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날마다 색다른 음식을 추구한다. 간단하고 흔한 카레와 키조개 돈가스가 만나면 어떤 색깔을 낼까. 카레는 간단하고 흔해 보이지만 그 맛은 대단하다. 밭에서 나는 웅담으로 불리는 울금은 최근에 건강식품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대중적인 카레는 특유의 매콤하고 자극적인 맛에 중독성을 지녔다.

카레하면 인도 요리로 알고 있는데 사실은 일본사람들이 카레라이스를 더 즐겨먹는다고 한다. 카레라이스는 일본의 국민식으로 불릴 만큼 일본에서 발달한 음식이다. 우리가 즐겨먹는 자장면을 연상하게 쉽게 이해가 되겠다.

카레는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을 통칭하는 말로서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에 널리 분포하는 음식을 뜻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도에는 카레(Curry)라는 단어가 없다고 한다. 인도식당에 가면 외국인들의 배려차원에서 메뉴판에 curry라는 말을 넣었을 뿐이다.

키조개는 구이, 초밥, 전골, 회무침 등 다양한 요리로 즐겨먹는다. 키조개, 삼겹살, 묵은지가 어우러진 캐조개 삼합은 환상의 맛이다. 성장기 아이들과 성인들의 스트레스 해소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키조개는 아연, 칼슘, 철, 미네랄 성분이 다른 어패류보다 높다.

돈가스는 어떨까. 서양음식 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친숙하고 대중적인 음식이 돈가스(pork cutlet, 포크커틀릿)다. 바삭하게 튀겨낸 돈가스는 아이들이 정말 좋아한다.

버섯과 채소 등 갖가지 식재료에 물에 풀어낸 카레가루를 함께 넣고 프라이팬에 볶았다. 이때 돈가스도 기름에 튀겨낸다. 재료는 햄, 피망, 파프리카, 양파, 당근, 키조개, 백만송이 버섯 등이다. 주걱으로 저어가며 걸쭉하게 끓여내면 된다.

식감이 뛰어난 제철 만난 키조개와 바삭한 돈가스, 이들 모든 식재료와 잘 어울리는 것이 카레다. 돈가스와 키조개요리에 카레를 듬뿍 끼얹었다. 각각의 식재료가 지닌 풍미에 카레특유의 향이 어우러져 입맛을 돋운다. 서로 다른 음식들인데도 어울림이 좋다. '카레키조개돈가스'로 독특한 세 가지 맛을 한꺼번에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