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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랄랄라라..가을길은 비단길이어라!!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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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랄랄라라 트랄랄랄라 트랄랄랄라 노래부르며 산 넘어 물 건너 가는 길 가을길은 비단길"

동요 '가을길'은 어느 노래보다 가을을 잘 노래합니다. 알록달록 짙은 단풍으로 물든 산과 계곡을 따라 가는 길은, 그 어느 것보다 화려하고 아름답고 삶의 활력을 준다고 말입니다. 그 비단길을 찾아 오랜만에 계양산 산림욕장을 찾았습니다.

단풍나무에 주인찾는 텅 빈 새집
 단풍나무에 주인찾는 텅 빈 새집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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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소음을 피해 안개 낀 가을아침 차분한 산림욕장을 찾았다.
 도시의 소음을 피해 안개 낀 가을아침 차분한 산림욕장을 찾았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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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너머 산 아래서는 "우우우웅웅" 거리는 도시 특유의 아침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합니다. 그 회색소음도 빗겨가는 가을숲은 산들바람마저 늦잠을 자는 통에 차분하고 조용했습니다. 대신 터줏대감인 까치와 산새들이 이른 가을잠에 빠진 숲을 깨우는 나발을 불어댑니다.   

늘 활기찬 까치의 아침운동과 기상소리에 단풍나무들은 화들짝 놀라, 밤새 움츠렸던 나뭇가지를 움직여 하나둘 반응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희미한 안개길을 "싹싹" 지우는 가을 햇살에 눈부시게 빛나는 단풍잎을 소리없이 하나둘 내려놓습니다.

짙은 단풍으로 물든 가을길
 짙은 단풍으로 물든 가을길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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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잎도 겨울을 준비한다.
 단풍잎도 겨울을 준비한다.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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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무 밑동으로 내려앉은 황금빛 단풍잎들은 동요속의 비단길과 비단이불을 만들며 다가올 겨울을 준비합니다. 눈길 주기 바쁜 비단길에 홀려 소복이 쌓인 단풍잎과 텅빈 새집을 엿볼 때, 아침산책 나온 한 노인이 이렇게 말을 건네주었습니다.

"여기를 다람쥐가 오가거든...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재롱을 부리지..기다리면 다람쥐를 볼 수 있을게야!"

지친 삶에 활력을 채워주는 가을길에는 그렇게 살가운 산사람들도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절로 가을노래 한소절 읊조리게 만든 가을길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전합니다.

삶의 활력을 주는 가을길
 삶의 활력을 주는 가을길
ⓒ 이장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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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잎 떨어지는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가시길..
 단풍잎 떨어지는 벤치에 앉아 잠시 쉬어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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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U포터뉴스와 다음뷰에도 송고합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계양산, #가을길, #단풍, #자전거, #산림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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