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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뷰(OhmyView)>는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의 눈높이로 제품을 꼼꼼히 따져봅니다. 대상은 따로 없습니다. 자동차든, 휴대폰이든, 금융상품이든...가장 친소비자적인 시각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또 이 공간은 각 분야에 관심있는 전문블로거나 시민기자 등 누구에게도 열려있습니다. - 편집자 말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마케팅인사이트 사무실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S2 2차 집단 품평회. 인터넷 생중계 화면 갈무리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마케팅인사이트 사무실에서 열린 삼성 갤럭시S2 2차 집단 품평회. 인터넷 생중계 화면 갈무리
ⓒ 마케팅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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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맘에 드는 부분요? 벨소리 날 때 뒤집으면 무음으로 바뀌는 거요."
"그거 원래 옴니아 때부터 있던 기능이에요."(모두 웃음)
"그런데 이건 너무 민감해요. 전화 꺼낼 때 웬만큼 기울여도 소리가 꺼져 전화 끊긴 줄 알았다니까요."

얼리아답터들의 집단 지성 앞에 최신 스마트폰의 장단점들이 낱낱이 드러났다. 지난 6일 저녁 7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사무실엔 부산, 대구, 원주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스마트폰 얼리아답터 6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이동통신 시장조사기관인 마케팅인사이트에서 삼성 갤럭시S2가 나온 지난달 29일에 이어 2차 집단 품평회를 연 것이다. 6명이 1주일동안 제품을 직접 써본 뒤 소감을 나누고 평가하는 자리였다.

"갤럭시S보다 좋아졌는데 아이폰4에 비하면..."

포장 박스 뜯기로 출발한 1차 품평회 당시 참석자들은 화면 크기, 터치 반응, 인터넷 접속 속도 등 기능과 사용성에서 갤럭시S보다 개선됐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다만 외관 디자인이나 재질 등에선 미흡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2차 품평회 결과도 1차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제품 크기나 무게, 두께 등 외형과 액정 화면 화질, 속도, 통화 품질 등에서 대부분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배터리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800만 화소 카메라 성능과 사용자 환경도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의견도 있었다. 

"가독성은 갤럭시S보다 나은데 주변에 아이폰4 쓰는 사람들이 있어서…."

이날 품평회에선 갤럭시S와 비교해 개선됐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애플 아이폰4와 비교해서는 해상도와 가독성이 떨어지고 콘텐츠 면에서 여전히 부족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한국 친화적 서비스나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능, 화면 크기, 멀티태스킹면에선 아이폰4보다 낫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날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집단 품평회에서 찾은 진짜 보물은 따로 있었다. 바로 눈에 잘 띄지 않는 제품의 장단점을 찾아내거나 발열처럼 문제를 발견해도 개인차로 여겨 지나치기 쉬운 대목까지 집단 지성으로 짚어낸 사례들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또 아이폰4, 옵티머스2X 등 경쟁사 제품과 거침없는 비교들도 눈에 띈다.

애플 아이폰3Gs(왼쪽)와 삼성 갤럭시S2
 애플 아이폰3Gs(왼쪽)와 삼성 갤럭시S2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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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빛 색감 개선됐지만... 디자인 용도로는 부족"

우선 갤럭시S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 가운데 하나는 약간 푸른빛을 도는 화면 색감이었다. 갤럭시S2에서 일부 개선되긴 했지만 문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랑 같은 영상을 넣고 비교해 봤는데 확실히 얼굴 윤곽선이 깔끔한 느낌이에요. 색감도 선명해지고. 갤럭시S가 아이폰에 비해 흰 부분이 약간 푸른 느낌이 있었는데 많이 개선됐어요."
"전 5점 만점에 3점이에요. 흰색이 여전히 정확하게 표현 안돼요. 디자인 용도로 쓰기엔 까다로운 수준이에요."

터치 반응, 너무 민감해도 탈... 화면 커졌는데 오타 많아

터치 반응 속도가 빨라진 반면 화면이 넓어진 탓에 자판에 적응이 힘들고, 너무 민감하게 반응해 오타율이 높다는 지적도 나왔다.

"내가 누르길 원하는 곳이 아닌 다른 곳에 닿아서 문자 보내기 힘들었어요."
"갤럭시S에 익숙해진 탓인지 화면이 넓어져 오타가 많았어요."
"터치가 빨라졌는데 타이핑 반응이 너무 빨라요. 인식 텀이 있어야 하는데 살짝 누르는 느낌에도 바로 인식해요. 음악을 스크롤하려고 했는데 살짝 닿으니 클릭으로 인식하더라고요. 아이폰은 그런 부분이 잘 돼 있어요. 아이폰은 3.5인치이고 갤럭시S2는 4.3인치인데도 오타율에선 큰 차이가 없어요."

속도-멀티태스킹 합격점... 일부 앱 사용시 발열 심해

1.2GHz 듀얼코어 프로세서와 1GB 기본메모리(RAM)를 채택한 덕분인지 속도감이나 멀티태스킹에선 전부 합격점을 줬다. 하지만 안드로이드마켓 이용시 오류가 나고 일부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사용시 발열이 심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게임 로딩(불러오기) 속도도 빨라졌어요. '리얼 사커'할 때 갤럭시S는 한숨 자고 일어날 정도로 로딩이 늦었는데 이건 일반 앱 속도감이에요."
"전 안드로이드 마켓 뜰 때 시간이 걸려요. 다운로드 속도는 빠른데 도중에 자꾸 오류가 나요."
"저도 갤럭시S에서 마켓은 언제 뜨나 했는데 갤럭시S2는 그 정도 아닌데 1GHz 싱글코어보다 느려요. 앱 한꺼번에 다운받을 때 접속 오류도 나고."

"앱 100개 깔고 열 몇 개 띄웠는데 RAM(기본 메모리)이 받쳐주는지 안 느려져요. 갤럭시S는 앱 100개 깔면 실행 안 시켜도 쓸 수 없었는데."(웃음)
"갤럭시S는 실행 앱 3개만 되면 다 죽였어요. 갤럭시S2는 10개 넘어가지 않는 한 죽일 필요 없어요."
"여러 개 실행시켜도 램이 잘 배분되는지 느려지는 것 못 느껴요."

"뜨거워지는 것 빼곤 괜찮아요. 발열이 다른 제품보다 심해요."
"호환성 문제인지 발열 심한 앱이 있어요. 원래 발열 심한 '블랙박스' 앱을 20분 썼는데 녹을 것 같았어요."
"전 네이트 만화 같은 일반 앱을 쓰는데도 (후면)카메라 주변이 심해요."
"저도 그 부분이 전화 통화할 때 갤럭시S보다 빨리 뜨거워져요."

갤럭시S2, 갤럭시S와 뭐가 달라졌나
 갤럭시S2, 갤럭시S와 뭐가 달라졌나
ⓒ 이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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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기대 못 미쳐... '촬영 버튼' 따로 있었으면

500만 화소에서 8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된 카메라 기능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이었다. 오히려 같은 800만 화소인 LG전자 옵티머스2X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사용자 환경(UI) 측면에서도 단말기 외부에 촬영 버튼이 사라진 것에 대해 아쉬움도 제기됐다.   

"실외 화질은 괜찮은데 실내 화질은 좀 많이 떨어져요. 셀카(전면 카메라)도 화질이 떨어져요".
"전면 200만 화소는 실망스러워요. 100만 화소 카메라 수준도 못해요. 갤럭시S보다 좋아졌지만 200만 숫자에 비해 실망스러워요."
"800만인데 선명도도 그렇고 노이즈가 많아요. 카메라 색감이 선명하긴 한데 예쁜 색깔이 아니에요."
"(LG전자) 옵티머스2X가 같은 800만이지만 색감도 그렇고 더 좋게 만든 것 같아요."

"카메라 (외부) 버튼 없어 불편해요. (화면상) 버튼 위치나 크기도 설정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카메라로 볼 때는 '전원 버튼'을 (촬영 버튼으로) 활용하게 했으면 좋겠어요."
"친구는 (소니 엑스페리아) 아크 샀는데 '버튼'으로 찍어서 속상했어요."

음악과 동영상 재생에선 품질이 제각각인 MP3 파일 볼륨을 일정하게 맞춰주는 기능과 동영상 이어보기 기능이 추가된 걸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좋은 의미에서 차이가 있어요 갤럭시S는 MP3 품질에 따라 미묘하게 볼륨이 달랐는데 s2는 동등한 수준 음질(볼륨)을 만들어줘요."
"음질 선명해지고 이콸라이저 기능도 돼요."
"동영상 볼 때도 전원 껐다 켜면 이어보기가 안됐는데 이건 메모리가 남아있어요. 끊긴 부분부터 다시 나와요."

갤럭시S2 뒷면 재질은 1차 품평회에서 일부 얼리아답터에게 "싸구려 같다"는 지적도 받았다.
 갤럭시S2 뒷면 재질은 1차 품평회에서 일부 얼리아답터에게 "싸구려 같다"는 지적도 받았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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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명 중 2명은 "가격 대비 불만"... "더 쉬운 스마트폰 필요"

마지막으로 갤럭시S2를 주변에 추천할 수 있겠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참석자 2명은 부정적인 뜻을 밝혔다. 한 참석자는 "비싼 가격 대비 만족스럽지 못해 주변에 많이 추천 안하게 될 것 같다"고 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빨라지고 얇아진 거 빼면 비슷한 것 같다"면서 "1GHz 싱글코어 스마트폰이 이른바 '마이너스 폰'인데 그에 비해 큰 만족도 줄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지적했다. 또 "통화량이 많다면 싱글코어 스마트폰 강추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반면 다른 참석자는 "터치위즈 3.0으로 업그레이드되면서 폴더 기능 등 갤럭시S보다 최적화가 잘 된 느낌"이라며 긍정적 의견을 밝혔고 기본 메모리 성능 향상 등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편으로 "스마트폰이 일반화됐는데 전문적인 지식 없어도 깔 수 있는 앱들이 기본 지원돼야 한다"거나 "갤럭시S2에 맞는 (데이터) 백업 프로그램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태그:#갤럭시S2, #집단품평회, #삼성전자, #아이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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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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