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MP3, 휴대전화, 진공청소기, 자동차, 비행기, 각종 전자음 등 일상생활에서 소음에 노출되는 빈도가 점점 많아지면서 난청 등으로 진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14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안홍준 의원(마산을)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난청 등 귀질환 진료 현황'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08년까지 '난청 등 귀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수가 2004년 405만5567명에서 2008년에는 489만5554명으로 최근 5년 동안 20.7% 증가했다.

난청 질환과 관련한 치료비도 증가하고 있다. 진료비는 2004년 3554억 원에서 2008년 5016억 원으로 나타나 진료비 증가율이 무려 41.1%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어린이도 많다. 지난해 기준으로 볼 때 '난청 등 귀질환' 진료 인원을 보면 '9세 이하'가 143만585명으로 전체(489만5554명)의 29.2%다. 그 다음으로 '40대'가 58만5894명으로 12%를 차지하고, 비교적 젊은층이라고 할 수 있는 '30대'가 55만6576명으로 11.4%을 차지하고 있다.

MP3 등 전자제품에 대한 노출이 많은 '10대'와 '20대'가 각각 51만6099명으로 10.5%, 39만7103명으로 8.1%를 차지하고 있다. '50대'가 53만1757명(10.9%), '60대'가 46만6065명(9.5%), '80대 이상' 9만5608명(2.0%)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지역별로 보면, 경기도가 121만9902명으로 24.6%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이 102만3204명으로 20.1%, 부산 31만675명 6.3%, 경남 30만8000명 6.2%, 인천이 25만9755명 5.1% 순으로 나타났다.

2004년 대비 2008년까지 최근 5년간 난청 등 귀질환자 지역별 증가율을 보면 1위는 대전으로 최근 5년사이 2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경기가 28.5%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인천 25.1%, 제주 23.3%, 경남 23.1%의 순이었다.

안홍준 의원은 "급속한 도시화와 산업화로 인하여 우리들은 시끄러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어, 자동차, 오디오, 청소기 등 전자기기의 소음에 노출되는 실정"이라며 "수년에 걸쳐 통증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소음성 난청은 언제 생겼는지 알아차리기 힘들고 특히 '9세 이하' 어린이를 비롯해 신장환자나 고령자 등 고위험군에서는 큰 소음에 특히 주의해야 하고, 소음에 노출된 뒤 이명이 생기면 반드시 이비인후과를 찾아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