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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 평촌 중앙공원에 내걸린 이쁜 새집들
 안양 평촌 중앙공원에 내걸린 이쁜 새집들
ⓒ 최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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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에 새들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자는 운동을 펼치는 대한민국 환경영상협회 새집달기운동본부(본부장 유태영)가 지난 28일 오후 안양 평촌 중앙공원에서 개최한 '2011 이쁜 새집 달기 문화행사(그림.글짓기)'가 500여명의 어린이들로 성황을 이루었다.

안양시와 안양과천교육청이 후원한 이쁜 새집 달기 문화행사에는 단체로 사전 참가신청을 한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생들과 주말을 맞아 엄마 아빠 손을 잡고 공원에 나들이 나왔다가 행사를 보고 즉석에서 참가 신청을 한 어린이들이 색연필과 물감으로 새집에 알록달록 예쁘게 색칠을 하고, 자연사랑에 대한 글짓기를 적었다.

이날 행사에는 어린이들의 동심이 부럽기라도 하듯 권혁록 안양시의장, 이종걸.심재철 국회의원과 정용대 한나라당 만안당협 위원장, 홍보대사인 성우 배한성씨, 안양출신 시.도의원, 한국예절교육회 이현택 이사장 등 각계인사들도 참석해 관심을 보였다.  

이날 행사를 지켜본 안양시의회 권혁록 의장은 "시의회 앞 잔디밭에 까치가 노닐고 청사 주변 나무에서는 지저귀는 새소리로 들려 도심 자연환경이 좋아졌구나 느낀다"며 "우리가 사는 가까운 곳에 예쁜 새집이 많이 달려 새들이 살기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집에 예쁘게 색칠을 하는 어린이
 새집에 예쁘게 색칠을 하는 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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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그린 새집 보실래요
 저희가 그린 새집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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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무부 박사 "공원, 학교, 아파트 주변에도 새가 많았으면"

이날 오후 5시께 진행된 시상식에서는 안양미술협회의 심사를 통해 안양시장, 안양시의장, 안양과천교육장, 지역국회의원인 이종걸(안양만안), 이석현(안양동안갑), 심재철(안양동안을) 의원이 마련한 상장이 독수리, 까치, 참새 상 명칭으로 수여돼 범계초 박시연, 벌말초 유준식, 대림유치원 박민서 등 수상자 이름이 불려질 때 마다 학부모들은 환호했다.

특히 새 박사로 불리우는 조류학자 윤무부 박사가 몸이 불편함에도 끝까지 참석해 도심에서 볼 수 있는 새들은 무엇이 있는가, 청소는 어떻게 언제 하는가 등 새에 대한 이야기를 행사 내내 얘기해 주고, 시상도 직접했다. 또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어린이는 물론 나들이 나온 시민들에게 둘러쌓여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이쁜 새집달기 문화행사'가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수고한 이들도 적지 않았다.

가장 일등공신은 폐합판을 제공하는 (주)태효토건 김병철 대표의 물적 지원과 이를 재활용해 수년 전부터 새집을 직접 만들어 보급 운동에 나서 '새집 만들기'에 미쳤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 유태영 본부장의 환경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주변의 목소리다.

또 김혜정 전 MBC 아나운서는 자원봉사로 이날 행사의 전체 사회 진행과 윤무부 박사를 모셔와 행사를 빛나게 한 역할을 맡았으며, 안양시자원봉사센터 대학생 봉사자들은 접수와 안내 및 행사 진행 보조를 맡고, 안양시는 앰프 등 시설을 지원하며 힘을 보탰다.

시상을 하는 조류학자 윤무부 박사
 시상을 하는 조류학자 윤무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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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집만들기에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며 새집 달기 운동을 펼치는 유태영 본부장
 새집만들기에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며 새집 달기 운동을 펼치는 유태영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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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야 할지 고민"... 재정난으로 이쁜 새집 달기 중단 위기

이날 새집달기 문화 행사를 기획하고 집행한 유태영 본부장은 "새들의 입장에서 새들이 좋아하는 그림을 새집에 그려서, 새에게 맞게 디자인하여 산이나 공원도 좋지만 도심에서도 새들이 노래하는 들을 수 있도록 새들에게 새집을 돌려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건축업에 20년간 종사하면서 현장에서 폐기되는 합판이 아까워 이를 재활용하여 새집을 만들게 됐다"고 새집에 만들기에 미쳤다는 소리를 듣게 된 계기를 밝힌 그는 "합판 조각을 붙이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일이 서툴러 배와 허벅지 등에 타카심(목공용 철심)이 박혀 적지않은 상처를 입는 일도 여러 번 있었는데 이젠 전문가가 다 됐다"고 웃었다.

하지만 어려운 점도 적지 않다. 유 본부장은 다음날 오후 전화를 걸어와 "협찬하겠다고 약속한 곳에서 나몰라라 해 기운이 빠집니다. 이 일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이다"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결국 재정적인 문제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인데 그렇지를 못하다는 얘기로 도심에 이쁜 새집이 많았으면 하는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가 중단될까 걱정이다.

한편 새집달기운동본부는 2009년 11월 안양 비산2동 한화아파트 단지내 새집 지원(100점), 서울시 양천구청과 '새집 달아주기 캠페인'(1,000점), 2010년 안양중앙공원에서 새집 달기행사(1,200점), 의왕시 예쁜 새집그리기행사(1,000점), 어린이집 등 유아교육기관에 새집 지원(3,000점) 등 그동안 약 7,000여개의 새집을 제작해 나누어 주는 일을 펼쳤다.



태그:#안양, #새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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