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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중앙보훈회관 앞 공터에서 보수단체들이 '전쟁도발 북한만행'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29일 중앙보훈회관 앞 공터에서 보수단체들이 '전쟁도발 북한만행'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 홍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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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중앙보훈회관 앞 공터에서 보수단체들이 대북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29일 중앙보훈회관 앞 공터에서 보수단체들이 대북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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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오늘 아침 담화문에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켜주지 못해서 참회한다고 했다. 추가도발이 발생할 경우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 이제 말은 필요 없다. 대통령은 행동으로 보여 달라. 이번 기회에 평양 한복판 정밀 타격해서 김정일, 김정은 부자 제거하자! 우리에게 총을 달라!"

봉태홍 라이트 코리아 대표의 발언에 '전쟁도발 북한만행 규탄대회'에 참석한 1000여 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은 너도나도 "옳소"를 외치며 환호했다. 한쪽에서는 "계엄을 선포하라"는 소리도 들렸다.

"군대 안 갔다 온 놈들이 정치해서 보복할 기회 놓쳤다" 

29일 중앙보훈회관 앞에서 보수단체들이 대북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29일 중앙보훈회관 앞에서 보수단체들이 대북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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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여의도에 위치한 중앙보훈회관 앞. 대부분이 60~80대 노인들로 이루어진 대한민국상이군경회(이하 상이군경회) 회원들의 손에는 '미친개(김정일)는 매가 약이다!', '더 이상의 포용은 없다!, 백배 천배 피로 갚아주자', '북한을 옹호하는 내부의 적부터 정리하라!'고 적힌 팻말이 들려 있었다.

머리에 태극기가 그려진 하얀 띠를 두른 상이군경회 회원들은 중앙보훈회관 앞 공터를 가득 메웠다. 일부 참가자들은 인도에 서서 집회를 지켜보기도 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 재일학도의용군동지회 회원들도 참석했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보수단체 회원들은 정부의 대응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월남전에 참전했다는 김상태(78)씨는 "도둑은 한 번 봐주기 시작하면 계속 도둑질을 한다"며 "이번 기회에 우리도 공격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어야 했는데 기회를 놓쳤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는 "김정일, 김정은이 세습통치를 하는 이상 북한은 계속 (한국을) 공격할 것"이라며 "적화통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시 월남전에 참전했다는 임윤평(70)씨는 "국민들은 북한과 우리가 대등한 위치에 있는 줄 알았는데 우리가 쟤네(북한)한테 밀린다는 걸 보여줬다"며 답답해했다. 임씨는 "전쟁은 군인이 하는 거지 대통령이 아니다, 나중에 처벌받아도 군인들이 즉각적으로 보복을 했어야 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자 옆에 있던 한 참가자는 "군대 안 갔다 온 놈들이 정치를 하니까 이렇게 된 것"이라고 소리쳤다.

"박지원이가 죽일 놈... 북한, 무조건 쏴야 해!"

29일 중앙보훈회관 앞에서 보수단체들이 대북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29일 중앙보훈회관 앞에서 보수단체들이 대북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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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들은 지난 정권의 대북정책에도 강한 분노를 나타냈다. 군 하사관 출신이라는 이상용(76)씨는 "박지원이가 죽일 놈"이라며 "10년 동안 (북한에) 돈을 얼마나 갖다 줬어, 쏴버려야 해!"라고 소리쳤다.

잠시 후 기자가 <오마이뉴스> 소속임을 확인한 이씨는 "빨갱이 **들, 이런 걸 하고 있더라고"라며 '지금, 평화를 이야기합시다'라고 적힌 팸플릿을 보여줬다.

"이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야. 어디 민간인을. 그런데 박지원, 손학규, 정세균, 민노당 **들 규탄을 안 해. 그래놓고 이명박 대통령보고 독재라고 그게 말이 돼? (북한에) 왜 쌀을 갖다 줘? 왜 돈을 갖다 줘? 그냥 쏴야 해, 무조건 쏴야 해!"

이에 이씨와 함께 서 있던 한 참가자는 "뭐 하려고 이렇게 모여 있어, 쏴 버리러 가야지"라고 답답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29일 중앙보훈회관 앞에서 열린 '전쟁도발 북한만행' 규탄대회에서 보수단체들이 김정일 부자의 '화형식'을 진행하고 있다.
 29일 중앙보훈회관 앞에서 열린 '전쟁도발 북한만행' 규탄대회에서 보수단체들이 김정일 부자의 '화형식'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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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중앙보훈회관 앞에서 열린 '전쟁도발 북한만행' 규탄대회에서 보수단체들이 김정일 부자의 '화형식'을 진행하고 있다.
 29일 중앙보훈회관 앞에서 열린 '전쟁도발 북한만행' 규탄대회에서 보수단체들이 김정일 부자의 '화형식'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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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단체 대표들의 규탄발언에 이어 김정일, 김정은 '화형식' 순서가 되자 참가자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김정일, 타도!"
"김정은, 타도!"

김정일, 정은 부자의 얼굴 사진이 붙어 있는 허수아비가 들어오자 전 참가자들은 한목소리로 "타도!"를 연호했다. 상이군경회 감찰들이 허수아비에 라이터 기름을 붓는 동안, 한 중년 여성은 손에 침을 묻혀 김정일의 눈을 뚫으려 시도하다가 계속 실패하자, 손으로 사진을 마구 때리기도 했다. 이어 감찰들은 기다란 각목으로 김정일 부자의 얼굴 사진이 붙어 있는 수박을 세게 내리쳐 산산조각냈다.

"미친개만도 못한 김정일, 김정은을 몽둥이로 때려잡자!"

김정일 부자의 허수아비에 불이 활활 타오르자 참가자들은 더욱더 흥분했다. 곧, 허수아비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한편, 상이군경회 감찰 가운데 한 명은 각 단체 대표들이 있는 단상위로 올라가 "제게 총을 주세요, 이북으로 가서 전쟁하겠습니다"라고 계속해서 소리쳐 회원들의 제재를 받기도 했다.


태그:#상이군견회, #북한만행 규탄대회, #보수단체 집회, #연평도 , #연평도 포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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