조트에서 '참여와 소통의 주민자치시대로'라는 주제로 안희정 충남지사, 도의회의원, 도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타운홀 미팅방식으로 '도민과의 대화'를 열었다.
ⓒ 김윤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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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녹지부서를 신설한 것은 잘한 일이지만, 전문성 있는 적정인원이 배치되지 않아 아쉽다." (환경녹지 분야)
"문화소외지역에 대한 문화예술공연과 예산지원이 미흡하다." (문화체육 분야)

충청남도가 민선5기 출범 1주년을 맞아 오는 도민 300명과 직접 만나 머리를 맞댔다. 주민들도 충남도정에 대한 생생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충남도는 30일 오후 롯데 부여리조트에서 '참여와 소통의 주민자치시대로'라는 주제로 도의회의원, 도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타운홀 미팅방식으로 '도민과의 대화'를 열었다. 이날 참가자는 사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공개접수와 시·군 및 유관기관, 단체 등과 협의를 통해 각계각층의 도민을 추천받아 확정했다.

공무원-도민 얼굴 맞대고 토론

이날 행사에 참가한 이들은 8개 분야로 팀을 나눠 '잘한 점'과 '아쉬운 점' '바라는 점' 등에 대해 동시 토론하고 이를 발표했다. 이어 10여 명의 참가자들이 '1분 발언' 형태로 '꼭 하고 싶은 한마디'도 함께 나눴다.

분야별 토론결과, 경제통상 분야에서는 잘한 점으로 황해경제자유구역 존치, 예산주물단지 추진 결론, 농공단지 개보수 지원 등을 꼽았다. 아쉬운 점으로는 중소기업에 대한 물류운송지원비 지원이 줄어든 점을 꼽았다. 농어업 분야에서는 3농혁신추진, 친환경 농자재 지원 등이 잘한 점으로 꼽힌 반면, FTA 대응체제는 미흡하다고 지적됐다.

30일 오후 롯데 부여리조트에서 충남도의회의원, 충남 도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타운홀 미팅방식으로 '도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다.
 30일 오후 롯데 부여리조트에서 충남도의회의원, 충남 도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타운홀 미팅방식으로 '도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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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보건 분야 토론에서는 복지보건 전달체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 반면, 장애인 돌봄 편의시설 부족 등이 단점으로 거론됐다. 교육여성청소년 분야와 관련해서는 무상급식과 지역농산물(친환경) 연계 정책, 이주여성에 대한 한국어 교육 등 다문화 정책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청소년과 어린이, 여성 관련 정책 전 분야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건설소방 분야에서는 소방공무원에 대한 전면 3교대 시행이 호평을 받았다. 일반행정분야에서는 이날 행사에 걸맞게 대화와 소통을 중시하는 사람중심 도정운영 철학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아쉬운 점으로는 사회봉사단체에 대한 관심부족, 소외된 청소년 지원 미비 등이 꼽혔다.

이날 행사에서 참가자들에게 충분한 시간이 주어지지는 않았지만 도정을 일방적으로 설명하기보다 도민 의견을 직접 듣고 토론하는 쌍방향 소통을 지향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 참가자는 "충남도정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상태에서 참여했다"며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토론을 통해 도정 현황과 과제 등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안희정 "어떤 경우든 소통으로 문제 풀겠다"

30일 오후 롯데 부여리조트에서 충남도의회의원, 충남 도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타운홀 미팅방식으로 '도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다.
 30일 오후 롯데 부여리조트에서 충남도의회의원, 충남 도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타운홀 미팅방식으로 '도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다.
ⓒ 심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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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 충남지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대화하고 소통하려는 자세와 노력에 대해 높게 평가해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어느 경우든 대화하고 소통하며 문제를 풀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나온 의견들을 잘 정리해 도청홈페이지 등에 올려 의견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또 "소통을 중시하다보니 '저 사람은 대가 약한 모양이야, 얘기만 듣다 언제 결론 내려고 해' '이 얘기 저 얘기 다 듣는 것 보면 자기 견해가 없는 가봐' 등의 평을 받을 위험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때가 되면 늦지 않게 결론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유병기 충남도의회 의장도 "민선 자치가 시작된 지 20년이 됐지만, 이렇게 직접적인 방법으로 도민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은 안희정 지사가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에는 충남도민 외에 대전시의회 박정현 의원 등 다른 지역 사람들도 방청, 충남도의 쌍방향 소통 행정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충남도 공무원노조, "민선 5기 55% '잘했다'"
하지만, '내부소통-인사시스템'은 부정적 

도민 300명과의 대화 등을 통해 도민과의 소통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충남도가 내부 공무원과의 소통에서는 낮은 점수를 얻었다.

충남도 본청 공무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충남도선진공무원노조(위원장 송지영)가 민선 5기 1년에 대한 종합평가에서 55%가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반면 내부 공무원과의 '내부소통'에 대해서는 대다수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30일 충남도 선진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지난 16일 부터 24일 까지 402명을 대상으로 충남도 5기 민선1년에 대한 종합평가를 묻는 설문조사결과 55%가 '잘했다'고 답변했고 '그저 그렇다' 38%, '잘못했다' 7%로 나타났다.

반면 '내부 소통'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70%가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특히 '하위직이 소외되고 간부들의 일방적 지시 관행이 여전하다'는 답변이 35%에 달했다. '민선5기 1년의 인사시스템 평가'에 대해서는 73%가 '예전과 같거나 문제가 많아졌다'고 답한 반면 '개선됐다'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응답자들은 인사제도의 문제점으로 전임 도지사 때 도입돼 현재까지도 운영되고 있는 실국장 인사제청제로 인한 줄서기 관행심화(32%) 직위 공모제와 다면 평가 등 형식적 인사운영 방식(27%), 가급 이상 계약직과 개방직의 증가로 인한 인사적체 심화(24%) 순으로 응답했다. 

충남도선진공무원노조 송지영 위원장은 "도정철학인 참여와 소통이 도정 전반에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도청 간부 공무원들부터 적극적인 변화와 의식전환이 선행되어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십년 간 누적되어 온 인사시스템의 개선을 위한 적극적 의지와 인적 쇄신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그:#충남도, #안희정, #대화와 소통, #쌍방향, #도민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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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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