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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군 안면읍 황도어촌계 바지락 양식장의 모습으로 까마득하게 폐사된 바지락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 해변에 깔린 조약돌처럼 보이지요? 태안군 안면읍 황도어촌계 바지락 양식장의 모습으로 까마득하게 폐사된 바지락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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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태안반도에 백수피해가 확산돼 피해조사가 한창 진행되던 지난 10월초, 안면읍사무소로 한 통의 제보전화가 걸려왔다.

안면읍 중장리 일대 바지락 양식장에서 바지락이 집단폐사했다는 것. 제보를 받고 안면읍사무소 직원들이 현장에 가서 지켜본 결과, 피해는 심각했다. 마치 모래사장 위에 새하얀 자갈이 펼쳐져 있는 듯 어민들이 자식같이 키우던 바지락이 알 수 없는 이유로 하루 아침에 떼죽음을 당한 것이다.

당시 어민들은 집단 폐사의 원인을 태풍 '곤파스'로 단정하고 행정당국에 피해보상을 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행정당국은 갯벌연구소의 조사결과를 지켜보고 별도의 피해보상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장기적인 담수 정체로 인한 바지락의 생리적 장애가 원인

안면읍 황도어촌계의 바지락 집단폐사 모습
▲ 먹고 버린 껍데기가 아닙니다. 안면읍 황도어촌계의 바지락 집단폐사 모습
ⓒ 안면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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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바지락 집단폐사 신고를 접수한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소는 지난 5일과 6일, 8일 3일 동안 근소만과 천수만, 가로림만에 위치한 태안 바지락 어장에 대해 현장 조사에 들어갔다.

또 같은기간 갯벌연구소는 태안을 비롯해 서산과 홍성 등 11개 어촌계 지선 현장에서 수온과 염분을 측정하고 폐사율, 폐사지역의 바지락 생태조사, 강수량 등도 조사했다.

그 결과 안면읍 황도어촌계와 라향어촌계의 바지락 집단 폐사는 집중호우로 인한 것임이 밝혀졌다. 많은 비가 갑자기 내리면서 저수지 배수갑문이 자주 개방됐고, 담수가 바닷물에 섞여 바지락들이 집단으로 폐사한 것이다.

갯벌연구소는 양식장 환경조사에서 저염분 현상은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밝힌 뒤 평균 폐사율은 47.1%로 대량폐사를 나타내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천수만 내측에 위치한 황도어촌계에서는 평균치보다 높은 60.4%, 중간에 위치한 라향어촌계에서는 40.1%의 폐사율을 보여, 만 입구에서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폐사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집단폐사된 안면읍 황도어촌계의 바지락 모습.
 집단폐사된 안면읍 황도어촌계의 바지락 모습.
ⓒ 안면읍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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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장조사에 참여한 갯벌연구소 관계자들은 폐사요인을 집중호우와 생리적 장애에 의한 영향으로 분석했다. 즉, 올해 이상적으로 발생한 집중호우에 의해 바지락 양식장에  장기간 담수가 머무르면서 바지락이 생리적 장애를 일으켜 폐사했고, 여기에 태풍 '곤파스'가 피해를 증가시켰다는 것.

갯벌연구소는 아울러 천수만과 가로림만에 위치한 저수지 등에서 배수갑문을 자주 개방해 담수를 방류한 것도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 담수 방류 시 조금 때가 아닌 담수와 해수가 쉽게 섞일 수 있는 사리 때를 이용해 조금식 자주 방류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갯벌연구소측은 장기적인 담수 정체로 인한 바지락의 생리적 장애를 집단폐사의 원인으로 결론지으면서 "향후 양식장의 생산성 회복을 위해 한쪽으로 몰린 폐사 바지락 껍데기 수거작업과 바지락 종패 씨뿌림 작업, 굵은 모래 살포작업 및 경운작업 등이 필요하다"고 대책을 제시했다.

덧붙이는 글 | 태안신문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태그:#바지락집단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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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의 지역신문인 태안신문 기자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밝은 빛이 되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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