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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인도·스위스 순방을 위해 지난 24일 오전 성남공항을 출발하기에 앞서 환송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인도·스위스 순방을 위해 지난 24일 오전 성남공항을 출발하기에 앞서 환송객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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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27일 오후 5시 20분]

청와대가 27일 이명박 대통령 딸의 외유 동행 논란과 관련해 "필요하면 영수증을 공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26일 "대통령의 장녀 주연씨가 2008년 9월 자비로 경비를 부담했고, 이번 외유 비용도 사후 정산할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27일 민주당은 "그 동안 국민들 모르게 꾸준히 가족을 데리고 순방을 했다는 얘기인데 다른 가족을 데려간 사례를 즉각 공개하고, 이분들이 사후에 여행경비를 정산했는지 공개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청와대는 '영수증 공개'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런 경우 비용 문제가 항상 잡음을 낼 수 있기 때문에 다 검토해 봤다"며 "필요하다면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언급한 '영수증'은 외교부가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주연씨의 경우 대통령을 동행 취재하는 기자단의 경비에 준해서 비용을 지불해왔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청와대가 대통령 딸의 동행 사례로 언급한 2008년 11월 페루 APEC 정상회의는 기자 1인당 720여만 원의 경비가 청구됐다.

그러나 청와대는 영수증 공개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대다수 언론들이 이번 사건을 정치적 공방 수준에서 다루고 있고, 딸의 외유 동행 건이 대통령의 순방외교 성과를 덮어 버리는 측면이 있기에 구태여 영수증을 공개해서 논란을 키울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968년 이래 대통령 자녀가 해외를 함께 나간 기록이 없다"는 기자의 질문에 "40년 전 상황과 지금을 어떻게 비교하냐"고 되물었다. 청와대가 사태의 파장이 더 커질 것에 대비해 역대 대통령들의 자녀들이 비공식적으로 해외순방에 동행한 사례들을 수집해놓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장광근 "외국여행할 능력 없어 동행했겠나"

한편, 여당 지도부에서도 대통령 가족의 처신을 변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장광근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27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경제전쟁에서 전쟁을 지휘하는 장수의 단호한 모습으로 방문하실 때도 있고 또 어떤 때는 이런 가족적인 지도자의 모습을 보이는 외교순방이 될 때도 있다"며 "이런 모습들을 단지 정쟁적인 측면에서 폄하하고 비난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성숙한 공당의 모습은 아니다"고 비난했다.

장 사무총장은 "이번에 같이 동행한 따님과 손녀가 외국여행 할 기회가,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대통령과 함께 동행했겠냐"고 덧붙였다.

그러나 여당이 이번 사건에 대해 과거와 다른 잣대를 들이댄다는 비판도 있다.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은 <평화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가족주의 폐해가 워낙 컸기 때문에 가족 문제에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대왔던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었다"며 "만약 참여정부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손주나 자기 딸을 데리고 해외 순방을 했으면 과연 (보수) 언론이나 한나라당은 뭐라고 했을까. 아마 탄핵되지 않았겠냐"고 따졌다.


태그:#청와대, #이명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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