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연극 <베니스의 상인>에서 샤일록으로 분한 배우 오현경이 독백을 하고 있다.
▲ 연극<베니스의 상인> 연극 <베니스의 상인>에서 샤일록으로 분한 배우 오현경이 독백을 하고 있다.
ⓒ 명동예술극장

관련사진보기


대체 이게 연극이야, 뮤지컬이야? <베니스의 상인>

명동예술극장 개관공연시리즈 세번째로 이달 3일까지 공연하는 연극 <베니스의 상인>은 셰익스피어 원작, 이윤택 연출에 오현경, 윤석화, 정호빈 등이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한 연극이다.

무려 3시간이라는 만만챦은 공연시간이지만 결코 지루함을 느낄 사이가 없다. 연극인지 뮤지컬인지 헷갈릴 정도의 흥겨운 댄스와 다양한 쟝르의 노래, 악기연주 등이 함께 어우러져 유쾌하고 역동적인 무대를 만들어 낸다. 물론 이 연극에서 가장 빛이 나는 것은 무엇보다 대배우 오현경이 역을 맡은 샤일록이다.

아주 악랄할 것 같아보이는 유태인 상인 샤일록이지만 오현경이 맡은 샤일록은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인물로, 오히려 그의 비극에 관객이 동정심을 일으킬 정도이다. 결국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된 비운의 인물 샤일록, 하지만 공연이 끝나자마자 "이 재판은 사기야!"며 뒤집어 놓는 장면도 재미있다.

특히 여성관객들에게는 윤석화 등이 역을 맡은 포샤의 여성 CEO적인 리더십이 우정만 내세우면서 정작 그들이 처한 현실에는 무능력하기만 한 두 남성 밧사니오와 안토니오를 압도하는 대목에서 후련함을 느끼거나 적극적인 공감을 하게 될런지도 모르겠다.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으며 누구에게나 부담없이 추천할 만한 공연이다. 이달 23일과 24일에는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도 상연될 예정이다.

▲ 연극 <베니스의 상인> 명동예술극장 개관공연 시리즈 3번째인 연극 <베니스의 상인>은 이윤택의 연출과 대배우 오현경의 열연이 빛을 발한다.
ⓒ 문성식

관련영상보기


순수 절대사랑, 사랑의 원형질을 찾아나선 <둥둥 낙랑 둥>

이달 6일 수요일부터 14일 목요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상연하게 될 최인훈 원작 <둥둥 낙랑 둥>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이야기와는 조금 다르다. 이 연극은 낙랑공주가 자명고를 찢고 호동왕자가 낙랑성을 점령하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비록 전쟁에서 이겨 영웅이 되었지만 낙랑공주로 하여금 스스로 자명고를 찢도록 해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자신에 대한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던 호동왕자, 국내성에 돌아와 보니 그가 사랑했던 낙랑공주와 꼭 같이 생긴 여인, 낙랑공주의 일란성 쌍둥이 언니가 왕비로 들어와 있는 것 아닌가?

죽은 낙랑공주를 못 잊어 낙랑공주를 쏙 빼닮은 자신의 의붓어머니와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된 호동왕자, 죽은 동생의 복수를 위해 호동을 유혹하게 되는 낙랑공주의 언니이자 호동의 의붓어머니. 이 둘의 사랑이 진짜 사랑으로 변하게 될 때쯤 파국을 맞게 되는 두사람.

고구려 건국 초기 시대에 등장하는 자명고 설화, 그리고 삼국사기에 언급된 호동왕자의 자살 등을 모티브로 하여 펼쳐진 상상의 나래는 호동왕자가 진정으로 낙랑공주를 사랑했었지만 결국 자신 때문에 희생당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끝내 스스로 파국을 맞이하기까지의 과정을 절대사랑, 사랑의 원형질로 표현하고 있으며 최치림 연출은 여기에 한술을 더 떠 이들을 위한 해원의 굿판까지 마련하고 있다. 

남녀간 순수 절대사랑, 사랑의 원형질을 보여주겠다는 <둥둥 낙랑 둥> 호동왕자에는 이상직과 이지수가, 낙랑공주에는 계미경과 곽명화가 각각 더블로 역을 맡았다.

▲ 국립극단 연극<둥둥 낙랑 둥> 국립극단의 국가브랜드 공연이자 2010년 서울 씨어터 올림픽스 참가작인 연극 <둥둥 낙랑 둥>은 1월 6일부터 1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상연될 예정이다.
ⓒ 문성식

관련영상보기


7년만에 재회한 엄마와 딸의 소통과 화해, 용서를 다룬 <가을소나타>

지난달 10일부터 시작, 이달 10일 일요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상연중인 박혜선 연출의 연극 <가을소나타>는 스웨덴의 거장 잉마르 베르히만 원작으로 1978년 잉마르 베리만 감독에 의해 잉그리드 버그만과 리브 울만 등이 출연하는 영화로 만들어져 이미 호평을 받은 바 있는 작품이다.

현재 유명한 피아니스트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어머니와 자신밖에 돌보지 못하는 그러한 어머니로 인해 온전히 사랑받지도 못하며 자란 두 딸이 7년 만에 재회를 하면서 빚어지는 내용이다.

딸과 어머니는 오랜만에 기대감을 갖고서 만났지만 딸의 과거의 어머니에 대한 나쁜 기억들, 그리고 유명 피아니스트로서 어머니의 바쁜 현실이 낳은 서로간의 괴리는 맞닿을 줄 모르고 찌그덩거리며 채 아물지도 못한 상처를 자꾸만 돋워내고 너무나 빠른 새 이별을 재촉하게 되는 내용이다.

어머니 샬롯 역을 맡은 손숙, 딸 에바 역을 맡은 추상미 외에 에바의 남편 빅토르 역에 박경근, 에바의 동생 엘레나 역에 이태린, 이렇게 총 네명이 등장인물이지만 실제로는 어머니 역의 손숙과 딸 역의 추상미가 일대 일 연기대결을 계속 벌여나가는, 실제로는 거의 2인극에 가깝다.

딸과 어머니는 끝끝내 제대로 소통하지도 못하고 용서나 화해도 이루지 못한 채 다시 헤어지게 되지만 그들이 이 다음에 다시 만날때에는 지금 이 순간보다 조금은 나아져 있지 않을까 하는 여운을 주는 이 연극은 오늘날 여성의 전문직 사회진출이 활발함에 따라 어쩌면 흔히 있을지도 모를 장면들을 극화시켜 보여준다.

▲ 연극 <가을소나타> 대학로예술극장에서 이달 10일까지 상연되는 연극<가을소나타>는 손숙과 추상미의 불꽃튀는 연기대결이 가장 큰 볼거리를 제공한다.
ⓒ 문성식

관련영상보기


 


태그:#베니스의 상인, #둥둥 낙랑 둥, #가을소나타, #국립극단, #명동예술극장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반갑습니다. 이화미디어 http://ewha.com 대표 문성식입니다. 아름다운 세상을 향해 열린 창이 되고자 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