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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10주년 기념으로 한라산 등산에 초대 되는 행운을 얻었다. 세번째 제주여행 이지만 등산은 처음이다. 산을 오르는것도 몇년만이라서 나의 체력을 측정해보는 기회도 되고, 한라산에 처음으로 안겨보는 설레임에 등산로 입구에서 긴 숨을 들이쉬며 간단한 몸풀기를 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등산코스는 어리목-윗세오름-영실까지 8km정도로 탐방로는 비교적 완만해서 힘겨운 등산은 아니였다. 서서히 단풍이 물들어 가는 주변으로는 괴암과 병풍같은 절벽들이 펼쳐져 있어서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은 착각도 들었다. 여기저기서 탄성도 들려오고 사진으로 담아가고 싶을 만큼 한라산의 비경은 매우 아름다웠다.

 

이렇게 빼어난 한라산의 자태에 취한 탓일까? 사람들의 무심한 발걸음에 소리없는 비명으로 생을 마감하는 생명들이 곳곳에서 눈에 자주 띄었다. 어느 순간부터 숫자를 세다가 스무번 정도에서 포기하고 저 생명들이 번뇌없이 삶을 마감했기를 빌었다. 지금 이순간에도 산을 밟고 있는 무수한 발길속에서 생사의 기로에 선 곤충들을 살피는 것도 산을 오르고

자연을 보호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의 도리가 아닐까 싶다.


태그:#한라산, #곤충, #윗세오름, #생명,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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