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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체 : 13일 오후 3시]

 

"국민참여경선과 여론조사를 합산한 득표율을 발표하겠습니다. 민주당 김진표 후보가 49.52%,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50.48%.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가 경기도지사 야권단일후보로 선출됐음을 선포합니다."

 

유시민 후보의 득표율이 공개되자 환호성과 함께 박수가 터져나왔다. 김진표 후보 캠프에서도 깊은 아쉬움을 드러낸 채 박수로 경선결과에 승복했다. 이로써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가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에 맞설 민주당·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단일후보로 결정됐다.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은 13일 오전 10시 30분 수원 문화의전당에서 지난 11~12일 이틀 간 진행됐던 단일화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경선은 국민참여경선(선거인단 전화조사)과 일반 여론조사를 절반씩 혼합해 진행됐다.

 

박빙의 승부였다. 국민참여경선과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김진표 후보는 49.52%,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는 50.48%를 얻었다. 그야말로 종이 한장 차이다. 0.96%p 차로 유시민 후보가 승리를 움켜쥐었다.

 

선거인단 1만 5000명 중 1만 3404명이 참여한 국민참여경선에선 김진표 후보가 유 후보를 앞섰다. 김진표 후보는 6980표(52.07%)를 얻어 6424표(47.93%)를 얻은 유 후보를 556표(4.14%p) 차로 따돌렸다. 그러나 이 작은 차이는 여론조사에서 뒤집혔다. 유 후보는 여론조사에서 53.04%를 얻어 46.96%를 얻은 김 후보보다 6.08%p 앞섰다.

 

▲ 경기도지사 야권 단일후보에 유시민 당선, " 야권 전체의 힘 모으겠다"
ⓒ 오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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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김대중·노무현 대통령께서 이 광경을 보신다면 크게 기뻐하실 것"

 

김진표 후보와 유시민 후보는 경선결과가 발표된 뒤 서로 손을 꼭 붙들고 연단 위에 함께 올랐다. 승자와 패자 모두 서로에 대한 격려와 감사를 아끼지 않았다. 양 후보의 캠프 인사와 지지자들도 박수를 통해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다.

 

김진표 후보는 "오늘 발표된 경선결과를 모든 점에서 겸허한 자세로 받아들이겠다 다짐했다"며 경선 결과를 승복했다. 또한 "경선 과정을 통해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고 경기도의 작은 MB로 불리워지는 김문수 도정에 전면적인 심판을 할 수 있는 에너지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 후보는 특히 자신을 지지해주고 응원한 지지자들과 민주당원들을 향해서 "모든 것을 잊고 유 후보의 당선을 위해 모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유 후보와 참여당을 향해 "6.2 지방선거의 확실한 승리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뿌리가 같은 국민참여당과 민주당이 궁극적으로 통합되는 것"이라며 "선거까지 시간도 부족하고 절차상 진행하기 어렵겠지만 참여당 지도부와 유 후보가 통합의 대의를 선언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그래야만 500여 명의 민주당 후보들, 범야권 후보들이 모두 하나로 똘똘 뭉쳐 확실한 야권의 승리를 보장할 수 있고 이 길만이 2년 후 이명박 정권을 확실히 심판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국민을 보는 장래를 생각하는 커다란 정치적 대의 속에서의 결단을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유시민 후보는 김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김 후보에게 허리를 굽혀 감사를 표하고 김 후보를 끌어안았다. 여러 차례 좌초 위기를 맞았던 경기도지사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강자'였던 김 후보가 결단을 내려 양보한 것에 대한 감사였다.

 

유 후보는 단일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여러 차례 김 후보에게 감사를 표했다.

 

유 후보는 "존경하는 김진표 후보에게 감사하고 죄송하다, 4+4 연대협상 결렬 이후 김 후보가 위험을 무릅쓰고 결단하지 않았다면 오늘 이 자리는 없었을 것"이라며 김 후보에게 다시 한 번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그는 또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깨어있는 시민들이 행동하는 양심으로 나라를 바로세우라'고 하셨고 야권의 연대와 진보의 통합을 비전으로 제시하셨다"며 "두 분이 오늘 이 광경을 보신다면 크게 기뻐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기득권에 집착하지 않고 대의에 따라 국민참여당과 같은 작은 신생정당과의 후보단일화 경선을 받아들인 것을 두고 민주당과 김진표 후보를 특별히 칭찬하고 격려하실 것"이라며 패자에 대한 배려와 감사를 마지막까지 잊지 않았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까지 후보 단일화해 명실상부한 공동정부 세우겠다"

 

유 후보는 이날 성사된 민주당·국민참여당의 '선(先) 단일화'에 이어 민노당·진보신당과의 추가 단일화를 통해 확실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유 후보는 이날 오후 안동섭 민노당 후보를 방문,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는 오늘 전통야당지지층과 신진야당지지층을 통합하는 후보단일화를 이뤘다"며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까지 모든 야당이 후보를 단일화하고 폭넓게 연대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정성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도 제시했다. 야권 각각의 역할을 분점하는 공동정부 구성을 통해 실현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경기도에서 진보개혁세력의 명실상부한 공동정부, 연합정부를 세울 것"이라며 "모든 정파의 장점을 살리면서 하나의 집권세력이 되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민주당은 도의회의 제1당이 돼 예산심의와 조례재정 등 도정을 주도하게 될 것이고 일자리 만들기, 취업지원, 노사관계 개선과 노사분쟁 해결은 민주노동당과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복지 확대를 비롯한 진보적 정책의제는 진보신당과 의논하면서 풀어가겠다"며 "폭넓은 시민참여행정을 통해 생태환경 보전과 친환경 무상급식 등 진보적 시민단체들의 요구가 잘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마지막으로 "우리는 경기도뿐만 아니라 서울과 인천에서도 함께 승리할 것"이라며 "경기도 선거 승리는 국민참여당만의 승리가 아니라 민주당과 야권, 시민사회 전체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두 후보는 이날 향후 공동선대위 구성 등의 계획 등을 논의한 뒤 오는 14일 오전 11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결과와 공동선대위 구성 등에 대한 내용을 밝힐 예정이다.

 

김 후보는 앞서 약속한 바와 같이 유 후보 캠프의 선대본부장을 맡아 선거를 지원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참여당 관계자는 "후보 등록일인 오늘과 내일 양일 간 대리인을 통해 경기도 선관위에 후보를 접수할 계획"이라며 "이날 오후 두 후보 간 비공식 개인 회동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그:#6.2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후보단일화, #김진표,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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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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