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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요코하마 '한일다문화 워크숍'-1부
ⓒ 야마다다까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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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요코하마 '한일다문화 워크숍' 개최

지난 13일 인천광역시 남동구 시청 부근에 위치한 에이스컨벤션 센터에서 재단법인 인천광역시 국제교류센터(Incheon Center for International Coopperation & Exchange 이하 ICICE)가 주최한 '2009 인천-요코하마 스터디투어(Study Tour) 양시 공통과제 거주외국인 지원 방안 모색을 위한 한일다문화워크숍'이 개최되었다.

이 행사에 작년에 함께 '다문화 강사 양성강좌'에서 수강한 베트남 출신의 유티미하씨가 '인천의 다문화 가정의 현상과 과제'의 사례발표를 한다는 소리 듣고 취재하고 싶은 마음으로 찾아갔다.

인천에 10년도 살면서도 아직 이런 센터의 활동에 참가해본 적도 없어 개인적인 관심도 있었다. 게다가 내 친정인 일본의 사이타마와 같이 간토지방에 있는 요코하마시 국제교류협회(Yokohama Association for International Communications and Exchanges 이하 YOKE)와의 '한일다문화워크숍'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더욱 관심이 높아진 것도 사실이었다.

제1부는 먼저 인천시의 개요 소개와 다문화정책에 대한 ICICE의 외국인지원사업 소개부터 시작됐다. 인천시 파견사무관인 김춘태 글로벌협력실장의 말에 따르면 ICICE는 2005년 10월 5일의 개소부터 인천시의 국제교류 업무를 체계화, 전문화하기 위해 아시안게임과 국제기구 및 회의 유치 지원, 자매도시 교류 활성화 외에도 외국인종합지원센터, 토크하우스 운영, 시민자원봉사자제도운영 등도 해왔단다.

그 중에서 특히 나의 관심을 끈 것은 '외국인 참여 프로그램'의 '외국인 대상 태권도교실'이었다. 전에 내가 이 기사에 쓴 것처럼 초등학교에서 다문화자녀 대상의 '다문화 수업'을 해준다고 해도 한글 대신에 개인 부담이 많은 '태권도'라도 가르쳐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어서 1981년에 설립된 YOKE의 사무이사 겸 사무국장인 하시다 토오루(橋田徹)씨가 요코하마시의 개요과 다문화공생(共生)을 향한 YOKE의 활동에 대해서 소개했다.

내가 일본에 있을 때 몇 번 다녀봤던 요코하마시는 도쿄에서 1시간 정도 거리의 관광도시로서 인천시와 같이 항구도시고 차이나타운 등 공통점도 많다. 일본에서 본 인천의 소개에도 "한국의 요코하마 같은 도시"라고 쓰여 있었다.

물론 실제로 요코하마의 차이나타운을 본 분들은 알겠지만 인천의 차이나타운과 비교하지 못할 정도 규모가 크며 화사한 분위기가 넘친다. 일본의 차이나타운이 다른 나라들의 차이나타운과 크게 다른 점은 방문객의 95%가 중국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차이나타운 1세는 빈 주먹으로 시작한 가게를 가족 노동으로 기초를 굳히고 2세들에게 맡긴다. 그리고 그 가게를 국제화한 일본인의 손님이 기르면서 발전해 갔다고 할 수 있다.

7월에 '다문화 강사 과정'의 현장학습에서 인천의 차이나타운의 화교마을을 찾아 거기의 회장에게도 다문화 가정의 대선배인 화교 가정로서의 경험담을 들었다. 그때도 앞으로 더욱 차이나타운의 발전을 위한 지원이나 정책도 많아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문화공생(共生)을 향한 YOKE의 활동

YOKE가 운영하는 '국제교류 라운지' 역시 차이나타운이 있는 나카구(中區)가 제일 크다. 구청에서 운영을 위탁하고 있고 영어/중국어로 상담 접수한단다. 차이나타운을 알기 위한 세미나 등 강좌도 있으며 지역 정보 등도 8개국어로 편집하고 있단다.

의외였던 것은 다문화 자녀 5825명들 중에서도 일본어 지도가 필요한 자녀 1297명도 있는데 그들에게의 학습 지원이 올해 10월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요코하마시에서는 공립초등학교에서의 학생들에게 대상으로 할 '국제이해교육'(한국의 다문화 이해 교육)은 꽤 빨리 7년전 정도부터 시작했다고 들었다. 그 당시에는 일본어 지도가 필요한 자녀가 582명이라고 보고되어 있고 국제화 추진지역 센터학교를 정해서 대응하고 있었던 것이다.

좌측에서 2번째가 하시다 국장이다.
▲ 일본 요코하마시 YOKE에서의 참가자들 좌측에서 2번째가 하시다 국장이다.
ⓒ 인천국제교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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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다 사무국장에게 물어봤다.

- 요코하마시에서는 꽤 빨리 '국제이해교육'을 시작해 왔다고 들었지만 학교에서의 '다문화 자녀'에 대한 차별 문제 등은 있었던 것인가요?
"큰 차별 문제 등은 '국제이해교육' 덕분에 일어나지 않았지만 '다문화 자녀'들의 일본어 이해력에 있어서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학습지원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해 연수를 했고 일본어를 잘 못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 1번 방과후에 보습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 번역 스태프 등은 봉사로 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정보지 등이 8개국어로 지급 가능하나요?
"정보지는 유료이며 편집 등 전문 스태프를 뺀 시민 통역 자원봉사자들에게는 교통비 정도만 지급하고 있고요, 상담 창구 스태프도 자원봉사 분들이 해주고 있어요."

현재 요코하마 시내에는 YOKE의 정보 상담코너를 중심으로 그외에도 각지역에 8개소의 국제교류 라운지가 있단다. 요코하마, 도쿄 등에는 당연하지만 벌써 몇 년 전부터 버스 타는 곳에나 전철 역에서도 영어와 같이 중국어, 한국어 정도의 표시가 있었고 나의 친정 있는 사이타마현에서도 생활정보도 구청 등에 가면 몇개 국어로 알리고 있다. 내 친정 부근에서도 중국의 고아들을 받아들일 센터가 있었고 우리 아버지가 그들의 지원회의 총무도 맡고 있어서 나도 교류회 등에 참여 해본 적이 있었다.

내가 그들에게 취재를 부탁했을 때에도 지원회의 운영 스태프 분들이 제일 신경 쓴 것은 그들에게 불편하지 않게 해줄 것이었다. 나라의 지원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한 부분들을 우리 지역 시민, 특히 우리 아버지 세대인 60~70대의 분들이 열심히 지원하고 있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요코하마시는 인천시의 반 정도의 좁은 땅인데도 인천보다 100만명 정도 많은 367만명의 인구가 있는, 경제적으로도 발전하고 시민들의 국제 의식도 높은 지역이라는 이미지도 있다. 1993년에 차이나타운에 있는 23의 단체가 '마을 조성' 단체 연합 협의회를 결성하고 1995년에 7개의 패루(牌楼)를 신축(新築)했고 또 2003년에 자오양문(朝陽門)을 완성시켜 풍수 사상(風水思想)에 근거한 패루가 완성되었다는 사례 등 들어도 시민들의 발전의식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인천도 차이나타운을 중심으로 국제화를 받아들였던 역사가 있다. 우리 시민들이 다문화 도시로서의 자부심을 가지며 발전하고 나가는 것을 기대하며 나도 뭔가 기여할 수 있으면 하는 생각도 했다.

(이어서 2부에서는 베트남 출신의 유티미하 씨의 발표를 소개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한우리 신문(http://paknews.kr/)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다문화, #국제교류, #인천, #요코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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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이주민영화제(MWFF) 프로그래머 참여 2015~ 인천시민명예외교관협회운영위원 2017년~2019년, 이주민방송(MWTV) 운영위원 2021년 ~ 인천서구마을공동체 웃서모 대표 겸임 2023년~ 인천 i-View 객원기자 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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