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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한국전쟁 60년인 동시에 경술국치 100년이지만 경술국치가 한국전쟁에 묻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는지 묻자 그는 "경술국치가 한국전쟁에 묻히는 것은 대통령의 역사의식의 문제"라고 말했다.
 올해가 한국전쟁 60년인 동시에 경술국치 100년이지만 경술국치가 한국전쟁에 묻히는 것 같은데 어떻게 보는지 묻자 그는 "경술국치가 한국전쟁에 묻히는 것은 대통령의 역사의식의 문제"라고 말했다.
ⓒ 이강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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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임기 절반을 지나는 동안 진정성 없이 국민을 잡아당기는 일종의 쇼만 펼쳤다."

지난 2일 전주를 방문한 이계안 전 열린우리당 의원은 일각에서 이 전 의원과 이명박 대통령이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고 언급하는 것에 대해 "박정희와 이순신의 공통점을 말하는 것과 같다"며 "외형상으로 보면 같을지 몰라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재벌그룹에서 군사정권에 뿌리를 둔 민정당 후신인 신한국당으로 들어 간 것과 정책정당인 열린우리당을 택한 자신과는 결코 같을 수 없다"고 항변했다.

이 전 의원은 최근 4대강 공사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그는 "강을 개발의 관점에서 보고 인공미라는 것에 매몰되어서 다른 것을 못 봤던 것에 대한 반성을 했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정하게 거래를 못하는 것은 이 시대의 노예제도나 마찬가지"라며 "세계적인 기업이 자라날 경영환경은 이명박 대통령 식이 아니라 사회질서를 바로 세워 약자에게 힘을 북돋아주고 여기에 대기업이 참여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준비 중이기도 하다. 신학대학 가기를 권면했던 목사님께서 윌리엄 윌버포스에 관한 책을 주며 "이 시대에 철폐할 노예제도가 무엇인 줄 알고 그것을 정치에서 할 수 있다면 신학을 하는 거와 같다"고 하셔서 입문 하게 되었다 한다.

열린우리당은 4대 개혁입법을 들고 나와 사학법만 통과시켰다. 만약 내세웠던 법들을 모두 통과시켰다면 정치지형은 달라졌을까?

"아마 그랬다면 정권을 빼앗기지 않았을 것이다. 열린우리당과 달리 지금의 민주당은  독자적인 비전도 제시 못하고, 실천력도 없다. 재보선 패배도 민주당이 기득권을 못 버리고 민주당으로만 단일화를 고집했기 때문에 될 턱이 없다."

앞으로 계획을 묻자 "민주당이 이대로 2012년을 맞는다면 정권을 되찾아 오는 일은 어렵다"면서,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이 이름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 과감한 혁신을 하여 새로운 가치를 내걸고 정당정책을 세우고 또 그것을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을 내세우는 것에 노력을 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다음은 이계안 의원과의 일문 일답

- 최근 근황을 소개해 주세요.
"7.28 재보선, 6.2지방선거, 당내 경선 등으로 정신없이 지냈지만, 4대강 현장 몇 곳에 가봤어요. 정부는 4대강 살리기라고 말하는데 왜 반대하는지에 대해서 전문가의 시각, 즉 환경문제, 생태문제, 종의 다양성에 관한 문제, 또 모든 것을 토목공사식으로 직강화했을 때 생기는 수질의 문제, 홍수와 가뭄대책이 되는 것인지에 관한 문제 등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서울 같은 경우는 시멘트로 한강르네상스를 비롯해 여러 가지를 시도하는데, 그것이 아름다운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은 자연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죠. 강이라면 우리가 낮은 곳은 바지를 걷고 들어갈 수도 있고, 좀더 깊으면 수영복을 입고 헤엄도 칠수 있어야 해요. 개발의 관점에서 보고 인공미라는 것에 매몰되어서 다른 것을 못봤던 것에 대한 반성을 했어요.

현재 2.1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는데, 2.1이 무엇이냐면 합계 출산율 2.1에서 온거예요. 또 합계 출산율이라는 것은 모든 가임여성이 평생동안 몇 명을 낳느냐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현재의 인구가 유지되려면 우리나라에 아기를 낳을 수 있는 여자들이 평생동안 2.1명을 낳아야 하죠. 저를 포함한 모든 정치가들이 잊어서는 안되고 항상 관심 있게 봐야하는 것이 두가지 변화라고 생각해요. 한가지 변화는 기후변화이고, 둘째는 인구의 변화이지요. 우리나라가 지속가능한 나라가 되려면 인구가 현재정도는 유지 되어야 하는 것인데 그렇게 되려면 우리나라 모든 가임 여성이 2.1명은 낳아야 한다는 것이죠. 연구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여러 가지 이유로 큰 성과를 이뤘어요. 그런데 민주당이 잘해서 나온 결과가 아니라는 것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인식하지 못해)재보선에서는 폭삭 망했다는 말이에요. 그 이후에 민주당을 어떻게 개혁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하고 힘도 모으고 세력도 만들어 나가고, 하는 일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 의원께서 걸어오신 길을 보면 이명박 대통령과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동급으로 취급되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 어떠신가요.
"비슷한 질문을 매번 인터뷰 할 때마다 받는데 저로서는 답하기가 아주 곤욕스럽고 억울한 부분도 있죠. 제가 대학을 71년에 입학해서 75년에 졸업 했는데 그 당시 학교에서는 교련을 했어요. 군사교육을 시켰죠. 교련시험문제 중에 '박정희 대통령과 이순신 장군의 공통점을 써라'라는 것이 나온 거예요. 그때 답이 여러 가지 있었어요.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정부가 정한 답이에요. 그런데 학생들이 뭐라고 적었냐면 둘다 군인이라고 썼어요.

이것은 맞는 말처럼 보이지만 출제자가 의도한 답은 아니고 사실 비아냥 거리는 것이잖아요. 제가 이 대통령과 같지 않느냐고 말해요. 외견상으로 보면 이 대통령도 현대가 여러 계열사에서 CEO를 했고, 저도 현대가에서 CEO를 했고, 또 가정환경이 어려웠던 것도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죠. 그렇지만 기업할 때도 노조에 대한 견해, 그리고 우리나라 산업이 어떻게 가야 한다는 것에 대한 경제구조의 문제, 이런 것은 생각이 많이 달랐어요.

이 대통령은 총칼로 정권을 잡은 민정당의 후신인 신한국당에 가서 정치를 시작했고, 저는 잘사는 나라뿐만 아니라 따뜻한 사회, 남북한의 화해를 중요시하는 것이 정당정책인 열린 우리당에서 시작했다는 것이 기본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해요. 뿐만 아니라 이 대통령의 복지는 국가가 무엇을 하다 힘이 남으면 시혜적으로 은혜 베풀 듯이 돕는 것이지만 저는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기본권"이라는 보편적 복지를 주장하는 사람이죠.

남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저는 남북한이 더 평화공존을 해야되고 정치적으로 서로 화해를 해나가야 하고, 경제적으로 교류를 심화 발전 시켜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 지금처럼 대치국면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런 측면에서 이 대통령과 정치적으로 보면 같은 것이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저는 정치를 4년 밖에 하지 않았기 때문에 드러나는 것은 없지만 제가 국회에서 했던 것을 보면, 세제를 통해서 복지정책을 한다든지 또는 종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고집한 사람이란 말이죠. 그런 측면에서 보면 대통령의 경제관과 제 경제관은 다른 거죠. 서울시장에 나선 것도 실패했고 당분간 공직에 나아가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국가와 국민, 공공선을 위해서 정치를 통해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 의원께서 생각하시는 진보는 뭔가요?
"진보라는 것에 대해 정치적인 것과 경제적인 것을 말할 수 있지만, 적어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는 것이죠. 예를 들면 성경에서 말하는 황금율이 적용될 수 있는 가치와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진보적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다 떠나서, 내가 대접받고 싶은 만큼 남을 대접하고 또 남을 대접한 만큼 내가 대접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우치는 사회가 더불어 사는 사회 아닙니까? 잠언 22장 2절에 보면 "가난한 자와 부자가 함께 살거니와 그 모두를 지으신 이는 여호와시니라"라는 말씀이 있어요. 그런나라와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치적 이상이고 꿈이고 그렇게 해 나가는 것이 진보라고 생각합니다."

- 정치에 입문하실 때 잘 아시는 목사님께서 윌리엄 윌버포스에 관한 책을 주시며 월리엄 윌버포스가 영국의 노예제도를 철폐했듯 할 자신 있으면 하라고 하신 것으로 알아요. 이시대에 노예제도는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현재 우리나라의 노예제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불공정거래를 하는 것, 공정 거래하지 못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대통령이 나서서 재벌들에게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고 했는데 사회적 책임을 하기전에 공정 거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의 경제구조를 보면 소위 말해서 30대기업 집단이 지배하는 나라이지 않습니까? 전체 기업 집단으로 클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분야를 30대재벌이 지배한다는 것이죠. 80년대 중반이후에 대기업 집단으로 성장한 기업이 거의 없어요. 웅진정도일거예요. 무슨 말이냐면 우리나라에서 젊은이들이 새롭게 벤처를 시작해서 대기업으로 발전시킬 기회가 없다는 거에요. 그럼 우리나라 사회는 역동성이 떨어지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제가 이 시대에 노예제도라고 생각하는 것은 공정거래를 하느냐 못하느냐라고 하는 거래 관행이라 생각합니다."

- 그런 일을 하려면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되어야는데 의원께서는 대통령을 염두하셨나요?
"아까 2.1연구소 같은 맥락에서 말씀드리면 왜! 우리나라는 2.1이 안되는가? 우리나라에 가임여성들이 왜 애를 못 낳는가를 생각해보면 우선 젊은 사람들이 결혼을 해야 하는데 일자리가 마땅치 않으니까 없어서 결혼을 못하잖아요. 일자리가 있다하더라도 결혼하면 살 집이 있어야 되는데 집값이 너무 비싸요. 또 애를 낳아도 보육하고 사교육 때문에 허리가 휘잖아요. 애 키우고 나면 자기 노후 준비를 못 해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2.1 연구소가 해결 해야할 과제라고 생각하고 정책을 만들어서 관철하기 위해 정치 집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시대에 노예제도라고 생각되는 경제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시대의 노예제도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그는 "우리나라에서 현제 노예제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공정 거래를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대의 노예제도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그는 "우리나라에서 현제 노예제도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공정 거래를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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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대 국회 때 얘기 해보죠. 총선에서 과반이 넘어 여대야소 정국에서 열린우리당이 17대 국회에서 4대 개혁법을 들고 나왔잖아요. 그런데 결국은 4대개혁법 중 한 두 개만 통과시켰고,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국가보안법은 손도 못댔었죠. 국민이 여대야소를 만들어 준 것은 개혁을 하라고 했는데 우리당은 제대로 못해서 정권을 내준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만약 4대 개혁법을 통과시켰다면 정치지형은 달라졌을까요?
"이 문제에 대해서는 정치 평론가들도 다양하게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민주당과 비교해서 열린우리당은 지역적으로 골고루는 아니지만 그래도 영남에도 국회의원이 나왔고 강원도, 충청도 해서 거의 전국정당이 되었어요. 그렇게 해서 된 것은 좋지만 당이 이념적인 지형이 넓었어요. 국회의원들의 성장 배경도 달랐고요. 또한 성향도 다양했어요. 의석수가 152석이라지만 그것도 잠깐뿐이었고, 그렇다고 개혁법을 당론으로 해서 통과시키기는 어려웠어요. 특히 국보법 같은 경우는 어려웠어요.

개인적으로 저도 국보법을 완전 폐지하는 데는 의구심을 가진 사람이에요. 당론이니까 찬성한다고 했지만, 국보법에 대해서는 반드시 폐지할 것이 아니라 다른 방법으로 할 수는 없을까를 고민 했던 사람입니다. 우리나라 이념 지형을 보면 진보가 30% ±5% 그리고 보수는 45% 가까이는 항상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럼 중간 지대에서 우리가 전략적으로 선택을 해야 되는데 어떻게 해야 될 것인지에 대해, 4대 개혁법을 왕창 다 털어버리는 것이 맞는 건지 아닌지 고민을 했죠.

그때 치열하게 토론해서 승부를 걸었거나 아니면 타협을 해서 뭐가 현실적인 대안을 찾았다면 좋았을 텐데, 이도저도 못하고 끝난 거예요. 그러니까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도 열린우리당은 일도 못하는 무능한 놈들이 되어 버린거예요. 이것에 대해 저는 대단히 유감이라 생각합니다. 이 대통령이 22조원을 4대강에 퍼 붓는 것처럼 22조원 들여서 무상급식을 하거나 하는 식으로 복지정책을 추진 했더라면 뭐가 바뀌여도 바뀌었을 거란 말이에요. 이제 와서 후회하는 것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말한 것처럼 담대한 변화를 이뤘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거죠."

- 만약 이 대통령식으로 했다면 정치 상황이 상당히 달랐을 것 같은데...
"그렇게 밀고 나갔더라면 정권을 안 뺏겼을 거예요. 그리고 방법을 오바마 대통령처럼 했었어야 했어요. 오바마 대통령은 상하원을 지배해서 한번에 다 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했잖아요. 그런데 거기서도 자기 안대로 한 것이 아니라 타협해가며 했지 않습니까? 그때 오바마가 인용했던 말이 "완벽을 추구한다는 것은 좀 더 낫게 고치는 것의 적이다"라고 했는데, 무슨 뜻이냐면 100점이 아니라도 사회를 진보시키는 것이라면 60점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이에요. 그것이 오바마의 노력이었죠.

우리도 당시에 4개를 한번에 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전락적으로 했어야 했다는 말이죠. 예를 들어 22조원 들어 복지정책을 해서 지지세력을 탄탄히 하고 그후에 언론법 하고 국보법을 지하는 식으로 했더라면 정권을 빼앗기지도 않고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따뜻한 사회도 만들 수 있었을 거란 말이죠. 지금도 마찬가지죠. 민주당이 지방선거때 승리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좋아서 찍은 사람은 2%였다잖아요. 그말은 뭐냐면 민주당 스스로가 독자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반MB, 반대 이런 것만 했다는 거예요. 뿐만 아니라 실천력도 없는 거죠. 미디어법을 투쟁하고 사퇴한다고 했지만 슬그머니 국회로 들어갔죠. 또 4대강 막는다고 했으면 예산통과 시켜주지 말고 좀 더 투철하게 투쟁 했어야 되잖아요. 하지만 민주당 상임위원장이 통과시켜줬잖아요. 실제로 그런 것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사람들이 의심하잖아요."

- 민주당이 강력하게 했다면 지금처럼 이명박 정부가 하지 못 했을 거라고 말하죠.
"그러니까요. 지난 정권 때 사학법 가지고 박근혜 전 대표가 했던 것처럼 했어야죠. 뿐만아니라 4대강 사업도 민주당이 의심 받기 딱맞는 것이 4대강 찬성한 사람들을 도지사로 공천하잖아요. 그것이 말이 되느냐 이거죠. 그래서 국민들에게 말을 못하잖아요. 뿐만 아니라 우근민 지사 같은 경우도 공천한다고 입당시켰었잖아요. 말이 되나요? 또 강용석 의원 성희롱 발언에 대해 비판하면서 고창 군수가 말한 것에 대해 서는 어물쩍 넘어가잖아요. 비전도 없고 실천력도 없고 진정성도 없다고 사람들이 생각한다는 거예요."

- 올해는 한국전쟁 60년인 동시에 경술국치 100년이 되는 해이지 않습니까? 한국전쟁 60년은 부각되는 반면에 경술국치 100년은 묻히는 듯하는 느낌입니다.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올해가 여러 가지 의미가 많은 해입니다. 그중에 잊어서는 안되는 것이 경술국치 100년이거든요. 특별히 8월을 생각하면 나를 빼앗긴 달이기도 하지만 되찾고 정부를 수립한 달이기도 하죠. 그런데 경술국치에 대해 말하지 않고 반대로 일본인들이 시혜를 베풀듯이 다시 사과하겠다고 하면 "무슨 내용으로 사과하나"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것은 대통령의 역사인식의 문제죠. 미국과 잘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생각하나보지만, 국가의 기본을 잘하기 위해서는 주변 4개국과 역사성에 관해서 지금 하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야 해요. 경술국치에 대해 제대로 말하지 않는 것은 한마디로 역사의식의 부재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어요."

- 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 의원께서 출마 하려고 했는데 민주당 지도부에서 다른 사람을 공천 했잖아요. 지도부에 섭섭한 감정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떠십니까?
"정치를 하면서 개인에 대해 감정을 말하는 것은 분당이죠. 하지만 당의 노선이나 가치에 관한 얘기나 비판은 할 수 있고 열려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말한다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그릇이 차고 넘칠 만큼 얻었기 때문에 승리했다고 말하기도 하고 잘 했다고 말하니까 그 과정이 묻히는 경향이 있는데, 특별히 경선과정을 얘기 하자면 지도부가 비난 받아 마땅하죠.

광역단체장 같은 경우 경선다운 경선을 한 데가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뿐만 아니라 했다는 데도 규칙이 다 달라요. 말이 안되는 거죠. 경기를 공정하게 하려면 어디나 똑같이 적용 받는 룰이 있어야죠. 상갓집에 가서 고스톱을 쳐도 먼저 룰을 정하고 하는데 공당에서 단체장을 공천하는데 규칙을 미리 정하지 않고 그때 그때 동네마다, 지역마다 정해서 하는 몰상식한 행동을 하면 어떻게 하냐는 것이죠.

재보선도 마찬가지죠. 연대도 지방선거의 연장선상에서 그리고 2012년 총선과 대선에 어떻게 연대 할 것인지 생각하면서 선거를 치렀어야 되잖아요. 국회의원 선거는 지자체선거와 달라서 연대하기가 어려워요. 왜냐면 지자체는 정책을 토론해서 정책 중심으로 단일화를 하면 공동정부를 만들 수가 있어요. 단체장 자리는 하나지만 부단체장이나 다른 것들을 임명해서 같이 할 수 있죠. 그런데 국회의원은 못하잖아요. 그럼 동네마다 단일화를 하자고 할 것이 아니라 8개를 놓고 나눠서 패키지로 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죠. 그렇게 해서 민주당이 3곳 양보하고 5곳 내보냈으면 지금처럼 세곳만 되었겠어요? 5곳 다 됐을 거예요. 그리고 양보해서 민주당이 안 되면 어때요? 한나라당이 안 되면 되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왜 그걸 못하냐 이거예요."

- 민주당이 기득권을 못 버리는 데에 문제가 있죠.
"맞아요. 기득권을 못 버리고 동네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사람들을 내세워서 여론조사 하니까 해보나 마나 민주당이 이기죠. 그렇지만 다른당에서 승복하나요? 또 그렇게 해서 한들 감동도 없는데 무슨 플러스 효과가 있겠어요? 그러니까 질 수밖에 없죠. 이재오가 단순한 이재오가 아니라 mb의 아바타고 4대강 전도사를 자임하잖아요. 그 사람이 살았으니까 mb에게 날개를 달아준 격이잖아요. 제가 출마하겠다고 할 때 연대와 패키지를 말했어요. 그러면서 누가 이재오와 경쟁력 있는지 해보든지 아니면 지역 위원장인 고연호씨를 공천해야 한다고 주장했어요. 또 3당하고만 연대했지 거기에 국회의원을 냈던 창조한국당하고는 말도 못 꺼냈잖아요. 또 진보신당이 지지한 사회당 사람들하고도 똑같고요.

거기다가 구체적으로 득표수를 보면 더하잖아요. 계양 같은 경우 민주+민노 합치면 한나라당보다 표가 많잖아요. 그말은 단일화 했다면 이겼을거란 것이죠. 그런데 민주당이 못했어요. 민주당이 유리하니까 민주당으로만 단일화를 주장하니까 될 턱이 없죠. 더 나쁜 것은 은평에서 민주노동당 등과 단일화 했으면서 광주 현역 국회의원들이 민노당을 '한나라당 2중대니 뭐니, 빨갱이'라고 했는데 지도부가 아무런 징계나 반성 내지 성찰도 하지 없이 넘어가잖아요. 저도 민주당원이지만 부끄러운 것이죠. 다음 선거에 급해서 그렇게 했는지 알 수 없지만 뭐하는 거냐는 것이죠. 그러면서 은평에서 장상에게 양보하라고 민주노동당 이상규 후보에게 말할 수 있느냐 이거죠. 그런 것을 생각하면 너무 어리석다는 생각을 합니다."

- 이명박정부 2년 반을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남북관계만 봐도 그동안 공을 들여서 전쟁이라는 것을 다시 입에 올릴 수 없을 거라 생각 했지만 전쟁을 말하잖아요. 거기다가 동해안에서 한미 연합작전을 하고 거기에 질세라 중국도 군사 훈련을 하고, 북한에서는 고농축 우라늄으로 무기를 개발 한다고 소리치고 우리나라는 사정거리가 1500㎞라는 크루즈 미사일을 개발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군비 경쟁을 하잖아요. 동북아의 평화 체제가 깨졌다는 점에서 대통령이 책임 없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죠. 거기다 지금 사찰 한다면서요. 여론조사가 안 맞잖아요. 여론조사가 왜 안 맞겠어요. 정부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말 하지 않는 다는 것이죠. 그럼 우리나라 민주주의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이냐는 말이죠. 그러면 서민들의 삶은 나아졌냐하면 그것도 아니란 말이에요. 다 지쳐 있지 않습니까? 거기 국가 부채까지 늘어서 공기업, 지자체까지, 성남시 경우는 모라토리움 선언 하잖아요. 뿐만 아니라 개발사업 벌렸는데 분양은 안되고 중단되고 빚만 남아 있잖아요, 이런것을 보면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고 헌법에 임기를 보장하니까 그렇지 딱한 노릇이죠."

- 이 대통령이 잘한 것 한가지라도 뽑는다면?
"음... 아 그런 건 잘하는 것 같아요. 국민에게 진정성은 없는데도 불구하고 친서민이라고 해서 국민을 확 끌어 당기는 것. 그리고 원전수주도 민간인들이 다한 건데 자기가 한 것처럼 가로채는 것 등. 민간인이 한 것이면 대통령이 민간인 잘 했다고 칭찬하면 되지 '내가 했어' 이런 것은 정치 지도자가 할 일은 아니죠."

- 2008년 공정택 전 서울교육감 선대위원장 하셨더라고요. 지방선거 때 그것에 대해 홈페이지에 올린 것을 봤는데, 좀 변명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다시 한번 당시에 대해 해명 부탁드립니다.
"공정택  교육 얘기를 하기 전에 제가 국회의원 출마했을 때에 공약을 얘기해야 해요. 제 공약이 3가지였어요. 첫째는 흑석동일대를 뉴타운으로 개발하겠다. 둘째는 동작동에 있는 국립현충원과 밖도 공원묘지로 묶여 있어서 일체의 개발행위를 할 수 없는데, 이것을 근린공원으로 바꿔서 시민에게 개방하겠다. 셋째가 광역학군을 하겠다는 것이죠.

서울이 학군으로 나눠져서 학군 안에서만 학교에 갈 수 있었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 공직자들 인사청문회 하면 예외없이 걸리는 것이 위장전입이잖아요. 그 문제를 보면서 한 거예요. 제가 앞에 두 개는 임기중에 했어요. 그런데 광역학군 공약은 교육부총리와 서울교육감하고 싸워서 어디까지 타협을 했냐면 공 교육감이 선거 나오면서 선거공약으로 반드시 하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래서 해서 지원하겠다고 한 것이죠.

결국 제가 임기가 끝났기 때문에 공 교육감 아니면 제 공약을 실현 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한 것이죠. 교육감은 정당 공천이 없는데 그래도 모르니까 당시 정세균 대표와 최규식 시당 위원장에게 가서 공 교육감 지지하는데에 문제가 되는지 물었더니 정치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선거 시작전에 예비후보들이 등록을 하는데 주경복 후보측에서 도와달라고 연락이 와서 물었더니 자기는 평준화를 유지하기 위해서 공약으로 고교선택제를 반대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달리 선택할 방법이 없었어요.

사실 선대위원장이라고 말은 하지만 구체적으로 선거운동을 한 것이 없어요. 그때는 공교육감의 다른 공약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을 초기였고요. 사후에 보니 선거 나온 사람의 공약중 광역학군제는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이고 많은 부분은 입장이 달랐지만 그 사람에게 반대한다는 말은 못했고, 그것이 제 불찰이고 제가 좀더 성찰 했어야 한다는 것은 맞다고 생각 합니다. 지난 지방선거 경선과정에서 변명 하려면 할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변명하는 것도 우습고, 선거국면에서 길게 해봐야 극단으로 흐르니까 간단하게 홈페이지에 게시물 올린거죠."

덧붙이는 글 | 본인 블로그와 뉴스앤조이에도 올렸습니다.



태그:#이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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