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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들이 하는 일이 다 그렇지. 에휴~'

지난 2009년 6월 감자 캐러 윗밭으로 내려가는 길목에 자리한 빌라주택 주변은 하수관거 공사로 어수선했다. 

그간 며칠 전까지만 해도 별탈 없었던 고추밭 옆 콘크리트 포장 길이 파손돼 놀랐는데, 하수관거 공사를 한답시고 건설업자들이 가뜩이나 지반이 부실하고 비좁은 농로로 중장비를 들이대 길을 망가트리고 고추밭까지 해를 끼쳤었다.

이에 하수관거 공사 시행청인 인천 서구청에 민원을 넣어 항의까지 했는데, 이후에도 구청에서 벌인 공사판 때문에 피곤한 게 한두 해가 아니었다. 최근에도 쉴새없이 마을 곳곳에서 삽질을 해대고, 공촌천에는 여전히 세금낭비하는 테마길을 조성하겠다며 생뚱맞은 화초를 심어놓은 상태다.


그 가운데 고추밭 옆 콘크리트 포장길이 2년도 안돼 또 붕괴했다. 5월 초 많은 봄비가 내린 뒤 그런 것 같은데, 재작년 건설업자들이 어설프게 보수공사를 한 부분을 따라 길게 금이 갔고, 가장자리는 완전히 콘크리트가 조각나 주저앉았다.

이를 보고 어머니께 구청에 민원이라도 넣어서 보수해 달라고 할지 여쭈었더니, 하지 말란다. 괜히 보수공사 한답시고 또 피곤하게 고추밭까지 망쳐놓을 게 뻔하다고 하신다.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다. 4대강 살리겠다고 혈세를 강바닥에 퍼붓고 건설인부들까지 착취하고, 또 봄비에 제방-가물막이가 붕괴-침수하고 지금껏 공사한 거 죄다 도루묵이 되게 한 이들에게 무엇을 기대하기란 정말 어렵다는 말이다. 내라는 세금도 꼬박꼬박 냈는데 이러니...

여하간 삽질은 괜히 엉뚱한데서 하지 좀 말았으면 싶다. 정말 삽질이 필요한 곳은 널리고 널렸으니까 말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발행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농로, #공무원, #구청, #4대강,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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