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에 대한 작고 소소한 기억들

영화<Michael Jackson's This is it> This is it 포스터

▲ 영화 This is it 포스터 ⓒ 소니

잭슨 세대라고 하기엔 조금 어리고, 아예 아니라고 하기엔 조금 나이가 많은(?) 필자가 가진 잭슨에 대한 나의 기억은 아주아주 어릴적 'We are the world' 라는 노래로 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조금 더 덧붙이면 Dangerous, History 등의 앨범에 대한 약간의 기억이 있을 뿐이다. 누구나 알만한 Thriller 라던지, Beat It, Billie Jean 과 같은 명곡에 대한 기억은 별개로 하고 말이다.

음악을 제외하고 내가 접한 그에 대한 정보들은 성형중독이라던지, 백인이 되고 싶어한다는지, 이혼, 아동 성추행, 네버랜드에 대한 괴기한 소문들과 같은 온갖 나쁜 소문들만 가득했다. 그리고 내가 아는 선에서 그는 그 어떤 것도 해명하지 않고 숨어만 지내왔다. 빈털털이가 되어간다는 또다른 억측과 괴소문과 함께..

그가 직접 어떤 활동을 하는 것보다 그에 대한 소문이 항상 빠르고 무성했으며, 그가 어떤 무대를 보여주는 것보다 그를 따르는 수많은 wanna be 들이 무대를 꾸며 선보이곤 했다.

그랬던 그가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금 무대에 서기로 했다. 하지만 다시는 무대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없게 되고 말았다. 그것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영화 <디스 이즈 잇>이다.

2. 영화는 이렇다

영화는 마이클 잭슨이 가진 수많은 루머와 소문에 대해 그 어떤 해명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영상 내내 with LOVE를 말하고, 고집을 내지만 그것마저 따뜻한말과 함께 함을 잊지 않는 마이클의 모습 앞에서 그 모든 소문들은 의미없는 것들과 같아진다.

그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가 천재라는 것에 대해서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의 마지막 영상에서 그가 보여준 압도적인 퍼포먼스는 50줄에 접어든 사내가 보여줄 그것이 아니었고, 목소리를 아껴야한다며 크게 부르지 않는 노래에서도 그만큼의 느낌을 내는 것은 보통 사람이 할 수 있는 그것이 아니었다. 거기에 그가 준비하는 무대를 수십번은 더 봐왔을 스텝들에게 그렇게 뜨거운 박수를 받을 수 있는 것도.

하지만 그는 단순한 천재가 아니라 절대적인 노력이 함께한 그런 천재였다. 리허설 내내, '이래서 리허설이 필요해.'라고 중얼거리는 그의 모습과 1/4, 1/8박자, 음정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신경쓰는 그의 모습은 그가 그간 보여왔던 압도적인 무대매너가 단지 재능만으로 이루어진 것들이 아니었음을 증명해보이고 있다.

이것이 바로 THIS IS IT 영화의 한장면

▲ 이것이 바로 THIS IS IT 영화의 한장면 ⓒ 소니


영화는 17곡을 차례대로 연습하는 잭슨의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중간중간 다른 스텝들의 인터뷰나 콘서트를 준비하며 진행되던 다른 프로젝트들도 보여주는데, 아쉬운 것은 이제 그 프로젝트들을 확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행되지 못한 미완성의 퍼포먼스, 하지만 그 준비과정만으로도 벅찬감동을 느낄 수가 있었다. 작고 사소한 모든 것까지 최선을 다하는 마이클이 그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이라는 가정이 의미가 없다는 것을 잘 알지만,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이 퍼포먼스가 만약에 완성되었다면, 우리가 그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

마이클 잭슨 디스 이즈 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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