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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앙>, "농협 해킹, 북한 소행 가능성 크다"

   <한겨레>,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가 전산망 마비 불러

 

중앙일보가 선거를 앞두고 근거가 불분명한 기사로 '북풍몰이'를 하고 있다.

 

<"농협 해킹, 북한 소행 가능성 크다">(중앙, 1면)

 

재보궐 선거를 하루 앞둔 26일, 중앙일보는 1면 톱기사로 <"농협 해킹, 북한 소행 가능성 크다">를 뽑았다.

 

기사는 "정부는 농협 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한 조사의 초점을 북한에 맞추고 있다"면서 "노트북과 서버에 남아있는 '디지털 족적'을 역추적한 결과 그중 하나가 북한에서 해킹용으로 주로 쓰는 '북한발 IP'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또 "정부고위관계자는 25일 '노트북을 경유한 외부 침입자의 해킹이라는 게 지금까지의 잠정 결론이며, 북한의 소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 중앙일보 1면 기사

 

그러나 어느 내용하나 정확한 것이 없다. 기사는 '북한발 IP일 가능성'과 '의혹' 외에는 구체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다. 전반에 걸쳐 '증언'을 하고 있는 사람은 누군지 확인할 길 없는 '고위관계자'로 처리되어 있다.

 

기사에서 밝힌 정부가 내세운 '북한소행 추정' 이유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북한은 남한에 혼란을 일으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해킹을 시도한다', '어떤 이득도 취하려 하지 않았고 기술적인 해킹만을 시도했기 때문에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근거다.

 

26일 청와대는 중앙일보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며,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추측들이 나돌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농협 전산망에 접속한 해외 IP주소 가운데 북한의 것으로 추정되는 게 있는지도 조사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확인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기사를 본 네티즌들은 "요즘은 무슨 사건만 발생하면 북한소행으로 몰아가는 분위기"라면서 "서태지-이지아도 북한 소행", "점심 먹고 잠이 오는 것도 북한소행"이라는 글을 올리며 중앙일보의 기사를 비꼬았다.

 

한편 한겨레신문은 농협의 방만 경영과 도덕 불감증을 지적했다.

 

<방만 경영에 도덕 불감증…농협 '예고된 위기'>(한겨레, 8면)

<책임회피․말바꾸기…'못 믿을' 사태 수습>(한겨레, 8면)

 

한겨레신문 8면 <방만 경영에 도덕 불감증…농협 '예고된 위기'>는 "전산장애 사태가 보름 가까이 이어지면서 이번 사태가 단지 보안 불감증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농협 내부에 만연돼 있는 방만 경영과 도덕적 해이가 전산망이라는 약한 고리를 통해 터져 나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사는 '농협이 부동산 PF 대출을 무리하게 확대하는 방만경영으로 부실을 떠 안게 되었다'면서 '부실채권 비율도 21.17%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또 "임직원들이 도덕적 해이가 심해 예금·대출금 횡령, 금품수수 등 각종 금융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며 2006년부터 작년 8월까지 농협 금융사고 자료를 토대로 "한 달에 평균 두세건, 3억 5000만 원 씩 사고가 난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같은 면 <책임회피·말바꾸기…'못 믿을' 사태 수습>은 "농협이 이번 전산망 마비 사태에 대처하는 과정에서도 책임회피와 말바꾸기로 일관해 비난을 자초했다"면서 복구 약속 시한을 번번이 지키지 못하는 농협의 무책임한 행태를 지적했다. 또 전산망이 멈춘 12일 당일엔 '단순히 서버를 연결해주는 중계서버가 고장났다'며 부인하다가 "18일에는 '사이버 테러'라는 말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게 된 것은 전산보안 책임자들의 경험 부족도 큰 역할을 했다"며 농협보안담당자들의 경력이 다른 은행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친다고 보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민언련 홈페이지(www.ccdm.or.kr)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태그:#중앙일보, #북한소행, #농협해킹, #재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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