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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20여 일간 걸으며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꼈던 전라도를 떠나 섬진강 줄기따라 화개장터가 펼쳐지는 경남 하동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너무도 많은 것들을 느끼게 해주고,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신 전라도를 잊지 않으며 그 추억을 되새기려 합니다.

우리 친구들에게 많은 감탄사를 연발하게 해준 전라도의 풍경과, "감사합니다"를 연신 내뱉게 했던 그곳의 모습을 우리는 잊지 않겠습니다.

전라도의 맛과 멋

많은 사람들이 출발 전 우리들에게 전라도 음식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20여일간 하루 세끼씩을 전라도에서 먹어본 결과. 맞습니다. 전라도 음식은 참 맛있습니다. 가정식 백반에 나오는 반찬들은 마치 집에서 어머님이 해주신 음식들 같았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우리들은 자주 가는 '김밥XX'의 음식조차도 전라도에 내려 오니 더 맛있어 진 것 같다는 말을 늘어 놓았습니다.

많은 전라도 사람들을 보며 느끼는 것은 여유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멋' 이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서울 생활과는 달리 전라도의 많은 사람들에게서는 여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여유 속에서 느껴지는 한가로움의 미학. 그 '멋'이 많은 사람들의 몸에서 배어 나왔습니다.

한겨레와 시사IN, 그리고 기아 타이거즈

우리는 하루 최소 2번 이상 식당에 들릅니다. 식당에 가면 항상 있는 것이 일간신문과 스포츠 신문입니다.

우리가 밥을 먹은 전라도의 많은 식당에서는 경기도권에서보다 훨씬 더 많은 '한겨레' 신문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자취생의 생각과 비슷하다고 여겨 인터넷을 통해 즐겨 보고 있었지만 그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아침에 식당에 가면 항상 볼 수 있었지요.

'시사IN' 또한 마찬가지였습니다. 많은 가판과 음식점 등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동광양의 한 찜질방에서는 손님들을 위해 마련해 놓은 잡지에서도 '시사IN'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겨레, 시사IN 보다 훨씬 많은 곳에서 우리는 '기아 타이거즈'를 볼 수 있었습니다. 전라도에서 밤을 보낸 총 7군데의 찜질방 중 6군데에서 '기아 타이거즈'의 경기를 보고 있었고, 광주의 한 찜질방은 '기아 타이거즈' 후원 찜질방이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곳곳에서 '기아타이거즈'를 볼 수 있었습니다. 차드와 자취생은 야구를 무척 좋아 하기에 더욱 공유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20여일간의 전라도기행.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어 기뻤고,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어 즐거웠으며 그보다 더 많은 행복함을 우리를 반겨주시는 주민들 때문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는 그 즐거움과 행복함이 가슴속에 한 장의 추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제 막 들어선 경상도에서는 또 어떤 일들이 있을는지...

"맹호! 병장 허윤호 도보여행 참가를 신고합니다!"

항상 4명이던 우리에게 새로운 친구가 찾아 왔습니다. 차드와 군 생활을 함께 보낸 허병장(허윤호, 25세)입니다.

차드의 말에 따르면 항상 자신의 자유로움을 동경했다는 허병장은 드디어 그 자유로움을 함께 하기 위해 우리의 도보여행에 참여하였습니다.

우리와 며칠간 함께 하게 될 '허병장' 그의 열정 또한 대단합니다.
 우리와 며칠간 함께 하게 될 '허병장' 그의 열정 또한 대단합니다.
ⓒ 송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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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병장의 열정에 우리들 또한 힘을 내서 걸을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었습니다.

걸음에 대한 도전, 그 길은 열려 있습니다

길을 걸으면 많은 사람들이 "대단하네.. 함께 해보고 싶다"라는 말씀들을 하십니다. 우리들의 생각으로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성별은 문제 되지 않습니다.

우리들의 걸음에 조금의 자극을 받고 도전을 계획 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적극 권유하고 싶습니다. 도보여행은 더위와 발 아픔이 미친듯이 괴롭지만 그 괴로움을 충분히 이겨 낼 만큼의 즐거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은 분들과 함께 한다면 더더욱이 그렇겠지요.

그러기에 함께 며칠동안이라도 함께 할 열정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면 우리는 언제든지 도보여행을 같이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도전하십시오. 걷는 것. 이거 힘들지만 꽤나 기분 좋은 일입니다.


태그:#도보여행, #청춘불패, #자취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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