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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명동의 닭갈비 골목이다. 이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진을 많이 찍기도 한다.
 춘천 명동의 닭갈비 골목이다. 이 앞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사진을 많이 찍기도 한다.
ⓒ 민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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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이라는 도시 이름을 들었을 때, 가장 처음으로 떠오르는 단어는 무엇인가? 소설가 김유정? 호반의 도시? 소양강 처녀? 이 모든 것이 춘천을 대표하는 명물들이기는 하지만, 춘천 외 지역의 사람들은 보통 '닭갈비'부터 떠올릴 것이다. 전국에 '춘천'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닭갈비 가게가 많은 것도 이에 한 몫 한다.

지난 2010년 12월, 기차가 아닌 지하철 경춘선이 개통되었다. 그와 동시에 춘천은 일정을 잡고 여행을 가야 찾는 먼 곳이 아닌, 주말에 지하철을 타고 나들이 가기 좋은 코스 중 하나가 되었다. 지하철을 타는 시민 중에는 주말에 '닭갈비'를 먹기 위해 춘천을 들르는 이들도 있었다. 그만큼 닭갈비는 춘천에서 없어선 안 될 귀한 명물이다.

그러나 지하철 개통과 동시에 춘천의 닭갈비 업체들은 너도나도 가격을 올리기에 바빴고, 춘천을 찾은 많은 여행객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춘천시에서는 추락한 시의 이미지를 복구하기 위해 닭갈비 가격을 안정화 시켜야 했다. 그래서 춘천시에서는 춘천시청 홈페이지(www.chuncheon.go.kr)에 닭갈비 가격을 매달 조사하여 공시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는 지하철 개통 직후와는 달리 가격이 하락·안정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만약, 춘천에 왔다가 닭갈비 가격이 너무 비싸 '그냥 먹지 말자'는 생각을 했었다면 지하철 개통 후 가격이 안정화되기 이전일 것이다.

하지만 공시에는 최저가, 최고가, 평균가만 제시되어 있어 실질적으로 여행과 나들이에 적용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래서 닭갈비가 집중되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대 별로 나누어 보았다.

가장 많이 찾는 곳들을 중심으로 닭갈비 가격 권역별로 나누어 본 지도이다.
▲ 춘천 닭갈비 가격 지도 가장 많이 찾는 곳들을 중심으로 닭갈비 가격 권역별로 나누어 본 지도이다.
ⓒ 민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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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가장 인지도가 높은 명동의 닭갈비 골목은 모두 1인분에 1만 원으로 통일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외에 지하철역 춘천-남춘천역 주변과 춘천 대부분의 닭갈비 가격들이 1만 원 선에서 평준화 되어 있는 것을 확인했다. 1인분의 닭갈비 중량은 춘천 전 지역 평균 300g이다.

다음으로 많이 찾는 곳이 강원대학교 후문의 먹자골목이다. 학교 근처의 특성상, 학생들이 주 소비자이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저렴한 9000원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에 작년과 같이 7500원으로 유지하는 업소가 딱 한 군데 남아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비싼 곳은 만천리 쪽의 일부 업소였다. 이들은 단지 가격만 높인 것이 아니라, 해산물이나 송이 같은 고급 재료를 더 첨가하여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점, 맛은 어떨까? 맛이라는 것은 사람에 따라 지극히 주관적으로 나뉘는 부분이다. 그럼에도 조심히 언급해 본다면, 춘천 내의 닭갈비 맛은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맛집은 있지만, 맛없는 쪽박집은 없으니 어딜 가더라도 맛에서는 크게 실패하지 않을 것이다.

또, '다른 지역의 일반 닭갈비집에서 먹는 것과 별 차이 없을 것 같은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확실히 답할 수 있는 것은 '그래도 여러 면에서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다. 가격 대비 양은 물론이거니와, 맛과 서비스 등에서 다른 지역의 닭갈비와는 차이가 있다. 서로 원조라는 타이틀을 달고 싶어 하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이번 주말, 지하철을 타고 춘천으로 닭갈비 맛 투어를 가는 것은 어떨까? 춘천 마임축제의 하이라이트도 즐기면서 맛도 즐기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는 주말이 되지 않을까?

덧붙이는 글 | 본 기사는 강원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웹진 뉴스토피아와 강원일보에 동시에 게재됩니다.



태그:#춘천 닭갈비, #춘천 마임축제,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춘천 명동, #춘천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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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이토록 거침없이 자신의 길을 가는데, 어째서 선은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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