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소호앞바다에서 펼친 제1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국민생활체육전국윈드서핑대회에서 안다선(33세 서울 제일 전종근 클럽)씨가 세일을 펼치고 있다.

여수소호앞바다에서 펼친 제1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국민생활체육전국윈드서핑대회에서 안다선(33세 서울 제일 전종근 클럽)씨가 세일을 펼치고 있다. ⓒ 심명남

'수상 레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윈드서핑 마니아들이 10월 첫 주말 여수 소호동 앞바다를 화려하게 수놓았다.

 

지난 10월 1일부터 3일간 여수 소호요트경기장에서는 제1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국민생활체육전국윈드서핑대회가 열렸다. 원래 대회 기간은 3일이지만 첫날은 전국에서 온 서퍼들이 장비를 이동해 세팅 후 둘쨋날부터 개회식과 함께 화려한 레이스가 펼쳐졌다.

 

윈드서핑 대회를 치르려면 바람이 너무 거칠어도 안 되고 너무 약해도 곤란하다. 왜냐하면 참가자들의 실력과 연령층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경기 첫날인 2일 초보자와 일반 선수들이 타기에 적당한 초속 5~6m의 북동풍이 불어와 90개의 세일이 소호 앞바다에 펼쳐져 장관을 이뤘다. 바람에 민감한 탓에 이처럼 90개의 세일이 동시에 뜨는 경우는 전국대회에서도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다. 또한 경기 마지막 날 오전을 지나자 초속 7~8m의 바람이 불어와 마니아들은 스피드를 즐겼다.

 

윈드서핑대회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문화체육장관배, 전국국민생활체육화장배, 전국윈드서핑회장배대회가 바로 그것. 그 중 이번에 치러진 대회는 규모가 가장 큰 행사다.

 

주최측은 "이번 대회는 여수에서 처음 치러지는 행사로 2012년 세계박람회 성공기원을 위한 홍보와 윈드서핑의 저변확대를 위한 활성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부산, 제주 등전국 각 시도에서 30개 클럽이 참가했고 150명의 선수가 출전했다. 또한 선수들과 함께 300~400명의 가족들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여수소호앞바다에서 펼친 제1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국민생활체육전국윈드서핑대회에서 선수이 경기도중 부표를 돌다 넘어져 있다.

여수소호앞바다에서 펼친 제1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국민생활체육전국윈드서핑대회에서 선수이 경기도중 부표를 돌다 넘어져 있다. ⓒ 심명남

윈드서핑 경기가 열리고 있는 소호동 앞바다는 미국 FDA가 인정한 청정해역이다. 이곳에서 나오는 담치와 키조개 등은 현재 미국, 일본으로 수출되고 있다. 또한 앞으로는 바다가 확 트이고 양 옆으로 돌산과 화양면이 둘러 쌓여 요트와 윈드서핑을 하기에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소호앞바다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주제인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이 자연스레 연상될 정도로 깨끗하고 맑은 바다를 자랑해 많은 사람들이 해양 레포츠를 즐기기 위해 이곳을 찾고 있다.

 

 여수소호앞바다에서 펼친 제1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국민생활체육전국윈드서핑대회에서 선수들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여수소호앞바다에서 펼친 제1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국민생활체육전국윈드서핑대회에서 선수들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 심명남

정인화 부시장 "여수 해양레포츠 수도 만들 것"

 

개회식에 참석한 정인화 여수부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전국에서 300여개의 동호회가 활동하고 있는 윈드서핑은 이제 일부 특정인만 즐기는 스포츠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맘껏 스릴을 즐길 수 있는 레포츠로 자리잡고 있다"며 "천혜의 해양레저 환경을 가지고 있는 여수는 해양레포츠 관광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요트하버와 수상비행장, 해양관광터미널을 활용한 레포츠 시설을 확충해 해양레포츠의 수도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동현(GS칼텍스) 전남·여수윈드서핑연합회장은 "전라좌수영의 주둔지인 진남관을 비롯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얼이 살아 숨쉬는 곳에서 동호인 여러분과 거친 호흡을 함께 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도 올림픽 정식종목인 윈드서핑을 제패하는 날까지 동호인들이 생활체육으로 자리잡게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여수소호앞바다에서 펼친 제1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국민생활체육전국윈드서핑대회에서 참가 선수들이 2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여수소호앞바다에서 펼친 제1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국민생활체육전국윈드서핑대회에서 참가 선수들이 2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심명남

김영규 여수시의회 의장은 "여기에 온 부시장과 저는 앞으로 윈드서핑을 배우기로 했다"며 "이곳 요트경기장 클럽하우스 준공에 이어 마리나 시설을 확충해 여수를 국제요트의 메카로 만들어 나가는 데 집행부와 의회가 힘을 합치겠다"고 말해 참가 선수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하용식(YNCC) 대회운영위원장은 "이번 대회는 지난 2월에 여수개최가 확정되었지만 시에서 추경예산이 반영이 되지 않아 9월 16일 예산이 시의회를 통과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며 "예산 때문에 준비가 늦어 많은 사람들에게 대회 홍보를 못했지만 다행히 전국에서 많은 서퍼들이 찾아와 요트장 시설과 숙소에 만족해 하는 모습에 감사 드린다"며 서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윈드서핑... 바람과 파도 그리고 자연을 이겨야 스릴 만끽

 

 여수소호앞바다에서 펼친 제1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국민생활체육전국윈드서핑대회에서 참가 선수가 출발도중 넘어져 있다.

여수소호앞바다에서 펼친 제19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국민생활체육전국윈드서핑대회에서 참가 선수가 출발도중 넘어져 있다. ⓒ 심명남

윈드서핑은 바람의 힘을 이용해 스피드를 즐기는 수상레포츠다. 우리나라에는 1976년 도입된 이후 전국적으로 300여 개의 클럽과 동호인수만 3만 명이 넘을 정도로 저변이 확대되어 가고 있다.

 

윈드서핑을 제대로 즐기려면 바람과 파도 그리고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겨야만 스피드를 만끽할 수 있다. 또한 윈드서핑을 하기 위해서는 보드와 세일, 붐이 1세트다. 처음부터 장비를 구입하려면 목돈이 들어 가지만 각 시도마다 생활체육이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동호회에서 실력을 충분히 쌓은 후 장비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양영준(57·서울 쥬티클럽) 서퍼는 "우리 클럽은 원정경기를 많이 다니는데 이번대회에 60명이 왔고 대회에 15명의 선수가 출전했다"며 "대회 우승을 목표로 왔는데 그것이 가능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전에서 온 강홍수(49·서핑패밀리 클럽)씨는 "입문한 지 20년이 되었는데 컨디션이 좋으면 등수 안에 들지만 맘을 비우고 동료와 함께 자연을 즐기고 싶다. 윈드서핑은 자연과 함께 하는 무공해 레포츠로 물위에서 바람과 싸워 자기를 이겨야 하기 때문에 전신운동이 되고 자기도 모르게 체력이 굉장히 좋아진다"며 윈드서핑 자랑을 늘어 놓았다.

 

여성 서퍼인 안다선(33·서울 제일 전종근 클럽)씨는 "윈드서핑을 배운 지 6개월 정도 되었는데 참가에 의미를 두고 5시간을 버스로 왔다. 수영을 못하지만 슈트를 입기 때문에 물이 무섭지 않다. 이곳 여수는 음식도 맛있고 날씨도 좋아 기분이 너무 업되고 있다"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2010.10.04 14:16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전라도뉴스에도 송고합니다.
전국윈드서핑대회 소호요트경기장 생활체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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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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