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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지방선거를 4개월 정도 남겨 놓고 이번에 출마를 생각하고 있는 기초의원들이 해당 지역 국회의원의 공천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서울 강남구의회 의원들 대부분이 민선5기 지방선거 출마를 다시 한번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소속 구의원들의 경우 자신의 출마의지보다는 지역 국회의원의 공천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특히 한나라당 강세 지역인 강남구의 경우 '한나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정당공천에 주목한다. 결국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하면 지역구의원으로 출마해도 당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 강남구에선 관례가 돼 왔기 때문이다.

 

지난 4회 지방선거에서 강남구는 한나라당 후보 19명 중에 18명이 당선됐다. 특히 처음 도입된 중대선거구제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는 모든 지역에서 1, 2등을 싹쓸이했다. 그나마 2개 지역에서는 열린우리당 후보 2명이 3등으로 당선되었다.

 

이번 선거에서도 아직 중대선거구제의 자치구의원 선거구획정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현행대로 그대로 실시될 가능성은 높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 후보 당선 강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공천이 곧 당선인 강남에서 지방선거 출마를 원하는 후보자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위해 국회의원만 쳐다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본인의지보다는 국회의원 공천에 따라 출마여부 결정

 

한나라당 공천을 기다리는 한 후보자는 "누가 공천을 받을지 벌써부터 국회의원 눈치를 보고 있다"며 "아마도 국회의원은 자신의 마음에 드는 사람을 공천할 것이다. 결국 누가 국회의원에게 잘 보였는가가 중요한 공천 잣대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지방선거에 출마할 계획이지만 만약 공천을 받지 못하면 본인의지와는 다르게 불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이번에 공천 받는 구의원 후보자들은 다음 국회의원 선거 때 지역에서 열심히 선거운동을 할 인물이어야 하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은 소위 자기 사람을 이번 지방선거에 공천할 가능성이 높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예비후보자들은 유권자보다는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잘 보이려고 줄을 서거나 국회의원을 위한 행사나 지역 의정활동에 빠짐없이 참석해 눈도장을 찍어야 한다.

 

지난 4회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한 구의원은 "사실 지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하려는 초심이 이제는 주민들보다 국회의원들에게 충성해야 하는 현실로 바뀌었다"며 "공천권을 가지고 있는 국회의원들에게 밉보여 공천을 받지 못하면 결국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는 것이 우리 의원들의 신세"라고 한탄했다.

 

이어 "강남처럼 특정 정당이 우세한 지역은 공천이 곧 당선이기 때문에 공천을 받기 위해 구의원들은 소위 국회의원의 종노릇을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다음달 19일부터는 시·도의원 및 구·시의원·구청장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들의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된다.

 

하지만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되더라도 각 정당의 공천이 확정되기까지는 예비후보자 등록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남의 경우 모든 한나라당 후보자들이 한나라당 공천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에서 누가 먼저 나서서 예비후보자등록을 하기란 어려운 것이다.

 

지금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위한 한나라당 내 후보자간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가운데 공천권을 가지고 있는 국회의원을 바라보는 후보자의 애간장만 타들어가고 있다.

덧붙이는 글 | 강남내일신문 게재


태그:#기초의원 공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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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내일신문이라는 지역신문에서 활동하는 기자입니다. 지역신문이다 보니 활동지역이 강남으로 한정되어 있어 많은 정보나 소식을 알려드리지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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