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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수정 : 15일 오전 9시 40분 ]

 

애플 아이패드 전파 인증 신청 소식이 알려진 12일 공교롭게도 삼성전자는 이틀 뒤 열 예정이었던 갤럭시 탭 국내 발표 행사를 무기한 연기했다. 갤럭시 탭 국내 출시에 앞서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등 국내용 콘텐츠 강화가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아이패드 국내 출시 초읽기... 갤럭시 탭 출시는 연기

 

SK텔레콤과 보조금 협상 때문에 늦춰지는 게 아니냐고 해석하는 언론도 많았지만 양사는 모두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어쨌든 빠르면 10월 말이나 늦어도 11월 중 아이패드보다 먼저 갤럭시 탭을 출시해 국내 태블릿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삼성전자 쪽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공식 해명이 아니더라도 갤럭시 탭 콘텐츠가 부족한 건 틀림없다. 당장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 태블릿 전용 앱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갤럭시 탭은 해상도를 1024×600으로 높인 탓에 해상도 800×480에 최적화된 기존 스마트폰용 앱을 그대로 사용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이미 국내에 선보인 다른 안드로이드 태블릿들 사정은 더 심각하다. 아이스테이션은 13일 지난달 중순 출시한 5인치 학습용 태블릿 '버디' 예약 판매 물량 1천여 대가 최근 모두 매진됐다고 밝혔고, 엔스퍼트 7인치 태블릿 아이덴티티탭도 지난달 20일부터 KT 와이브로 번들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두 제품 모두 구글 쪽 인증을 받지 못해 안드로이드 마켓에 있는 앱들조차 이용할 수 없다. 

 

한국경제-엠넷TV, 아이패드용 앱 선보여... 국내 2만 대 추산

 

오히려 아직 국내에 정식 출시조차 안 된 아이패드용 한글 앱들은 벌써 속속 등장하고 있다. 11월 아이패드 출시가 유력해진 가운데 이달 초 한국경제, 엠넷TV에서 아이패드용 앱을 선보였고 디자인하우스, 두산동아 등 출판 교육업계에서도 아이패드용 앱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에서 지난 7일 국내 언론사 최초로 선보인 아이패드용 뉴스 앱은 13일 현재 7000건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같은 날 엠넷미디어에서 선보인 '엠넷TV' 앱 역시 11일 4000건을 넘기며 현재 아이패드 무료 앱 순위 1, 2위를 다투고 있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공식 통관 절차를 거쳐 들어온 아이패드만 1만3천~4천 대에 이르며, 비공식적인 것까지 포함하면 2만여 대로 추산된다.  

 

아이패드 앱 개발에 참여한 이철민 <한국경제> 모바일뉴스팀 기자는 "스마트폰이 속보 중심이고 글을 읽기 힘든 반면 아이패드는 다양한 편집이 가능하고 읽는 데 거부 반응도 없다"면서 "개인적으로 동의하진 않지만 인터넷신문(닷컴)이 종이신문 보완재였지만 아이패드는 2년 이내 직접적인 대체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출판계도 아이패드 바람... 갤럭시 탭 콘텐츠 확보 험난

 

미디어업계뿐 아니라 교육-출판업계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스마트폰 앱 포털업체인 앱톡 조규형 대표는 "아이폰 앱과 달리 아이패드는 교육 출판 관련 업체들이 먼저 시작하고 있다"면서 "현재 두산동아, 웅진, 디자인하우스 등에서 아이패드용 앱 개발이 완료 단계"라고 밝혔다.

 

태블릿이 이동성 못지않게 콘텐츠 소비 기능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갤럭시 탭의 7인치 크기도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이철민 기자는 "한경닷컴쪽에서 갤럽시탭용 앱도 함께 개발했지만 크기의 한계로 다양한 퍼포먼스에 제약이 있다"면서 "아이패드가 40~50대에게 '읽는 도구'로 자리매김했는데 읽는 만족감에서도 7인치는 9인치에 못 미쳤다"고 지적했다. 

 

조규형 대표는 "아이패드 앱을 개발하는 일부 업체에선 삼성전자쪽 요청에 따라 갤럭시탭용 앱 개발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런 방식으론 한계가 있다"면서 "갤럭시 탭이 기능면에선 관심을 끌겠지만 콘텐츠 분야에선 스마트폰보다 더 열악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나마 지금까지 국내에 들어온 아이패드는 한글 지원이 안 돼 사용에 제약이 있었지만 오는 11월 운영체제가 업그레이드돼 '언어 장벽'까지 사라지면 사용자층도 20~30대 얼리어답터 중심에서 중장년층까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한 모바일 앱 개발업체 대표는 "지금도 '탈옥'을 통해 아이패드에 한글 지원이 되면서 사용도가 극대화되고 있다"에서 "아이패드가 웹서핑 시장을 대체하고 콘텐츠 소비 대체재로 자리매김하면 PC 사용량이 지금보다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아이폰 때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그:#아이패드, #태블릿, #갤럭시탭, #삼성전자, #스마트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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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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