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부모들과 함께 참석한 어린이들이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을 들어보이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부모들과 함께 참석한 어린이들이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현수막을 들어보이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촛불을 들어보이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촛불을 들어보이며 공연을 즐기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노래패 '우리나라'와 자원봉사자들이 무대에 올라와 노래 'Power To The People'를 합창하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노래패 '우리나라'와 자원봉사자들이 무대에 올라와 노래 'Power To The People'를 합창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4신 최종 추가 : 21일 오후 10시]

"뭉쳐서 정권 교체, 그게 노무현 뜻"... 추모와 희망 촛불 너울거린 서울광장

21일 오후 7시, 추모 공연 'Power to the People 2011, 서울'이 시작됐다. 권해효·최광기씨가 함께 사회를 맡았고 이정열, 이상은, 한영애, 십센치, 가리온, 우리나라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추모 공연에 앞서 '사색토크'가 진행되는 동안 비가 그쳐, 서울광장에 모인 사람들은 우산을 접고 추모 공연을 함께했다.

비가 그친 후 쌀쌀한 바람이 불고 있지만, 서울광장을 찾는 이는 점점 늘었다. 오후 7시 무렵에는 광장의 절반을 조금 넘는 정도가 사람들로 채워졌으나, 오후 9시 무렵에는 광장의 3분의 2 이상이 추모 인파로 찼다. 유모차를 끌고 온 엄마를 비롯해 가족들과 함께 광장을 찾은 이들이 많이 눈에 띄었고, 노란 풍선을 장난감 삼아 잔디밭에서 뛰노는 아이들 모습도 보였다.

노무현재단 측은 "바닥이 축축해 서 있는 사람들이 많은 걸 감안하면 2만5000명 정도가 추모 공연을 함께하고 있으며, 낮에 다녀간 이들까지 합치면 오늘 서울광장을 찾은 이가 3만 명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참가인원을 최대 5500명으로 추산한다고 밝혔다.

오후 7시 40분 무렵 광장에 어둠이 내리면서 사람들은 하나둘 촛불을 켰다. 오후 9시 현재 광장에서는 수많은 촛불이 너울거리고 있다. 광장에 모인 이들은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과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희망을 담아 촛불을 들고 있다.

광장에 모인 이들은 그 희망을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 정권 교체라고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는 추모 공연 도중 무대에 올라 2012년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의 중요성을 힘줘 말한 이해찬·한명숙 두 전직 총리의 발언에 쏟아진 환호와 박수에서도 여실히 묻어났다.

두 전직 총리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야권이 승리하기 위해 뭉쳐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이해찬 전 총리가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이해찬 전 총리가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촛불과 노란풍선을 들어보이며 노 전 대통령의 넋을 기리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촛불과 노란풍선을 들어보이며 노 전 대통령의 넋을 기리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이 전 총리는 "오늘은 우리 맘에 노 전 대통령이 부활하는 날"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부활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고, 그것은 정권 교체에서 시작되며, 그래야만 (노 전 대통령이 몸을 던진) 부엉이바위가 새 역사를 향한 희망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총선 승리가 없으면 대선 승리도 결코 없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그것(총선·대선에서 야권 승리)을 위해 지혜와 마음을 모으자"며 "야권의 좋은 후보, 좋은 정책을 만드는 국민 공천 오디션에 함께해 달라"고 호소했다.

또한 이 전 총리는 현 정부에 대해 "사람 사는 세상을 거의 파탄 내고 있다"고 비판한 후, 구제역 때 수백만 마리를 살처분한 것을 거론하며 "이제 이 강토는 돼지로부터 저주받는 땅이 됐다, 더 이상 저들에게 맏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총리에 이어 마이크를 잡은 한 전 총리도 야권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노 전 대통령이 남긴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는 '흩어지면 안 된다, 뭉치자, 차이가 있어도 함께 가자, 뭉치지 않으면 죽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한명숙 전 총리가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한명숙 전 총리가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시민들이 '국민이 주인되는 사람사는 세상으로'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시민들이 '국민이 주인되는 사람사는 세상으로'라고 적힌 손피켓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한 전 총리는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의 막중한 책임이 있는데 뭉치지 않으면 국민이 불행해진다, 이래도 (야권이) 안 합칠 건가"라며 "(선거에서 한나라당과) 1대1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오후 9시 40분 현재, 광장에서는 정권 교체와 '사람 사는 세상'을 바라는 촛불들이 너울거렸다. 추모공연은 이날 밤 9시 50분 광장에 모인 모든 시민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파워 투 더 피플'을 외치며 끝났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정동영 최고위원이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한명숙 전 총리의 인사말을 경청하며 촛불을 들어보이고 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 정동영 최고위원이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한명숙 전 총리의 인사말을 경청하며 촛불을 들어보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문성근 백만민란 대표와 배우 명계남이 무대에 올라와 시민들에게 2012년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을 합쳐 줄것을 요구하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문성근 백만민란 대표와 배우 명계남이 무대에 올라와 시민들에게 2012년 정권 재창출을 위해 힘을 합쳐 줄것을 요구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배우 권해효와 최광기씨가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배우 권해효와 최광기씨가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사회를 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가수 안치환과 자유가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를 부르며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가수 안치환과 자유가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사람은 꽃보다 아름다워'를 부르며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프로젝트 밴드 '2011 사람사는 세상'의 여균동 영화감독(색소폰)과 김만수 부천시장(기타)이 '사랑으로' 노래에 맞춰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프로젝트 밴드 '2011 사람사는 세상'의 여균동 영화감독(색소폰)과 김만수 부천시장(기타)이 '사랑으로' 노래에 맞춰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가수 한영애가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갈증'을 부르며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가수 한영애가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갈증'을 부르며 멋진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시민학교 합창단이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함께 가자 우리 이길을'을 시민들과 함께 부르고 있다.
 시민학교 합창단이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함께 가자 우리 이길을'을 시민들과 함께 부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촛불로 하트모양을 만들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열린 '파워 투 더 피플(Power To The People) 2011' 추모콘서트에서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촛불로 하트모양을 만들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3신 : 21일 오후 7시 10분]

"노 대통령 유머감각도 계승해주세요"... 정계의 F4 '사색토크'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 서울광장에서 열린 '사색(四色)토크-2012, 놀러와'에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김용민씨 사회로 최문순 강원지사와 김두관 경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노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와 2012년 대선 등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 서울광장에서 열린 '사색(四色)토크-2012, 놀러와'에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김용민씨 사회로 최문순 강원지사와 김두관 경남지사, 안희정 충남지사,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노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와 2012년 대선 등을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그래 나는 바보다. 바보다. 바보들의 순진한 세상 열리는구나.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21일 오후 4시, 서울광장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 추모 행사의 막이 올랐다. 행사의 문을 연 건 '바보들의 세상'을 노래한 진도아리랑이었다. 노란 비옷을 입은 사람들이 서울광장을 절반 정도 채운 상태였다.

곧이어 '사색토크-2012, 놀러와'가 이어졌다. 사회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공동으로 맡았다. 김어준 총수는 "노무현재단에 '추모 행사를 진행하기엔 내가 너무 날라리'라고 했는데, 노무현재단에서 '바로 그걸 원한다'고 해 쾌재를 불렀다"며 막을 열었다. 이어 김용민씨가 "정계의 F4"라며 김두관 경남지사,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를 소개했다.

경쾌하게 진행된 '사색토크'를 인물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정계의 드라이아이스' 김두관 경남지사 "임기 마치면 입당할 것"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 서울광장에서 열린 '사색(四色)토크-2012, 놀러와'에 김두관 경남도지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 서울광장에서 열린 '사색(四色)토크-2012, 놀러와'에 김두관 경남도지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김어준 총수는 김두관 지사를 "남들은 '특기=독서'라고 쓸 때 씨름이라고 썼다"고 소개했다. 씨름과 관련해 김 지사가 "원래 배지기를 잘하는데, (도지사) 선거에선 뒤집기를 했다"고 말하자, 김 총수는 "그럼 배지기 한 번 해보세요"라고 유쾌하게 맞받았다.

김 총수는 "김 지사를 볼 때마다 '옳은 말을 어쩌면 저렇게 재미없게 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침마다 '누구도 웃기지 않겠다'고 결심하나"라고 물었다. 유머 감각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김 지사의 답변을 들은 후 김어준 총수는 "이젠 (주위를 썰렁하게 하는) '정계의 드라이아이스'라고 불러야겠다"고 하며 참가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유머 감각 문제와 관련, 김 지사가 "정말 고역이다. 내가 홍금보처럼 생겨서 잘 나오기 어렵긴 하지만, (경남)도청 사진사에게 매번 '배용준처럼 나오게 해달라'고 하는데 잘 나오나 모르겠다"는 농담도 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반응이 크지 않자, 김 총수는 "노 전 대통령의 유머 감각도 계승해 달라"고 주문했다.

도지사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온 것에 대한 질문에 김 지사는 "당선되려고"라고 말한 후 "도지사 임기를 마치면 입당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어느 당에 들어갈지 묻자 김 지사는 "오늘 이야기해 보고…"라며 슬쩍 피해갔다.

다음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김 지사는 "대한민국은 아무나(누구나) 대통령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원론을 말한 후, "도지사 일을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대통령 출마 준비를 하는 데 얼마나 걸릴 것 같으냐는 추가 질문에 김 지사가 "5년 정도"라고 답하자, 김 총수는 "(그럼) 차차기?"라고 물었다. 그러나 김 지사는 이에 대한 명확한 언급은 피했다.

김 지사가 이명박 정부를 겪으며 얻은 가장 큰 교훈으로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을 꼽자, 참석자들은 박수로 호응했다.

② '정계의 아이유'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진보사회 만들 수만 있다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 서울광장에서 열린 '사색(四色)토크-2012, 놀러와'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 서울광장에서 열린 '사색(四色)토크-2012, 놀러와'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김용민씨는 이정희 대표를 "정치권의 아이유"라고 비유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정치에 입문한 후) 가장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생전에 소속 정당이 달랐던) 노 전 대통령 추모 행사에 왜 계속 오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 대표는 "(광장에 있는) 여러분, 제가 와서 좋으시죠?"라고 물었다. "네"라는 답이 돌아오자 이 대표는 "이래서 온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광장에 모인 사람들이 용산참사 유가족 등 고통받는 사람들도 함께 안아줘야 하며, "그것이 여기에 함께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민주당과 연대하다가 팽 당할 위험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 대표는 진보적 정책 연합과 야권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야권연대에 대해) 걱정하는 사람도 때로는 있지만, 진보적 사회가 만들어질 수만 있다면 개인적인 자리 욕심 같은 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에게는 유력한 대선 후보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자신을 비교해 달라는 물음도 주어졌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난 두부집 딸이고 박 전 대표는 대통령 딸이다, 그리고 난 진보의 길을 간다"고 답한 후 "(국회) 상임위에서 박 전 대표와 마주보고 앉기만 했을 뿐" 서로 인사를 주고받은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박 전 대표가 자신보다 나은 게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현재 대통령 후보 지지율"이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명박 정부로부터 얻은 가장 큰 교훈으로 "자칫하면 민주주의가 무너진다, 다시는 방심하지 말자"를 꼽았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변호사로서 노동자와 함께 한 선배"이며 "지난 정부 시절 실현하려 한 진보적 가치 중 이루지 못한 것도 있지만, (생전에) 여러 가지 성찰을 통해 지금 이렇게 우리가 함께할 큰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매일 잠들기 전과 일어난 후에 남편으로부터 사랑이 담긴 안마를 받고, 얼마 전에는 '엄마사랑상'이라는 상장도 받았다는 등의 가족 이야기도 했다.

③ '짬뽕 빚진 사나이' 안희정 충남지사 "노 대통령 좋았다 말하다 막 눈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 서울광장에서 열린 '사색(四色)토크-2012, 놀러와'에 안희정 충남지사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 서울광장에서 열린 '사색(四色)토크-2012, 놀러와'에 안희정 충남지사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김어준 총수는 안희정 충남지사에 대해 "내게 짬뽕을 빚진 사나이"라며 충남도지사 선거 직전 만나서 인터뷰를 했던 때 있었던 일을 거론했다. 김 총수가 "당선되면 짬뽕 사겠다더니 안 산다"고 하자, 안 지사는 "배달시켰는데…"라며 유머로 맞받았다.

또한 김 총수는 당시 안 지사가 "짜장면을 입 주변에 잔뜩 묻힌 채 '노 대통령이 그립다'며 5분간 펑펑 울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지사는 지난 정부 초기에 감옥에 갔던 일과 관련해 "김 총수가 4시간 동안 인터뷰를 하면서 '억울하지 않았냐'고 계속 물었다, 그냥 '노 대통령이 좋았다'고 답하다가 막 눈물이 났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안 지사는 "참여정부 때 권력을 누린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노 대통령 옆에 서는 것은 옥상의 저격수로부터 총을 맞는 것과 같은 일었지만 원망은 없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명박 정부를 겪으며 얻은 교훈과 관련해 "'(경제) 성장 등의 문제에 대해선 보수가 잘한다'는 통념을 이명박 정부가 한방에 날렸다"고 평가했다.

2012년 대선과 관련, 안 지사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의 역사적 정통성을 고스란히 인정하고 (두 정부를) 배반하지 않은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그래서 누구라는 거냐?"고 물었으나 대답이 나오지 않자, 김 총수는 "그럼 나중에 짬뽕 먹으면서 (이야기합시다)…"라고 상황을 마무리했다.

이날 안 지사는 가수 장윤정과 연기자 황신혜,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팬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④ '진짜 감자' 최문순 강원지사 "엄기영 떨어진 건 어처구니 없는 선택 때문"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 서울광장에서 열린 '사색(四色)토크-2012, 놀러와'에 최문순 강원지사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 서울광장에서 열린 '사색(四色)토크-2012, 놀러와'에 최문순 강원지사가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최문순 강원지사는 "강원도 진짜 감자, 촛불시민께 인사 올린다"며 무대에 올랐다.

최 지사와 관련해서는 지난 4.27 선거 이야기가 주로 화제가 됐다. 김용민씨가 "최 지사가 잘해서가 아니라 엄기영 당시 한나라당 후보가 너무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서 결과가 그렇게 나온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김어준 총수는 "엄기영 한나라당 후보는 민주당의 트로이 목마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최 지사는 "엄기영 당시 후보가 어처구니없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가 최 지사 당선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최 지사는 "75%쯤"이라며 "요즘 이 전 지사가 나 대신 당선 사례하러 다니느라 바쁘다"고 말했다.

MBC 사장 출신인 최 지사는 최근 김재철 사장과 노조 사이에 갈등이 고조된 MBC의 후배들에게 "언론의 자유는 최종적으로 언론이 지켜야 하는 것"이라며 "좌절하지 말고 대차게 싸워달라"고 주문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최 지사는 이명박 정부로부터 얻은 교훈에 대해 "권불십년이라는 말이 이제는 권불오년으로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시민상주들이 흰 천에 고 노 전 대통령의 얼굴과 추모 글귀로 둘러싸인 영정사진을 들고 시민분향소로 들어서자, 시민들이 영정을 어루만지며 슬퍼하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시민상주들이 흰 천에 고 노 전 대통령의 얼굴과 추모 글귀로 둘러싸인 영정사진을 들고 시민분향소로 들어서자, 시민들이 영정을 어루만지며 슬퍼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2신 : 21일 오후 4시 5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고 노 전 대통령의 시민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헌화와 분향을 하기 위해 비를 맞으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고 노 전 대통령의 시민분향소에서 시민들이 헌화와 분향을 하기 위해 비를 맞으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광장 앞에서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넋을 기리며 대형현수막 펼치고 시민분향소로 이동하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광장 앞에서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넋을 기리며 대형현수막 펼치고 시민분향소로 이동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고 노 전 대통령의 대형 그림이 걸려있자, 시민들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고 노 전 대통령의 대형 그림이 걸려있자, 시민들이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21일 오후 2시, 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 추모 문화제가 시작됐다. 이날 덕수궁 대한문 앞에는 시민 분향소가 차려졌다.

시민 분향소 앞에는 국화꽃 한 송이를 든 시민들이 줄을 서서 자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오후 2시를 넘어 볼에 감촉이 느껴질 정도로 흩날리던 빗방울이 오후 3시를 지나면서 굵어졌지만, 시민들은 동요 없이 차분하게 질서를 지키며 분향하고 있다. 이에 앞서 시민들은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이 분향소로 들어올 때 노란 비행기를 흩날리며 맞이했다.

분향소 주변은 노란 비옷과 노란 풍선을 든 시민들이 점차 늘고 있다. 분향소 주변에선 노란 바람개비들이 바람에 날갯짓을 하고 있고, 대한문 옆 돌담 앞쪽에는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시민들의 글귀가 늘어서 있다.

추모글을 적던 박범서(52)씨에게 2주기를 맞이하는 소회를 묻자, 박씨는 감정이 북받치는 듯 한동안 말을 삼켰다. 잠시 후 박씨는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다"고 운을 뗀 후 소회를 풀어갔다.

"대통령님은 부활하셨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세요. 여기 온 사람 하나하나가 (생전에) 대통령님이 바란 대로 깨어난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부활의) 증거예요."

분향소 맞은편 서울광장은 2년 전 노 전 대통령 노제가 열린 곳이다. "노제 때도 이곳을 찾았다"는 박씨는 "그분은 (그 후에도) 내 마음속에 살아계셨다"며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딸과 함께 대한문 앞을 찾은 김숙자(45)씨도 "2년 전 노제 때 서울광장에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얼마 안 된 것 같은데...(벌써 2년이 지났다)"라며 "(노 전 대통령이 떠난 후) 잊지 않기 위해 매년, 항상 같은 마음으로 이곳을 찾는다"고 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포스트잇으로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만든 작품에 추모의 글귀를 남기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포스트잇으로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을 만든 작품에 추모의 글귀를 남기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고 노 전 대통령의 시민분향소에서 시민들이 고인의 넋을 기리며 헌화를 하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고 노 전 대통령의 시민분향소에서 시민들이 고인의 넋을 기리며 헌화를 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고 노 전 대통령의 시민분향소에서 시민들이 고인의 넋을 기리며 분향하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 마련된 고 노 전 대통령의 시민분향소에서 시민들이 고인의 넋을 기리며 분향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1신 : 21일 오전 10시 45분]

서울광장에서 노 대통령 추모제... 시민 분향도 줄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 2주기를 이틀 앞둔 21일, 서울광장이 다시 '노란 물결'로 넘실댄다. 이날 오후 2시부터 밤 10시까지 서울광장에서 노 전 대통령 2주기 추모 문화제가 열리기 때문. 서울광장은 2년 전 노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던 날 노제가 열렸던 곳이다.

추모 문화제는 세 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오후 2시부터 참여 행사가 열린다. 노 전 대통령 도서 전시를 비롯한 책 나눔, 기념품을 파는 '노란 가게'와 봉하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파는 '봉하 장터', 그리고 사진전 등이 참여 행사로 진행된다.

오후 4시부터는 '사색(四色)토크-2012, 놀러와'가 펼쳐진다. 안희정 충남지사, 김두관 경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이렇게 네 사람이 노 전 대통령과 맺은 인연 및 2012년 대선 등에 관한 이야기를 시사 토크쇼 형식으로 풀어내는 시간이다. 사회는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시사평론가 김용민씨가 맡는다. 김어준 총수는 "노 전 대통령처럼 솔직담백, 화끈하게 말하지 않고는 무대를 내려갈 수 없을 것"이라며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오후 7시에는 추모 공연 'Power to the People 2011, 서울'의 막이 오른다. 권해효·최광기씨가 사회를 맡은 이 공연에서는 가수 한영애, 이상은, 안치환과 자유, 노래패 우리나라, 2인조 인디 밴드 십센티, 힙합 듀오 가리온 등이 무대에 오른다. 또한 정은숙 전 국립오페라단장, 여균동 감독 등 명사들로 구성된 프로젝트 밴드 '2011 사람 사는 세상'도 추모 공연을 펼친다.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의 추모글 낭독과 배우 문성근·명계남씨의 '대화'도 예정돼 있다.

서울광장에서 추모 공연이 시작되는 오후 7시에 봉하에서는 '사람 사는 이야기 마당-김제동의 노하우'가 펼쳐진다. 방송인 김제동씨가 진행하는 이 토크 콘서트는 '노(노무현) 하(바람이 불다) 우(만나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등이 '김제동의 노하우' 이야기 손님으로 출연한다. 노무현재단은 봉하에서 펼쳐지는 '김제동의 노하우' 현장을 이원 생중계 형식으로 서울광장과 연결할 계획이다.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한 어린이가 아버지와 함께 손을 잡고 노 전 대통령의 사진을 둘러보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한 어린이가 아버지와 함께 손을 잡고 노 전 대통령의 사진을 둘러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시민들에게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판화 프린팅을 나눠주기 위해 판화를 찍고 있다.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시민들에게 노 전 대통령의 모습이 담긴 판화 프린팅을 나눠주기 위해 판화를 찍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 추도식을 이틀 앞둔 21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태그:#노무현, #서울광장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43,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