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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푸드 생고등어 쌈밥으로 활력을 되찾아보자.
 웰빙푸드 생고등어 쌈밥으로 활력을 되찾아보자.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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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을 즐기는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음식 메뉴 중의 하나가 쌈밥이라고 한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채소의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채소를 그대로 먹는 쌈은 우리 고유의 식문화다. 

쌈 채소가 상추와 깻잎 등의 일반적인 것을 떠나 이름도 낯설고 생소한 것이 많아 좀 아쉽지만 어쩌겠는가. 역사를 살펴보면 쌈은 삼국시대 고구려인들이 즐겨먹었다고 한다. 우리가 즐겨먹는 상추는 9세기경 중국으로부터 들어왔다.

그냥 고등어가 아니라 생고등어를 사용한다.
 그냥 고등어가 아니라 생고등어를 사용한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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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고등어쌈밥이다. 그냥 고등어가 아니라 생고등어를 사용한다. 쌈밥집이 여수 서시장에 위치하고 있어 싱싱한 생선을 쉽게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잦은 장마와 태풍 등의 기상악화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채소지만 이곳에 가면 비교적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요즘에는 돈 주고도 못 사는 채소가 부지기수라고 한다. 값도 문제지만 채소 작황이 안 좋아 그만큼 귀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채소의 가짓수가 많이 줄었다. 예전에는 12가지의 채소가 나왔는데 오늘(25일) 내놓은 쌈 채소는 7가지다. 채소를 구하지 못해 대충 구색을 맞췄다며 다음에 오면 제대로 주겠단다.

채소를 그대로 먹는 쌈은 우리 고유의 식문화다.
 채소를 그대로 먹는 쌈은 우리 고유의 식문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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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즐겨먹는 상추는 9세기경 중국으로부터 들어왔다.
 우리가 즐겨먹는 상추는 9세기경 중국으로부터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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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값도 만만치 않다. 주인장의 말에 의하면 예년에 비해 무려 다섯 배나 올랐다고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2kg에 5000~6000원이던 쌈 채소가 요즘은 3만 원을 웃돈다고.

"채소 값이 다섯 배나 뛰었어요, 돈 주고도 없어서 못 사요."

쌈 양념으로 잘 숙성된 갈치창젓을 넣었더니 고소한 맛이 정말 좋다.
 쌈 양념으로 잘 숙성된 갈치창젓을 넣었더니 고소한 맛이 정말 좋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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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귀한 쌈 한 번 싸먹어 보자. 쌈 채소의 종류가 다양하다. 상추와 치커리는 기본이고 명아주과의 여러해살이풀인 근대, 브로콜리의 한 종류인 뉴그린, 금강초 등 7가지다. 풋고추도 있다. 쌈 양념으로 잘 숙성된 갈치창젓을 넣었더니 고소한 맛이 정말 좋다.

"쌈밥은 갈치속젓에 싸먹어야 진짜로 맛있어요."

옛날 방식으로 풋고추를 갈아서 담근 부드러운 열무김치다.
 옛날 방식으로 풋고추를 갈아서 담근 부드러운 열무김치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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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도 푸짐하다. 풋고추를 갈아서 옛날 방식으로 담근 부드러운 열무김치, 소금과 식초를 넣고 펄펄 끓인 물을 부어 만든 매콤한 고추지, 가지무침 등은 추천할 만하다. 그렇다고 다른 찬이 소홀한 것도 아니다. 찬 하나하나가 다 맛있다.

친정엄마가 만들었다는 시골된장으로 끓여낸 된장국의 맛 또한 이 가을에 너무 잘 어울린다.

시골된장으로 끓여낸 된장국의 맛 또한 이 가을에 너무 잘 어울린다.
 시골된장으로 끓여낸 된장국의 맛 또한 이 가을에 너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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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장(50, 최점순)의 식당 경력이 자그마치 26년 세월이다. 일부 식재료와 쌀 등은 보성 벌교의 친정에서 부모님이 손수 지은 농산물을 가져다 쓴다.

"요자리에서 쌈밥만 11년 했소."

손질해 놓은 싱싱한 생고등어다.
 손질해 놓은 싱싱한 생고등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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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하고 다양한 채소에 곰삭은 갈치창젓을 곁들이니 정말 맛있다. 이런 게 쌈밥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일반적인 쌈밥집과 달리 싱싱한 생고등어를 내놓는 것 또한 이집만의 장점이다.

입맛 없을 때 생고등어 조림에 신선한 채소 쌈을 하면 입맛이 금방 되돌아온다. 웰빙푸드 생고등어 쌈밥으로 활력을 되찾아보자.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쌈밥, #고등어, #웰빙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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