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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에 초청된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9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김대중·노무현 이후의 민주당, 재탄생의 길은?'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에 초청된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9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김대중·노무현 이후의 민주당, 재탄생의 길은?'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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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9일 "반이명박, 비한나라당이면 모두 뭉쳐야 승리할 수 있다"며 "생각의 차이가 크지 않다면 모두 민주당 깃발 아래 단합하도록 민주당도 문호를 개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 7시 <오마이뉴스> 본사에서 열린 10만인클럽 특강 강사로 나선 박 의장은 "국민과 함께하는 연대만이 DJ, 노무현 서거 이후 민주당이 재탄생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또 "중환자실에서 남긴 DJ의 마지막 유지는 단결과 연합"이라고 전한 그는 "차이가 있더라도 방향이 같으면 (범민주개혁진영이) 연합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과 방향 같다면 다른 정당 대선후보도 모실 수 있다"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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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노무현 이후 민주당, 재탄생의 길은?'을 주제로 한 이날 특강에서 그는 '연합', '연대'라는 단어를 수없이 되풀이했다. 민주노동당이든 진보신당이든 친노든 모두 민주당이 끌어안아야 역사의 반동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그는 "민주당이 모든 기득권을 버릴 각오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장 눈앞에 다가온 10.28 재보선이나 내년 지방선거, 심지어 대선후보까지도 양보할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나는 민주당의 정체성과 노선을 지키는 분이 대선후보 되기를 바란다"면서도 "하지만 한나라당을 이길 수 있고, 민주당과 방향이 같고, 국민이 지지한다면 (진보정당의) 대선후보도 모실 수 있다"고 말했다. "만약 민주당 후보가 국민의 지지를 못받고, 적합하지 않다면 문호를 개방해서 함께 해야 한다고 믿는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연합의 원칙'을 말한 것 뿐이다. 현실성이 거의 없다는 얘기다. 그는 "민주당으로 (대선 승리가) 안된다면 다른 야당으로 된다는 보장도 없다"며 "지금은 아무래도 민주당이 국민의 지지를 제일 많이 받는 야당임이 틀림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박 의장은 또 민주당이 재집권하기 위해서는 ▲정체성 ▲정책 ▲인물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전에 남긴 충고다.

그는 "민주당은 좋은 역사와 성공한 집권경험, 좋은 유업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이것이 민주당의 정체성"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민주당은 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않았고, 지켜나가지도 못했고, 국민들에게 믿음도 갖지 못하게 했다"고 솔직히 반성했다.

한나라당에 대해서 그는 "자유당 이래의 나쁜 역사, 실패한 집권역사, 나쁜 유업을 가졌어도 그들의 정체성 지켰다"면서 "그러니까 한나라당은 (일관된) 지지층을 형성해서 갖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나라당의 '일관된 정체성'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똑같은 실패 반복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 그는 "우리의 좋은 역사, 성공한 집권경험, 좋은 유업 지켜나가야 한다"고 당을 향해 호소했다.

정체성을 지키고 창의적인 노력을 한다면 민주주의와 서민, 남북평화를 위한 민주당의 정책도 저절로 만들어질 것이라는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민주당의 정체성을 '중도 좌파'로 보기도 했다. 그는 "너무 민감한 부분이기는 하지만 정책위의장이 아닌 개인으로 볼때 (나도 민주당도) 중도좌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내에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중도좌파, 젊은 DJ-노무현 일어서기 시작했다"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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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인물난'에 대해서도 그는 비관하지 않았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민주당이 정체성을 갖고 좋은 정책을 생산한다면, 2~3년 안에 인물도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며 "나도 같은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인물을 발굴하는데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가 민주당에 좋은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그는 "수많은 젊은 김대중, 젊은 노무현을 발견해서 변화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행동하는 양심'이 될 젊은 김대중, '깨어있는 시민'인 젊은 노무현이 일어서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젊은 DJ-노무현을 키운다면 정권 재창출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국민의 요구가 있으면 (노무현과 같은) 새로운 지도자가 탄생하게 돼 있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이날 특강에서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공개 일기를 일부 소개하기도 했다. 올해 5월 이후 김 전 대통령의 일기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애통함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일기장 써놓은 노 전 대통령 영결식 조사를 정부의 반대로 끝내 발표하지 못하게 되자 "정부 반대로 못함"이라고 기록했다고 한다.    

18대 총선에서 박 의장이 당선되자 김 전 대통령은 크게 기뻐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은 그날 일기에 "박 실장이 당선돼서 기쁘다, 박 실장이 나의 대북정책을 이어가주기를 기대한다"고 썼다고 박 의장은 전했다.

"그 일기처럼 DJ 대북정책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한 박 의장은 앞으로 자신의 정치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다만 그는 "내년에 큰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해 민주당의 차기 당권에 도전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날 강연에는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회원 60여명이 참석했다. 오는 23일 열릴 네번째 10만인클럽 특강에는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가 강사로 나선다.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에 초청된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9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김대중·노무현 이후의 민주당, 재탄생의 길은?'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10만인클럽 특강>에 초청된 박지원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9일 저녁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김대중·노무현 이후의 민주당, 재탄생의 길은?'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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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지원, #10만인클럽, #민주당, #김대중,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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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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